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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유학자들은 매미[蝉]가 이른바 5가지 덕(五德)을 갖추고 있다고 하여 꽤 숭상했는데, 머리에 홈처럼 파인 줄을 갓끈과 비슷하게 보아 지혜가 있을 듯하여 첫째 덕목을 '문(文)'으로 보았고, 나무의 수액만을 먹고 자라므로 잡것이 섞이지 않고 맑아 '청(淸)'이 그 둘째 덕목이며, 다른 곡식을 축내지 않으므로 염치가 있으니셋째 덕목이 '염(廉)'이고, 살 집을 따로 짓지 않으니 검소하다고 보아 '검(儉)'이 그 넷째 덕목, 계절에 맞춰 오고 가니 믿음이 있기에 '신(信)'이 다섯째 덕목이라고 보았다. 익선관의 솟은 뿔과 오사모의 양쪽 뿔도 매미의 날개를 본따 만든 것이다.

5덕은 내 예상대로  한문화권의 의미체계화 과정 중 거의 습관적으로 쓰인 개념화 방법이다. 그밖에도 병가(兵家)의 5 . (知, 信, 仁, 嚴, 勇.). 유교에서는 온화, 양순, 검소, 공손, 겸양. 등이 있다고 한다.

내 관심은 이렇게 玉의 五德이라고 줄줄이 꼽는 그 내용자체가 옳고 그름보다, 과연 우리가 玉友라는 좋은 호칭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을 만큼 마음 준비가 되어 있냐는 것이다. 玉이 들어간 玉友라는 좋은 호칭을 제안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껴 몇번에 걸쳐 글을 쓴 것인데, 五德을 내가 만들어 낸 말이라든가 그 내용이 맞다 틀리다는 논란만 하고들 있으니 더욱 민망하고 한심하다.  제발 玉의 五德의 몇 가지라도 닮아 보도록 노력 하자.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리 하자는 말을 내게도 자꾸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