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이순일 아들 이기주 박사 로켓 컴퍼니출간

꾸미기_1546002941349.jpg                                     꾸미기_1546004826662.jpg



이순일 동문의 아들 이기주 박사가 우주로켓 수송사업의 전 과정을 그린 로켓 컴퍼니를 번역해 이 달 초 출간했다. 지난 2005년 미국 항공우주학회가 펴낸 항공 우주 분야의 과학 소설이다. 미국의 미사일 및 로켓 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한 두 명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저술했다.

작품 속의 화자(話者)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인 존 포사이스라는 인물의 야심적인 계획을 따라간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로켓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뒤 다시 자금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이 542쪽의 소설에 담겨있다. 우주 여행을 위한 저()비용 ()사용 발사체개발 과정을 마치 실제 상황처럼 상세하게 그렸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마침내 양산(量産)에 성공, 우주여행이 대중화되는 미래를 사업계획서 유도 항법 자세제어 설계검토 회의 착륙용 엔진 우주복 등 27()으로 나눠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서술했다.

눈 앞에 다가온 우주수송 시대의 미래를 그린 소설이라 우주를 동경하고 우주에 가보고 싶은 꿈을 지닌 일반인들에게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공상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라기보다는 미래의 우주여행을 지금의 항공여행처럼 일상화하려는 사람들의 공학개발(engineering development)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항공우주 산업은 안타깝게도 15년 전에 출간된 로켓 컴퍼니가 그린 미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NASA가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후에도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은 꾸준히 우주 로켓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최근 발사에 성공한, 재사용이 가능한 비행체 및 궤도권에서 탱커 발사체(급유기)를 활용해 본() 발사체의 연료를 재충전하는 것 등은 화성행() 수송선에 대한 로켓 컴퍼니의 구상과 똑같다.

슬림형으로 제작된 스페이스X의 최신 우주복, 재사용 발사체를 항공기처럼 민간에 판매하는 계획,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호텔 계획 등도 로켓 컴퍼니가 서술한대로다. 아마존의 창업주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은 준() 궤도 우주관광을 목적으로 한 시험비행에 계속 성공하고 있고 조만간 유인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스페이스 투라는 준() 궤도 관광용 우주선을 개발 중인 버진 갤럭틱도 올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 등이 후원하는 플래니터리 리소스는 지구에 가까운 소행성을 찾아내 지질을 분석한 뒤 자원을 채굴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체적으로 우주 정거장을 확보한 민간 기업은 없지만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는 자신들의 전개형 모듈을 시험, 평가할 목적으로 국제 우주정거장에 부착하는 계약을 NASA로부터 따낸 뒤 지난 2016년 국제 우주 정거장에 부착하는 데 성공했다. 로켓 컴퍼니가 그린대로 오늘날의 해외여행처럼 보통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가 멀지 않은 셈이다.

 

이기주는

서울대 공대 항공우주 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고 버지니아 노폭에 있는 올드도니언(ODU) 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현재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로켓 컴퍼니에 앞서 우주발사체 공학 개론의 역서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