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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洞同趣會 서화전

                                                                             이항 정신모

安齋 박유신이 동아리와 함께 한다는 서예 전시회에 가봤다. 이름이 동동동취회 서화전이다. 한글로는 이렇게 알쏭달송하지만 한자로 쓰면 同洞同趣會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같은 동네 사람들의 모임.

安齋의 작품은 다섯 점. 글씨가 네 점이고 그림이 한 점. 먹물이 글씨라는 정도만 아는 까막눈이지만 여하튼 대단하다. 글씨체가 다 달랐는데 楷書行書 隷書 등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또박또박 쓰는 게 楷書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럴 듯한 대나무 그림도 한 점 있었다. 세 갈래의 대나무 가지와 거기 달린 대나무 잎의 그림이다. 단칼에 붓으로 쓱쓱 그린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그렇게 그린단다. 그래서 여럿을 망친 끝에야 제대로 된 한 점을 건진다고 했다. 가히 도사의 솜씨라 할 만하다.

글씨 외에 왜 그림에까지 손을 뻗치는지 궁금했는데, 하나를 하다보면 또 다른 것도 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서예가 경지에 도달하면 마지막으로 篆刻이라는 걸 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도장 파는 걸 연상하면 된다. 동동동의 선생님이 바로 전각의 대가이시라고.

安齋5~6년 동안 매주 이틀 정도씩 서예를 익혔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아직껏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하지만 內工이 보통을 넘는 것으로 보였다. 그의 말대로 大家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도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전시장을 휘휘 둘러본 뒤 점심을 함께 하며 반주도 한 잔 걸쳤으니 오늘은 알찬 하루라고 할만 하다.

安齋의 작품 아래 키가 크고 꽃이 화려한 난 화분이 놓여있길래 인증 샷도 한 방 찍었다. 59회 동창회가 보낸 것으로 제법 넓직한 전시장의 유일무이한 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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