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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2일(수)

당초 예정일인 5월 15일(수)에 다른 중요한 일이 생겨 일주일 뒤로 미룬 날입니다.

수유역 3번 출구 오전 10시 집합.

이하 김상열, 본행 이동욱이 일찌감치 도착했고 백인 이태극은 설악산 대청봉 등정 후유증세로 불참을 통보해왔습니다.


때이른 여름 날씨이긴 하지만 모처럼 오랫만에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하늘은 더없이 쾌청하고 바람까지 솔솔부니 걷기엔 아주 좋은 날입니다.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본지가 언제인지 아득한데,

비가 오지 않아 가물었는데도 초목은 푸르고 푸르기만 합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필자로서는 두번째 완주 도전에 나서는 것입니다.

걷기 동호인 카페 회원이던 시절, 회원들과 즐겁게 완주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7~8년은 훌쩍 지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 씩 북한산을 찾곤했습니다.


이제 세월은 흘렀지만 다시 한번 완주를 목표로 도전해 보려 합니다.

물론 이번에는 동갑네들인 산우회 옥우들과 함께합니다.

완주 목표라곤 하지만 회원들과 협의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코스의 길이도 줄이고,

시간과도 타협하면서 '유유자적' 즐기며 걷고자 합니다.


북한산둘레길 지도.jpg

북한산 둘레길 약도입니다. 전체 21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번 출정에 약 6~10km 범위 내에서

조정해가며 천천히 완주해 볼 계획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줄이고 날씨가 허락하면 많이 걷고...


북한산 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입니다.

둘레길은 전체 71.8km중 서울시 구간과 우이령길을 포함하여 2010년 9월 7일 45.7km를 개통하고,

2011년 6월 30일 나머지 26.1km구간을 개통하였답니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걷는 둘레길은 물길, 흙길, 숲길과 마을길 산책로의 형태에 따라,

각각의 21가지 테마로 구성한 길입니다.


이번에는 제1구간(3.1km) '소나무숲길'과 제2구간(2.3km)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당초 예정은 제3구간(4.1km) '흰구름길'까지 걸으려 했으나,

일행 중 한 명이 2구간을 마쳤을 때 '그만 하자'고 제안해서 멈췄습니다.

오랫만에 좋은 날씨여서 더 걷고 싶었으나 갑자기 오후에 기온이 상승하며 우리의 의지를 꺾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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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록에서 보듯이 약 5km, 3시간, 평균 속도 1.6km/h, 사용 애너지 1,250kcal....

여러 면에서 못 미치는 기록입니다.

중간 솔밭 쉼터에서 강북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실습에 참여하여 약 40분을 소비했고,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김밥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솔밭 벤치에 앉아 먹는 김밥은 어린 시절 소풍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제2구간 끝에 설치되어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에 들러 전시물을 잠시 둘러보고 나오니,

더 걷고 싶은 생각은 사라지고 시원한 생맥주 생각이 우리를 유혹했습니다.
4.19민주묘지역(우이신설 경전철역)을 찾아 내려가다 멋있는 건물속 비치파라솔 그늘에서

생맥주를 맛있게 먹는 무리를 발견하고 두말 하지 않고 빨려 들어갔습니다.


점심은 김밥으로 대신했고(더 먹으라고 해도 배가 불러서...)

생맥주와 튀긴 감자에 맛있는 소스로 토핑한 스낵을 안주로 목을 추겼습니다.

500cc 한 잔은 택도 없었습니다(턱에 닿지도 않았다?), 더 주문했습니다. 속이 시원하게 뻥 뚫렸습니다.



◆ 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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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제1구간 만남의 장소인 우이동 '스마트헬스존'에서 뒤로 백운대 인수봉을 배경으로 한 컷.

파란 하늘과 푸른 숲이 오늘 우리의 발길을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왼쪽부터 본행 이동욱, 천곡 박인순, 이하(열정) 김상열... 단골손님 백인 이태극은 대청봉 등정 후유증으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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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제1구간인 '소나무숲길' 입구에 선 이하(열정) 김상열 대원...

총 21구간으로 구성된 북한산 둘레길 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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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행 이동욱 대원이 북한산 들레길 종합안내판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본행은 둘레길이 체질에 맞는지 잘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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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을 얼마 걷지 않았는데 텃밭에 유치원 아이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저 아이들에게 이 텃밭은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요? 그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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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4.19민주묘지를 내려 보는 전망대...

1960년 그 때 우리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가?

종로 4가에 있던 동대문경찰서 건물이 화염에 쌓여 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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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4.19민주묘지 전망대에서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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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를 나무숲 사이로 살짝 보며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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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구간 종점에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에 들려 전시물을 감상했습니다.

1893년(계사년) 11월 동학농민봉기를 계획하고 거사에 참여한 20여명이 서명한 '사발통문' 원본.


'各里之執網 座下

右와 如히 檄文를 四方에 飛傳하니 物論이 晟沸(?)하였다.'로 시작합니다.

요즈음 SBS 드라마 '녹두꽃'에 등장하는 사발통문과 동일한 원본입니다.

필자는 관심있게 드라마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작가가 시대에 맞게(?) 각색한 드라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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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필자의 시선을 끈 전시물은 상해임시정부가 발행한 여권입니다.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김정극이라는 25세 청년의 미국 유학을 위한 여권을 임시정부가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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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기념쵤영을 했습니다. 근현대사기념관을 관람했다는 인증샷이 아니라

북한산 둘레길 제2구간을 마쳤다는 인증샷입니다.

에어컨 시원한 바람을 쐬고 나오니 더 이상 걸을 마음이 없어 "여기서 그만..."하고 마감했습니다.

생맥주 생각이 입맛을 다시게 하며 다리의 힘을 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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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민주묘지역(덕성여대역-우이신설 경전철)을 찾아 내려가다 카페에 들렸습니다.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환담하니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분이 좋습니다.

본행 이동욱은 아메리카노 커피로 피로를 달랬습니다.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카페에 앉아 생맥주 마시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 경리보고


4월 잔고:             2,265,886원

5월 사용: 김밥          13,000원

              뒤풀이       24,000원

              소  계        37,000원(1인당 약 12,300원 꼴)

5월 잔고:             2,228,886원

* 안주 추가분 5,000원은 이하 김상열이 부담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0522-산우회 5월 경비증빙0001.jpg


◆ 6월 산행 안내

1. 일시: 2019년 6월 19일(수) 오전 10시

2. 산행지: 북한산 둘레길 제 3구간(4.1km), 제4구간(2.1km), 제5구간(2.4km) 합계 8.6km

3. 만나는 곳: 우이신설 경전철(우이동~신설동 간 운행) 4.19민주묘지역(덕성여대역) 2번 출구

4. 점심: 산행 중 김밥으로 점심하고 하산 후 뒤풀이 합니다.

5. 회비: 없음

6. 준비물: 날씨가 더워지니 충분한 물 준비하시고 본인 선호 간식 필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숲길입니다. 일부구간 마을을 지나면서 그늘이 없을 수는 있으나 곧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고도는 물론 높지 않고 급경사도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걷기 위한 인내심이 필요한 둘레길입니다.

그 동안 청계산만 오르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또 재미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산 둘레길은 여러분이 잘 하시다시피 구간마다 테마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걷는 재미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친구들과 하산 후 시원한 맥주 또는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지난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담소를 나누며 깔깔 웃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구간거리가 너무 길면 또는 몸이 불편하면 도중에 도망갈 구멍도 많습니다.


                                                                     2019년 5월 23일

                                                                     옥우산우회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