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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3 17:00

Doctor Zhiv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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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  


어린 유리 지바고는 눈이 몹시 오는 어느 날 부모의 장례를 치른다. 그날 밤 천둥과 눈보라가 치는 유리창에 어리는 소년의 슬프고 맑은 눈동자는 그 소년이 시인의 운명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듯하다. 다른 가문에 입양된 유리는 성장하면서 격동하는 조국의 급격한 변화의 현장을 직접 보고 몸소 체험하게 된다. 차츰 앞날에 대해 꿈을 꾸던 유리 지바고는 가난한 민중을 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성장하면서 그는 의학공부와 시작(詩作)을 병행하게 되고 양부모의 딸인 토냐와 약혼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일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여인 라라를 만나게 된다. 라라는 강하면서 부드럽고 정열적이면서도 지적인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자였다. 그 녀는 자신을 능욕한 사내 코마로프스키에게 무도회장에서 총을 쏴 부상을 입힌다. 이 현장에 있던 지바고는 라라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애인이 있었다. 현장에서 그녀를 데리고 간 애인은 조국 러시아의 개혁을 꿈꾸는 파샤라는 청년이었다. 지바고는 토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틈틈히 시를 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얼마 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지바고는 군의관으로 전장에 나간다. 마침 종군 간호사가 된 라라가 그의 부대로 오게 되어 두 사람은 기쁘게 재회한다. 라라는 애인 파샤와 결혼했으나 전장에서 파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후 그녀는 종군 간호사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운명적 사랑을 느끼지만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두 사람은 다시 이별을 맞는다. 붉은 군대가 러시아 전역을 장악하게 되고 자신이 써놓은 시들 때문에 숙청 대상에 오른 것을 새로운 혁명 세력의 간부인 이복형 예브그라프를 통해 전해들은 지바고는 이복형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이끌고 우랄산맥 근처 오지인 바리끼노로 피신한다. 오지이지만 고즈넉한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던 지바고는 시내에 나갔다가 도서관에 들르던 중 다시 라라와 재회한다. 이들의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불타오르고 설원을 오가며 두 사람은 일생 최고의 정열과 사랑을 경험한다. 지바고는 토냐와 라라 사이를 오가며 불안하지만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맛본다. 오랜만에 마음껏 시도 쓴다. 하지만 이런 행복도 오래가지 못하고 시시각각으로 죄어오는 시대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바고를 에워싼다. 또한 아내 토냐에 대한 죄책감이 지바고를 억누른다. 그리고 라라의 남편 파샤가 사실은 죽지않고 붉은 군대의 지도자가 되었으나 라라를 찾아오다가 살해 당했음을 코마로프스키에게 듣게 된다. 이제 드넓은 설원에서 꽃피웠던 사랑을 멈추고 라라만이라도 구하기 위해 권력을 쥐고 있는 코마로프스키에게 지바고는 라라의 안전을 부탁한다. 그들은 다시 너무나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된다. 이별이 못내 아쉬운 지바고는 이층으로 올라가 떠나는 라라 안티포바를 바라본다. 지바고는 그후 다시 빨치산에 붙잡혀 강제로 끌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탈출한다. 가족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던 유리 지바고는 전차에서 막 내려서는 라라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달려가다 심장마비로 길바닥에 쓰러진다. 라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혼란의 와중에 잃어버린 사랑하는 지바고와 자신의 핏줄인 딸을 찾아 여기 저기를 헤매고 다니는 것이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L.Pasternak,1890~1960년) 소설 <닥터 지바고>는 1945년에서 1955년까지 약 10년간에 걸쳐 쓰여진, 상징주의 제 2세대 시인 중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되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최초이자 마지막 장편소설로서 이 시인의 문학세계를 종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890년 모스크바에서 화가인 부친과 피아니스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유럽의 예술과 지성을 한껏 흡수할 수 있었다.처음엔 작곡공부를 했으나 음악적 재능이 없음을 알고 모스크바 대학의 역사철학부에 입학, 서서히 문학으로 전향했다. 닥터 지바고로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되고 그가 수상을 받아들이려하자 이튿날부터 소련의 매스컴이 그를 집중 공격했다.그 다음날 작가동맹이 그의 제명을 결정했고 결국 파스테르나크는 노벨상 수상을 사절하겠다는 의사를 스웨덴 아카데미에 타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보듯이 수상을 사절 할수 밖에없는 여러가지 정치적 사정이 시인의 주변을 어렵게 했고 1987년에야 비로소 소비에트작가동맹에서 파스테르나크의 사후 복권을 허락했다.1958년 작가동맹에서 추방된 이후 불법으로 돼있던 작품들의 적법성이 인정돼 드디어 닥터 지바고가 소련에서도 출판될 수 있었다. 오마샤리프의 커다란 눈망울과 노란꽃, 눈덮인집, 눈보라속의 러시아, 줄리 크리스티의 안타까운 모습이 화면가득 보인다. Somewhere my love -> 라라의 테마 곡도 감미롭다.


보리스 빠스째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는 혁명의 실상을 고발하면서 혁명을 받아들이는 두 방식 즉, 방관자적 태도와 열렬한 행동가적 태도의 대비를 통해 궁극적인 가치란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인간성에 기반하지 않는 어떠한 혁명도 인간 존재를 고양시키기보다는 이데올로기라는 광신에 의해 파멸되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서정시적인 아름다움과 서사시적인 전개를 통해 소설사라 할 수 있는 세련된 문체와 작가의 깊이 있는 지식을 선보이고 있다.
깊은 철학을 지닌 대화, 미묘한 심리 묘사, 심오한 사색, 웅장한 자연의 배경을 그리고 있는 이 호화로운 작품은 러시아 고전 문학의 대열에서도 감히 빛나는 걸작으로 손꼽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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