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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19:41

Doing Good, Doing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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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년전 인디언이 뉴욕의 만하탄 땅을 24불에 백인에게 팔았다. 사람들은 헐값에 뉴욕의 노른자 땅을 팔아넘긴 인디언을 바보라고 비웃었다. 인디언이 정말 바보짓을 한 것일까?


24불을 미국 평균 국채금리 연 6%에 복리로 362년간 불리면 원금 24불의 14억 5천배인 350억불이 된다. 이 돈으로는 인디언이 판 뉴욕 만하탄 땅 전부를 되사고도 남는다.  결국 인디언이 바보짓을 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한국의 주식투자 평균 수익률은 연 8%쯤 된다. 같은 24불을 8% 복리로 362년간 불리면 놀랍게도 같은 만하탄 땅 800개를 살 수 있는 돈이 나온다. 이 것은 장기투자의 마술같은 효과를 설명하려는 예화이다.


24불은 한끼 식사로 떡 5개와 생선 2마리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그렇다면 24불로 배고픈 14억 5천명, 아니 그 800배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 한끼씩을 대접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 아닌가? 인류의 수천만년 역사에 비하면 362년은 눈 깜짝할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 시골에서 어느 사람이 떡 5개와 생선 2마리로 순식간에  5000명 넘는 배고픈 사람들을 먹인 사건이 있었다는 데, 그 이야기가  이젠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24불로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자선이다. 우리 사회와 세계에는 자선이 필요하다.  특히 급박한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그런데 그 돈을 사회적으로 유익한 사업에 장기 투자하면 그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원금 24불의 14억 5천배, 그 배수의 800배로 그 효과가 커진다, 투자 과정의 모든 돈 한푼 한 푼이, 모든 시간 한 순간 한 순간이 사회 유익에 봉사한다는 주장이다. 그 것을 임팩트 투자라고 한다. 


사회에 좋은 일 하면 돈은 벌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그런데 임팩트 투자자들은, 그 상식을 깨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사회 혁신을 통하면 가능하다. 이들은 혁신에 투자해서 번 돈을 또 다시 재투자해서, 사회에 좋은 일을 계속하려는 사람들이다.


2003년에 ARK를 설립한 이후 ARK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주식을 대상으로 사회책임투자(SRI)를 해 왔다. 아마 흉내를 내왔다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어쨌든 지난 14년간 ARK의 연평균 수익률이 13.44%(복리)는 되니, 사회적 유익을 추구하며 수익도 내는 임팩트 투자를 해온 것이다.  같은 기간  KOSPI (한국종합주가지수) 연평균 등락율은 9.2%이다.

 

그 동안의 게으름을 반성하여, 금년부터는 비상장회사나 실물자산에도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비상장 회사 또는 실물자산 대상의 임팩트 투자는 해외에 투자 기회가 많다. 그래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임팩트 투자자 모임에도 가입하여 글로벌 네트워킹을 만들어 가고 있다.


ARK의 비상장 회사 및 실물자산 대상 임팩트투자의 예이다.


1. 칼리포니아 블루컬러용 아파트단지 투자운영사업

    

    총투자: 2200만불, ARK 자본금: 50만불 시험투자 완료

    기대 수익률: 연 12.6%, 투자기간: 7년

    사회적 유익:  Urban Village Program으로 주민들 삶의 질 향상

    투자주관: 미국 멀티패밀리 아파트단지 전문투자운영회사

    공동투자자: Toniic (미국 임팩트투자자 네트워크) 회원

    기타: 연 8-10% 배당금(아파트 임대료 수입) 지급


2. BOP(후진국 소외 빈곤층)에 의료서비스 및 클린에너지 공급사업

 

    총투자: 4억불, ARK 펀드: 6백만불 투자계획

    기대 수익률: 연 25%, 투자기간: 7년

    사회적 유익: 아프리카 아시아의 소외 빈곤층에 의료서비스와 클린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

    투자주관: 제네바의 관련사업 투자회사

    공동투자자: TIAA-CREF(미국 교원공제회), Arbar(아부다비 국부펀드 출자기관)

    

3. 경기도 생활보조금 수령자 자립사업 


    총투자: 17억원,  ARK 자본금: 5천만원 시험투자 완료

    기대 수익률: 연 5.72%, 투자기간: 2년 6개월

    사회적 유익: 생활보조금  수령자 800명중 160명(20%) 경제적 자립

    투자주관: 경기도 + 한국혁신금융

    공동투자자: 국내 사회사업재단


4. 인도 뭄바이 슬럼재개발사업 


     총투자: 8천만불,  ARK 펀드: 5백만불 투자계획

     기대 수익률: 연 20%, 투자기간: 7년

     사회적 유익: 슬럼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투자주관: 뭄바이 슬럼재개발 투자운영회사

     공동투자자: OPIC(미국 해외민간투자진흥청)가 장기저리융자 


이 외에도 30 - 40건의 다양한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처음 약 100건에서 시작하여 추린 것이다.  내년(2018) 1/4분기 중에 글로벌 임팩트 투자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에는 최종 선별한 10건의 투자기회를 담을 생각이다.  


이들 10건에는 모두 사회혁신의 내용이 담겨있다. 높은 수익은 혁신의 산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투자자의 장기투자에 따른 유동성 희생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펀드의 설계에서는 장기투자 기간중 중도 투자회수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투자전에 재무분석, 경영층 면담, 현장 답사, 법률 검토등을 통해,  사과가 썩었는지 아닌지, 살펴본다. 안전성을 보기위해 같이 투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체크해 본다. 또 펀드 투자 전에 회사 자본금으로 시험투자 해 보기도 한다.


임팩트 투자의 좋은 기회가  해외에 많은 것은  지구상에 그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15년전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열린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에 참석 했었다.  대회 현수막에 쓰인 "Doing Good, Doing Well"이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투자의 세계에도, "Doing Good 좋은 일 하며,  Doing Well 돈도 잘 버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