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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玉友라 할 때 알고 보니 玉 속에는 5德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중국 고전의 해설을 전에 소개했었다.

-----근래에 서울대에서 출판된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란 책 속에 玉자에 대한 기막힌 해석이 있어 옥우와 관련해 적절히 인용해도 좋을 듯하여 알려 둔다.

“玉자의 아름다움에는 다섯 가지 덕(德)이 있다. 물기에 젖어 빛남으로써 따스한 느낌을 주니, 이것이 인(仁)이요, 표면의 무늬가 밖으로 드러남으로써 그 내부를 알 수 있으니, 이것이 의(義)요, 그 소리가 멀리 퍼져서 멀리서도 똑같은 소리로 들리니, 이것이 지(智)요, 부러질지라도 굽혀지지 않으니, 이것이 용(勇)이요, 날카롭고 모가 나면서도 남을 찌르지 않으니, 이것이 혈(絜:헤아릴)이다.”

이러한 玉의 5德과 비슷한 5德이 매미蟬에도 있다는 사실을 지난 주 KBS1의 '진품명품' 프로에서 소개를 하길래, 여기에도 인터넷에서 蟬의 5德 https://www.toadtown.net/news/articleView.html?idxno=12205을 찾아 올린다.

매미는 예로부터 문청렴검신(文淸廉儉信) 5덕을 갖춘 곤충이라 여겼다. 선충오덕(蟬蟲五德)이다. 중국 서진(西晉)의 시인 육운(陸雲, 262~303)은 늦가을의 매미를 주제로 한선부(寒禪賦)라는 시를 지었다. 그는 서문에서 매미를 '지극한 덕을 갖춘 곤충(至德之蟲)'이라고 표현하면서 매미에게는 군자가 지녀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어떤 물성의 특징을 5 가지씩 관찰하여 규정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내용은 물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결국 인성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꽤 적절하게 기술하고 있어 교훈적으로 읽힐 수 있다.

♡매미의 오덕(五德)이야기
매미는 수년간을 땅속에서 지내다 세상에 나와 여름 한철 울고 가는 곤충이며, 별도의 집도 없고, 먹는 거라고는 그저 아침이슬 몇 방울과 나무수액 뿐입니다.
이렇듯 매미가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매미의 오덕(五德)이라 합니다.

문(文)은 곧게 뻗은 매미의 긴 입이 선비의 갓끈을 의미하고, 청(淸)은 맑은 이슬과 나무 수액만을 먹고 사는 것을, 렴(廉)은 매미가 염치가 있어 남이 지어 놓은 곡식을 탐하지 않는다는 것을, 검(儉)은 매미가 다른 곤충처럼 살 집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신(新)은 허물을 벗고 죽을 때를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 같은 매미의 오덕은 오늘날에도 ‘군자오덕(君子五 德)’으로 삼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익선관(翼蟬冠) 이야기
매미는 우리에게 친숙한 곤충이며 군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여 조선시대 임금과 왕세자는 매미 날개 모양을 장식한 모자를 썼습니다. 모자 뒷면에 매미날개 모양의 장식을 했다 하여 날개 익 (翼)자와 매미 선(蟬)자를 써서 ‘익선관(翼蟬冠)’이라 불렀다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관료들도 매미의 날개가 옆으로 선 관모(冠帽)를 썼다 합니다.

임금은 익선관을, 관료는 관모를 쓰도록 한 이유는 매미의 오덕을 망각하지 말고 선정을 베풀어 청렴하고 강직하게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 때부터는 정무를 볼 때 반드시 익선관을 쓰고 정무를 보았다고 하는데요, 지금 바로 지갑에서 만원권 지폐를 꺼내 보면 익선관을 쓰고 있는 세종대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백운거사로 불리웠던 문인 이규보는 “이슬만 먹는 매미 뱃속에 무슨 계산이 있겠냐?”하고 거미줄에 걸려 신음하고 있던 매미를 풀어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시인 이형기의 ‘낙화’라는 시를 보면 “가야 할 때가 언제 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하여 깨끗한 떠남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멋진 문장으로 애송되고 있습니다.

매미는 집도 없고 이슬과 나무 수액으로 족한 청빈한 삶을 살아갑니다. 지상에 나오면 짝짓기를 끝마치고 약 20일 만에 생을 마감하며 떠날 때가 되면 구차하게 연명하려 하지 않고 생을 마감한다 합니다.
우리들도 매미의 오덕과 익선관의 교훈을 되새겨 욕심을 버리고 청렴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우울한 코로나블루를 잘 극복해 나갑시다.

출처 : 두꺼비마을신문(http://www.toadtow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