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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雲詩畵] 갯벌의 작은 바위들

by 구달 posted May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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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雲詩畵]

갯벌의 작은 바위들

 

月雲 박진용

 

섬마을 갯벌

널부러진 작은 바위들

밀려 오고 쓸려 가는 물결에 기대어

멈추어 사네

외로움을 사네

 

누가 헤아릴까

쓸모 없는 돌이라 탓하지 마오

갈 곳 잃은 작은 해초들 아롱져 모여

더불어 사네

기대어 산다네

 

하늘에 뜬 저 구름

제 가는 길을 어찌 알리오

바람에 덧없이 밀려 밀려 쇠진(衰盡)하는 날

짐 모두 놓겠지

땅으로 돌아가겠지

 

갯벌의 작은 바위들

하나 하나에 이름을 준다

아름다운 사람들

만나서 행복했던 사람들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

 

 

 

 

갯벌의 작은 바위들R.jpg

                                                          사진: 구달-갯벌의 작은 바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