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雲詩畵]
갯벌의 작은 바위들
月雲 박진용
섬마을 갯벌
널부러진 작은 바위들
밀려 오고 쓸려 가는 물결에 기대어
멈추어 사네
외로움을 사네
누가 헤아릴까
쓸모 없는 돌이라 탓하지 마오
갈 곳 잃은 작은 해초들 아롱져 모여
더불어 사네
기대어 산다네
하늘에 뜬 저 구름
제 가는 길을 어찌 알리오
바람에 덧없이 밀려 밀려 쇠진(衰盡)하는 날
짐 모두 놓겠지
땅으로 돌아가겠지
갯벌의 작은 바위들
하나 하나에 이름을 준다
아름다운 사람들
만나서 행복했던 사람들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
사진: 구달-갯벌의 작은 바위들
구름에 달 가듯
선녀의 天衣가 바람에 날리듯
靜謐한 발걸음
나비의 날개짓
구달의 싯귀가 제 마음 타고 흐른다
*
반갑네, 친구야.
손도 잡고 싶구나.
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