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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말부터 건강상태가 또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다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여 몸이 그동안 3Kg 정도 무거워졌습니다. 지난 여름에 오랫만에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우리 59회 백윤(이 자유게시판 No. 145 참조)을 만나지 못하여 미안하다는 말을 이 기회에 백 동문에게 전합니다. 다음에 귀국하면 대접을 잘 하겠습니다. 꼭 연락 바랍니다.

오늘 갑자기 밤 1시경부터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서 어제 받은 이메일을 점검하고 있습니다(이 자유게시판 No. 521 참조). 아래 두 글이 눈에 띄어 여기에 싣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시기 바라면서 ---


최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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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밤을 지새우고 있음(현재 시각  2010/10/2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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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연구소     다산포럼 508

  
칠레 광부들과 시(詩), 그리고 매스컴
                                                                                         정지창


지하 7백m 갱 속에 갇혀 있다가 69일만에 구출된 칠레 광부들은 지난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의 인물들이었다. 우주선처럼 생긴 캡슐을 타고 지하에서 구출되는 광부들의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지켜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느 신문의 제목처럼 ‘60억이 지켜본 감동의 휴먼 드라마’였다.

그러나 ‘매몰~구조, 3대 관전 포인트’, ‘69일 인내의 결실…돈방석 앉을까?’, ‘소송, 인터뷰, 책 판권…땅 위에 기다리는 노다지’, ‘TV 나와 달라, 성금 주겠다…33인 영웅, 돈 인기 거머쥐다’ 등의 선정적인 제목 밑에, 구출된 광부들이 얼마나 많은 돈과 인기를 얻을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신문들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처음에 느꼈던 감동은 씁쓸한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감동적 휴먼 드라마! 선정적 상업적 보도로 씁쓸

이런 기사와 더불어 어느 신문에서는 1967년 충남 청양의 구봉 광산에서 16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양창선 씨를 찾아내 인터뷰 한 기사를 실었다. 아, 그 양창선 씨가 아직 살아 있었구나. 1960년대를 겪은 사람치고 그의 구출 장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 경기처럼 라디오로 현장 생중계되어 전국민을 가슴 졸이게 하고, 박수와 함성을 터뜨리게 했던 양창선 씨. 인터넷에 누군가 올려놓은 당시의 구조 뉴스에서는 “단결된 인간의 힘 앞에 절망은 없는 것입니다”라는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이런 인간 승리의 메시지는 이 사건을 재현한 영화 「생명」(1969)에서도 그대로 되풀이 되었다. 얼마 전 교육방송(EBS)에서 다시 틀어준 영화를 보니, 장민호, 남궁원, 허장강 등 왕년의 스타들의 얼굴도 반갑고 화면 속의 배경도 옛날 사진첩을 보는 것처럼 정겨웠다.

그러나 1974년 10월에 초연된 윤대성의 드라마 「출세기」는 양창선 씨 사건을 모델로 한 작품이지만 매스컴의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로 구출 광부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어 출세했다가 인기가 식자 본래의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기주 연출로 동랑레퍼터리 극단이 공연한 이 드라마에는 이호재, 윤소정, 추송웅, 전무송, 박영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윤대성은 1970~80년대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수사반장」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출세기」에서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스컴의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하다 보니 매스컴의 속성을 더 잘 알게 되어 이런 드라마를 썼다고 한다. 한편 소리꾼이자 연출가인 임진택은 1978년 이 작품을 「마스게임」이라는 제목의 마당극으로 각색하여 이화여대 연극반과 함께 대학 구내에서 횃불을 켜놓고 공연한 바 있다.

           거기서 희망을 준 두 시인의 시(詩)! 여기에 웬 노벨상?

그러나 이번 칠레 광부들과 관련된 뉴스 가운데서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지하 대피소에서 파블로 네루다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를 낭송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버텼다는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두 시인이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마치 노벨상 수상자인 유명시인이었기 때문에 광부들이 두 시인의 시를 낭송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본말이 바뀐 듯하다. 두 시인이 노벨상 수상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시가 광부들의 처지와 정서에 맞았기 때문에 극한상황에서 광부들이 그들의 시를 낭송했을 테니까 말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사고가 났다면 광부들이 시를 낭송했을까 하는 가정법적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중이 시를 사랑하지 않는 한국의 척박한 문화 풍토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힘들지 않겠는가, 하고 묻는 것도 뭔가 문학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노벨상 지상주의’적 문제 제기로 보인다. 문제는 시인과 작가를 알량한 문예진흥기금 몇푼으로 옭아매려는 정부의 문화정책과, 공영 방송에서 칠레라는 나라 이름을 ‘칠래?’로 고쳐 부르며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유치한 말장난이나 하는 우리나라 매스컴의 풍토가 아닐까?

