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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닭 맛을 알아? --- 노병선


2017년 4월 19일(수)

옥우산우회는 200년 전에 화전민들이 일구어 놓은, 강원도 강촌에 숨어 있는 '문배마을'을 찾았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분지인 '문배마을'에는 10가구의 주민들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산촌 마을입니다.

마을에 문배나무가 많아서, 또는 마을이 배(船)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경춘선 강촌역에서 6명의 전사들이 모였습니다.

김상열, 노병선, 박인순, 원정일, 이동욱, 이태일(가나다순)이 그들입니다.

자리를 마련한 천곡 박인순 생각에는 ①강촌역이 너무 멀거나, ②아니면 검봉산이 너무 높고 산행거리가 너무 길거나,

③아니면 천곡 박인순이 보기 싫거나 해서, 대원들이 적게 나온 것 같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천곡 생각입니다.


어쨋거나 천곡이 항상 주장하는대로 누구를 위해서 산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본인의 건강을 위해 본인이 선택할 일입니다.

집을 나서기까지가 귀찮고 번거롭지만 산을 오르며 땀을 흘리고 정상에 오르면 세상을 다 얻은 듯 상쾌합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아직도 건강하게 산행을 한다는 것은 복 받은 일입니다.


들머리에 들어서서 능선까지 고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은 어느 산을 가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힘이 들고 어려운 고난의 시간입니다.

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희열이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이날도 끙끙대며 모두들 능선에 올라 이 희열을 맛 보았습니다.


검봉산 정상은 해발 530미터입니다.

들머리가 해발 117미터이니까 413미터를 오른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요!

검봉산 정상부터는 능선을 따라 휘파람을 불며 걷는 '힐링 길'입니다.

정상으로부터 문배마을까지는 한 시간 걷는 숲길입니다. 소나무 군락지도 지납니다.


문배마을에는 벚꽃이 만발합니다.

열 가구가 모여사는 마을은 아늑하고 한가롭습니다.

우리가 점심을 한 집 할머니는 200년 전 조상들이 이곳에서 화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 왔다는 전설을 알려줍니다.

손자, 손녀들은 모두 춘천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합니다.


가평 잣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토종닭 백숙으로 점심을 합니다.

노병선은 토종닭이 진짜라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입이 바쁩니다.

기행문 제목을 "너희들이 닭 맛을 알아?"로 하라고 힌트를 줍니다.

해암 이태일은 코스도 좋고, 토종닭은 더 좋다며 천곡덕에 힐링한다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원정일은 주인장과 토종닭을 사겠다고 흥정을 합니다. 열정 김상열은 술잔을 계속 비웁니다.


하산 길은 룰루랄라 재미있는 길인데, 두 패로 갈렸습니다.

마침 주인집 아들이 춘천에 갈 일이 있다며 차 시동을 걸자, 해암 이태일이 네고하여 우리 4명이 동승하도록 했습니다.

본행 이동욱과 원정일은 동네 구경한다고 그 자리에 없어서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둘은 임도를 따라 구곡폭포 주차장(4km)까지 걸어서 내려 왔습니다. 원정일이 오늘 제일 많이 걸었다고 자랑합니다.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4명은 두 명이 주차장까지 오는 시간에 구곡폭포 관광에 나섰습니다.

열정 김상열은 힘들다며 구곡폭포 관광을 포기하고 대신 일행의 배낭을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열정이 소리칩니다. "보관료는 주는 거야?"

해는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고 강촌역의 기적 소리는 메아리치며 산 속으로 사라집니다.


◆ 사진으로 보는 검봉산과 문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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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머리로부터 오르는 산길은 가파릅니다. 오랜 경륜의 노병선과 이태일이 부지런히 발길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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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삼거리에 먼저 도착한 本行 이동욱은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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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가 우리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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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와 함께 天谷 박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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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行 이동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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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새도 우리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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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봉산 정상(530 미터)에서 기념 촬영... 산 정상은 초라합니다. 우리 일행이 들어서니 꽉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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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岩 이테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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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선과 김상열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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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선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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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谷 박인순도 포즈를 취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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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미세먼지다 황사다 하며 우리를 괴롭히는데 쾌청한 하늘 빛이 오늘의 날씨를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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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산하도 시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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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입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힐링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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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산 색이 연녹색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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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풍경도 만납니다. 오솔길이 정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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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전나무 숲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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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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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숲 옆으로 난 트레킹 코스는 숲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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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힐링하며 내려 오면 문배바을로 들어가는 팻말이 우리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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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로 오면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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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김상열과 원정일도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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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마을로 들어서니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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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상차림 중에 먼저 찍었습니다. 닭 한마리가 푸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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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중에 묵은지는 입에 넣으면 살얼음이 씹힙니다. 그리 짜지 않고 향기가 죽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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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이 상기되어 있습니다. 한 상 거나하게 차려 먹은 기분이 띵호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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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 입구에서 배낭을 보관해 주겠다며 구곡폭포 관광을 사양한 열정 김상열...

보관료는 잘 챙겼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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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로 가는 길도 경사가 꽤 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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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를 배경으로 해암 이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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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선은 주변 풍경에 정신을 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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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 박인순도 한 컷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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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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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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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나무가 이렇게 큰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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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과 벚꽃을 벼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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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바다였나 아니면 강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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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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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총 이동거리는 13.19km입니다. 이 중에는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 4km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식점 주인 차를 타고 내려온 4명은 약 9km를 걸은 셈입니다.

그러나 원정일과 이동욱은 13km를 다 걸었습니다. 대단한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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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 많지요? 토종닭이 유죄입니다.

그리고 급한 오르막을 오르느라 중간에 쉰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력에 맞게 쉬며 걸으며 힐링하는 것이 목적이지요!!!


◆ 회계보고서

                                     2017년 4월 산행 회계 보고서

             수   입 

                          지  출 

 항목

금액 

항목 

금액 

지불방법 

 거래처

   전기이월금

    77,200

 아침간식

 6,200

 현금

 파리바게트

   회비

 

 점심식사

 122,000

 현금

 한씨네집

 김상열

 30,000

 간식(부라보콘)

 9,000

 현금

 KORAIL 유통

 노병선

 30,000

      소 계

 137,200

 

 

 박인순

 30,000

 

 

 

 

 원정일

 30,000

 차기이월금

 120,000

 

 

 이동욱

 30,000

 

 

 

 

 이태일

 30,000

 

 

 

 

   수입 합계

        257,200

    지출 합계

      257,200

 

 


◆ 5월 산행 예고

다음 달 산행은 여러 후보지 중에서 계절에 맞는 곳을 선정하고자 합니다.

물론 수도권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정하렵니다.

회원들의 체력과 실력을 배려하고,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려 합니다.

다음 5월 공지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2017년 4월 20일(목)

                                                                    분당골 야탑산채에서

                                                                               옥우산우회장 천곡 박인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