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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피 흘려 영광을 바친 – 영광(靈光) 순교자 기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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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 순교자 기념성당>

 

영광순교자기념성당(전남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2길 40 - 도동리 道東里 143)은

영광에서 순교한 월산리(月山里) 양반 출신 이화백과

복산리(伏山里) 토반(土班-한 지역에 오래 산 양반) 오(吳) 씨를 기리기 위해

2010년에 순교자 기념성당으로 지정된 성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영광 지역 신자 중 이우집과 최일안은 전주에서 처형됐고

이종집과 남조이는 황해도 문화(文化)와 은율(殷栗)로 귀양 갔으며

여회장 복녀 강완숙 골룸바의 딸 홍순희 루치아가 영광으로 귀양 왔다.

병인박해(1866-1873) 중인 1867년 영광 뜸밭 출신의 김치명이 공주에서 교수형으로,

1872년 한때 영광 신어실에 살았던 유문보 바오로가 나주에서 옥사로 순교했다.

이화백과 오 씨만이 1801년 영광 장터에서 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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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백>                                                                   <오 씨>

 

영광에는 유항검 집안과의 인척 관계를 통해서 복음이 전해졌다.

유항검의 이복동생 유관검은 월산리에 사는 사촌 형의 처남

이우집(李宇集) 등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유항검의 사돈인 영광 사람 이종집(李宗集)도

유관검을 통해서 입교한 것으로 보인다.

오 씨도 그의 거주지가 이우집이 살던 월산리에서 가까운

복산(현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복산마을)이었던 것으로 보아

이우집 이종집 등의 전교로 입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광 순교자 기념성당 홈페이지>

 

 

복자 윤지충 바오로를 통해서도 영광 지역에 천주교가 전해졌을 것이다.

윤지충은 자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무장의 최여겸, 고산의 양언주,

무안의 고시윤 등에게 전교하여 복음을 전라도 각지로 전파했다.

전라도 지방에서 그의 영향이 대단히 컸던 점과

영광 위에 있는 무장과 한참 아래 있는 무안에서까지 그를 찾아가

교리를 배우고 입교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영광에도 윤지충의 전교가 있었으리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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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비석과 순교시비-‘핏빛 사랑으로’>                    <순교자 기도상>

 

1791년 형 윤지충이 순교한 후, 아우 윤지헌이

고산 저구리로 거처를 옮겨 교우촌을 형성하자

많은 이들이 그를 찾아와 천주교 교리를 배웠는데,

이때 입교한 이들 중에 영광의 윤종백이 포함되어 있다.

 

고창 개갑 사람 순교자 최여겸은 영광과 이웃 고을인 무장 일대에서

많은 사람을 대거 입교시켰는데, 그들 가운데 28명이 신유박해 때 붙잡혔다.

그 가운데 이화백이 제자로 기록돼있다.

<영광 순교자 기념성당 홈페이지>

 

 

영광 본당은 1937년 10월 설립되었다.

1920년대 초 나주 노안 본당의 서 미카엘 가족이

영광군 백수면 대신리로 이주하자 노안 본당의 카다스(J. Cadars) 신부가

서 미카엘 가정을 방문해 성사를 베풀었고,

그 후 정읍 본당의 김사언 요셉, 목포 본당(현 산정동)의 박기철 토마스 등이

이주해 오면서 영광 지역에 10여 명의 신자가 거주하게 되자

공소가 설립되어 1930년대 초까지 노안 본당 헨리(H. Henry) 신부가 담당했고,

1937년 광주지목구가 설정되면서 그해 10월 본당으로 승격되어

골롬반 외방 선교회 소속 멀컨(T. Mulkearn 姜) 토마스 신부가

초대주임으로 부임했다.

 

순례자 쉼터-옛 성당-001.jpg       묵주기도의 성모-001.jpg

                           <옛 성당 – 지금은 순례자 쉼터>                                   <묵주기도의 성모>

 

멀컨 신부는 대지 1,851평과 20평 한옥 1동을 매입해 성당 겸 사택으로 사용했다.

이듬해에는 성당을 신축하였고, 성심학원이라는 3년 과정의 초등학교를 설립,

2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1944년 즈음 영광 본당은 폐쇄되어 산정동 본당, 함평 본당의 공소가 되었다.

공소 건물은 6·25 전쟁 때 전소되었다.

 

교구는 1965년 5월 미국인 그리스머의 도움으로 72평의 새 성당을 재건하고,

그해 12월 15일 다시 본당으로 승격시켰다.

제3대 주임으로 부임한 오록(C. O’Rourke 吳) 가롤로 신부는

1967년 7월 종각을 건립해 그달 30일, 1873년 피츠버그에서 제작된 종을 설치했다.

 

순교 터-001.jpg         순교 터 - 석장승-001.jpg

                           <순교 터>                                                    <순교 터 석장승>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2010년 9월 10일 자 공문을 통해

신유박해 때 목숨을 잃은 영광 지역 순교자들을 기리고자

순교 터와 인접한 영광 성당을 ‘영광순교자기념성당’으로 지정했다.

 

여러 학자의 연구로 영광순교자기념성당 정문 앞이

이화백과 오 씨가 처형된 순교 터로 확인되었다.

이곳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옛 장터이며, 우시장이 있던 곳으로

1832년에 잡귀, 액, 살 등의 부정을 막아주는 석장승을 여기에 세운 것도

순교 터 추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제19대 주임 최상준 유스티노 신부는 2013년 7월 27일

영광순교자기념성당 신축 기공식을 올리고 2014년 6월 28일 준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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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기념문>                                              <순교자 기념문-상징>

 

기념성당은 타원형 평면으로 교회를 상징하는 배와 물고기 이미지를,

등대 형태의 종탑을 통해서는 영광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을 표현하고 있다.

기념성당 정면의 순교자 기념문은 성과 속의 경계로서

네 개의 칼 모양 기둥은 순교자 네 분(이화백, 오 씨, 김치명, 유문보)을 상징한다.

기둥은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배의 돛과 만장(輓章)의 이미지이며,

가운데 십자가는 조선 시대 죄인의 형틀로써 순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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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기념관-벽면

            ‘핏빛 사랑으로 진복을 사신 영광의 순교자들’>                        <순교자 기념관-입구>

 

제20대 주임 송홍철 루카 신부는 2015년 1월 13일

기념성당 1층에 기념관을 마련해, 2017년 5월 13일

영광성당 설립 80주년 기념미사 및 영광순교자기념관 축복식을 거행했다.

 

기념관은 영광의 여섯 분 순교자와 세 분의 유배자,

초기 교회 신자 두 분(윤종백, 김득겸)을 기리고 있다.

기념관 내부에 ‘핏빛 사랑으로 진복을 사신 영광의 순교자들’이라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다섯 성인의 유해를 안치했다. 

 

 

  • 구달 2022.08.15 13:28
    잠깐 들려 잘 읽고 갑니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좋은 글 많이 쓰기를 바랍니다.
    축복입니다.
  • 마정 2022.08.16 07:16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00회 돌파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