그보다는 두 시인이 왜 칠레 광부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외교관이자 시인인 네루다가 어떻게 광부들의 지지로 상원의원이 되었는지, 네루다가 왜 태평양을 내다보는 이슬라 네그라 해안의 별장을 광부들에게 유증(遺贈)했는지, 그가 1970년 7만 명 군중 앞에서 시낭송을 한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1973년 피노체트 장군이 쿠데타 직후 얼마나 많은 시민들을 체포하여 구금하고 고문하고 처형했는지, 네루다의 탄생 1백주년인 2004년 이제는 네루다 박물관이 된 이슬라 네그라 해안 별장에서 벌어진 축하 행사의 감동적인 장면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전해줄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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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 노벨상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이 노벨상이겠지요. 명예와 함께 두둑한 상금도 있기 때문에.

 

지금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만 매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 전에 재미있는 노벨상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패 러 디하여 만든 상인데요.

이름은 이그 노벨상입니다.

 

이그노벨(Ignobel = Ignoble Nobel)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독특한 사람들에게 수여됩니다.

 

“흉내낼 수 없거나 흉내내면 안 되는”(that cannot, or should not, be reproduced) 업적에 수여되며, 매년 가을 진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1~2주 전에 하버드 대학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가집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대체적으로 노벨상의 여섯 부문(물리학, 화학,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에 생물학, 심리학, 경영상 등 몇 개 분야를 더해 10여 개가 있습니다.

 

좀 유동적이지요.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도 다수 참석하여 시상에 참여하며, 논문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습니다.

 

1991년 미국 과학잡지 AIR에 의해 제정되었으니까 이제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 쓸모가 있다기 보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 고정관념이나 일상적 사고로 생각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연구 등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상금도 없고 시상식 참가비는 자신이 내야 하고, 수상소감도 1분내에 웃기게 해야 한답니다.

 

시상식장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하는 사람은 심각한 자세로 고민하느라 힘든 허리 좀 펴라고 편하게 누워 있습니다.

 



 

금년 이그노벨 수상작품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빙판에서 미끄러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두 위에 양말을 신으라고 발표한 뉴질랜드 의사, 욕설요법을 내놓은 영국의 리처드, 롤러코스트가 천식환자의 기침을 줄여준다는 네덜란드 연구팀, 박쥐의 구강성교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중국 팀 등이 수상했답니다.
 

지난해에는 비상시 방독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브래지어가 공중보건상을 받기도 했고요.
 

창의적 사고가 존중되는 지식기반사회입니다. 남다른 상상으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힘, 고정관념을 뒤집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계신 분들은 한번 참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대 수상자 중 한국사람도 있습니다. 향기 나는 양복을 만든 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환경보호상(1999),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경제학상(2000)을 받았다고 합니다. 허허 이거 참.

 

 









                                      



  • 최창균 2010.10.20 22:31

    독일계 한국인 李參의 '재미 있는 한국인論'

    "국민 다수가 자신을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오늘 오후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문화일보 홀)에 나온 독일계 한국인 李參씨는 완벽한 한국어로 흥미진진하게 두 시간의 강연을 이끌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의 답답함'이란 주제였다.

    31년째 한국에 산다는 그는 자신이 "독일에서보다 한국에서 생활한 기간이 더 길어졌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의 한국論은 한국인이 보지 못한 점을 지적하였기에 청중들의 박수와 호응을 많이 받았다.

    그는 한국이 원래부터 多元主義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해석하였다. 한국은 샤머니즘, 불교, 유교, 기독교를 차례로 받아들여 한국화하고 꽃을 피우고, 평화공존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건축, 한글, 음식 등에는 철학과 과학성이 깔려 있다고 하였다.
    한국의 강점은 철학자와 학자들이 나라를 1천년간 다스린 점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한국은 철학大國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만큼 다양하고 친근한 자연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애국가의 가사는 온통 자연에 대한 사랑입니다. 동해물, 백두산, 남산, 소나무, 하늘, 바람 등등.
    한국처럼 드라이브 할 때 5분마다 풍경이 바뀌는 나라는 없습니다. 자연과 조화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사는 한국은 환경大國이 될 수 있습니다."

