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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훈입니다.

 

무더위에 우리 테니스 친구들, 어떻게들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물놀이 다닐 나이도 아니고, 게다가 갑작스런 비로 일요일 운동도 제때 하지 못한 터이라--

 

오늘 또 몇 자 적는 것은 아들 녀석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아들 해리(Harry)가 ‘아버지 친구 분들께 드리는’ 한통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자신이 계획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지원요청이었습니다. 우리 정서에 잘 맞는 일 같지도 않고, 또한 친구들에게 여러 모로 부담을 주는 일이라 생각되어 이것을 전해야 될지 꽤나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전하는 것이 아버지로서의 책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젊은 놈이 쉽게 살아갈 여러 길을 마다하고 쉽지 않고 위험하기까지 한 다큐사진작업을 자신의 평생 업으로 삼으려는 고집스러움이 밉기도 하고 바보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치를 그런 곳에 두고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는 것을 보면서 갸륵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미국 거주 친지들을 대상으로 오랜 동안 관심을 가져 온 소록도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 아버지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부탁드리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freelancer로 활동하는 예술가들, 사진작가들이 프로젝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주 활용한다는 Kick Starter라는 fund-raising방법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아 볼 겸 Harry가 아래 편지에서 소개하는 인터넷사이트를 한번 열어 보시고 동영상으로 취지 설명도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절대 부담을 갖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 산책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이 편지를 장황하게 쓰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정말 지독스럽게 더웠습니다. 게다가 마음 내키지 않는 글을 몇 자 적다 보니 더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틀 잘 쉬시고 일요일에 테니스장에서 뵙겠습니다.


--- Original Message ---
From : "Harry Chun"<ivoryrainbow@hotmail.com>
To : "Donghoon Chun"<dhjeon@khu.ac.kr>
Date : 2012/07/27 금요일 오후 12:44:03
Subject : 사진작가 전해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친구 분들께 이메일로 인사 올립니다. 저는 현재 미국 Washington D.C.에서 포토저널리스트(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 해리(Harry Chun)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제가 계획하고 있는 다큐사진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다큐사진과 같은 비영리 작품 활동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주고 있어 방송사나 언론매체 등의 제도권의 지원조차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프로젝트를 수행할 자금의 마련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예술가, 디자이너, 혹은 다큐사진 작가들이 자신들이 기획하는 프로젝트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Kick Starter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Kick Starter는 프로젝트의 취지를 작가가 직접 설명하고 재원을 마련하는 웹사이트 공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모금방법이 그리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 판단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래에 링크하실 사이트를 적어 놓았습니다. 이곳이 제 프로젝트의 취지를 영상으로 설명하는 Kick Starter 공간입니다. 바쁘시더라도 틈을 내시어 한번 살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www.kickstarter.com/project/96886655/healing-from-leprosy

사이트에 접속하시어 Healing from Leprosy by Harry Chun이란 프로젝트를 클릭하시면  모금약정기간 (7 24-8 24, 30일간)과 목표 모금액($5,000)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모금플랜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기부자들이 약정한 금액의 합계가 마감일까지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면 모금활동이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약정 금액을 결제하지 않는 점입니다. 즉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실제 모금액은 0이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약정 금액을 약정한 날에 즉시 결제하지 않고 마감일까지 기다렸다가 목표액이 채워져야만 결제된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약정액을 결제하지 않고 모금활동은 그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약정절차는 사이트에 링크하셔서 프로젝트를 지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시면 “Back this project"라는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 이후 절차는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물건 구매하듯이  한국의 신용카드로 지불(약정)하시면 됩니다. 결제는 안전을 위해 미국의 거대한 온라인 시장인 amazon.com과 연계해서 amazon account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Amazon account가 없어도 결제에 필요한 몇 가지 자료를 입력한 후 신용카드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미 말씀 드렸듯이 실제 결제여부는 마감일에 결정됩니다. 주소입력(영어로)은 빈 칸 없이 채워져야 결제절차가 진행됩니다. 미국시스템이라 주소입력란에 City State가 표시되어 있는데 State를 빈칸으로 두지 마시고 Seoul 사시는 분은 City State란에 모두 Seoul을 쓰시면 되고 서울 외의 지역에 사시는 분은 City State란에 시와 도명을 적으시면 됩니다(예를 들면 City (Anyang-si), State (Kyunggi-do)).

약정 규모는 다양하게 고르실 수 있습니다. 어떤 금액이던 같은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움이 헛되지 않게 제 역할 충실하게 다해서 멀지 않은 장래에 저의 사진을 전시회나 잡지에서 보시면서 "내가 저 친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지"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는 그런 다큐사진 작가가 되겠습니다.

기부자께는 프로젝트를 끝낸 후 작은 성의지만 제 작품 하나를 인화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온라인 결제가 익숙지 않으신 분은 저의 e-메일 ivoryrainbow@hotmail.com 로 연락 주시면 즉시 처리절차를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험난하고 지리 할 수 있는 긴 여정을 계속하는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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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 your gentle name, pure your fragile life, bees, shadows, fire, snow, silence and foam, 
combined with steel and wire and pollen to make up your firm and delicate being 

Harry Chun
www.harrychun.com
 

1458 Fairmont St. N.W. #4
Washington, DC 20009 
646.468.6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