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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13:32

역자 노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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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올린 번역본의 역자 노트이다.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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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Kenneth Humphreys “Jesus Never Existed” 번역한 책이다.  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책의 주제는 예수의 역사성에 관한 것이고 책의 제목은 사실상 책의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으로 있다.   인간으로서 예수는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그러나 저자가 단순히 결론 만을 도출하려는 의도에 그쳤다면 1천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논의가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종교적 선입감에 함몰되어 있지 않은 이성적 정신의 소유자라면 단지 귀절의 논의만으로 그런 결론을 도출할 있다는 것이 역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역사적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  기독교의 발생과정 기독교가 발생하게 역사적 상황으로부터 시작하여 기독교가 신자들의 영적필요의 충족이라는 본래의 존재이유를 벗어나  세속정권의 통치자를 위한 필요, 혹은 종교산업 종사자들의 세속적 필요성에 맞추어 변질되어 기만의 역사의 궤적을 추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번역서는 제목을 기독교의 기원과 예수의 역사성이라고 붙였으나 사실은 제목도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전체 내용을 아우르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종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에 대하여 순수히 역사적인 차원에서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세기 초엽 이었다.  때에 비로소 모든 분야에 역사적 관점이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기독교 내지는 예수에 대한 연구는 특히 독일에서 개신교도들이 예수 연구대상으로 취급하고 이를 시발점으로하여 기독교 기원의 일반적 문제로 연구분야를 확장시켰다고 있겠다.  책은 과거 200여년간의 연구업적으로부터 얻은 결과를 저자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라고 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책과 같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서를 공정한 입장에서 쓰기란 매우 지난한 일이다.   가장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그래서 일말의 선입감이라도  배제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라도 자신이 안에서 성장해 문화권의 영향을 벗어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그래서 객관성 추구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하는 학자 중에서도 강한 감정적인 선입관으로 그들의 연구에의 열의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다른, 그리고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는  현대에 와서 다소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나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아직도 막강한 기독교 기득권 세력으로부터의 압력이다.   두세기 전만 하더라도 종교적 선입관을 극복하고 자신의 이성과 양심에 충실하려는 행동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오늘 날에도 이성의 편에서서 진실을 말하려는 시도는 가히 전설적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할 하다.  비근한 예로  얼마전에 한국에서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가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이 동아일보사에 의해 출간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로부터 불매동맹의 압력을 받은 동아일보사는 2달만에 책을 절판시켰다고 한다.  다행히 책은 다른 군소출판사로부터 다시 출판되기는 했으나 사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조차도 주장하는 바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는 느낌이다.

 

실상 신학계의 일부 소위 주류 신학자라는 사람들은 예수의 역사적 실존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역사적 예수의 실존에 대한 증거는 압도적 (overwhelmingly)으로 많다는 주장을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주장은 이성적 마음으로 약간의 고찰만 보더라도 의미가 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