    진돗개 연구가이기도 한 그는 진돗개가 한국인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했다. 한국인과 비슷하기에 도태되지 않고 애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순종적이고 잘 훈련된 셰퍼드가 독일인의 애호를 받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이다.

    "한 집에서 여러 마리의 개를 키우면 한번은 꼭 싸웁니다. 그리하여 서열이 정해지고, 이 서열에 따라 질서가 잡혀 더 싸우지 않습니다.
    진돗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집에서는 싸움이 끊이질 않아요. 싸워서 진 개가 이긴 개에게 승복하지 않고 계속 도전합니다.
    보스 기질이 강하여 모든 개가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그러는 거예요.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진돗개를 조사하였는데 세 집에서는 서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이 세 집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진돗개를 멧돼지 사냥에 이용하는 거예요. 멧돼지를 진돗개가 1 대 1로 상대하여선 다 죽읍니다. 그러니 세 마리가 공동작전을 펴서 멧돼지를 피로하게 한 다음 물어서 죽입니다.

    강한 敵을 거꾸러뜨리기 위하여 협력하다가 보니 세 마리가 친해져서 사이 좋게 지냅니다. 한국인들도 공동의 敵, 공동의 목표가 있을 때는 단결합니다. 한강의 기적이 그런 경우이지요."

    (이 대목에서 첨언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렇다.어디 한강의 기적뿐인가.
    한국인들은 평소에는 내 가족, 내 친족, 내 동네, 내 동문, 내 파당 등등으로 갈라져서 제편만 옳고 잘났다며 지역싸움, 당파싸움을 일삼고...
    불안한 장래에 대하여도 각자가 다 다르게 개인적으로 혼자의 방식과 비책으로 대비하고 고민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한번 뒤돌아 보자.
    나라에 매우 큰 환란이 닥쳐올 때에는, 참 신기하게도 국민 대다수가 순식간에 한 가족처럼 일치된 공감대(共感帶 consensus) 와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면서, 초당적으로 단결, 각자의 비책을 교환하며 너나없이 국난타개에 앞장서 몸바쳐 왔던 것이다.
    한강의 기적 정도가 아니라 임진왜란이 그랬고 6.25전쟁이 그랬다.

    조총이란 신무기로 무장하고 6년동안이나 삼천리강산을 들쑤셔 대던 20만대군(지금같으면 2백만정도의 대군)의 왜구가 종국엔 거의 다 죽고 패퇴하였는데...그것은 이순신장군 혼자서 이룩한 승전이 아니라 , 각처에서 온 백성이 의병, 승병, 학병, 심지어는 의기 논개와 부녀자들의 치마부대가 결사항전에 나섰기 때문이 아니었나?

    제2차 세계대전의 용장으로서 6..25전선에 투입된 미국의 한 장성(밴플리트 장군?)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전한다.
    "내가 오랜동안 크고 작은 전쟁터를 다 다녀 보았는데, 한국군 같은 독종(?)은 보지 못했어요.
    38선에서 밀리기 시작해서 한강, 수원, 대전, 낙동강등 전선마다 후퇴를 거듭하는 동안 한국군 패잔병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거 같은데, 항상 저희들 끼리 새 부대를 편성하여 <일선에 다시 보내달라! 무기를 달라! >고 절규하는거야...
    당시엔 탱크도 없어서, 나가면 죽는게 뻔한데...
    유럽 전선에서 보면, 어느 나라에서든 패잔병은 도망쳐 초야에 흐터지면 그만이었지."

    이참씨는, 독일에서도 16세기 초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에는 위대한 성취나 인물이 적었다고 한다. 종교개혁에 의하여 인간이 교회의 압제로부터 해방되고 개인의 소중함이 인정되면서 위대한 국민, 위대한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개인주의는 아직 부족하다고 그는 지적하였다. 아직도 획일적인 생각이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들은 골프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여 갈비뼈에 금이 가는 일을 예사로 생각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경우이다"고 하였다. 무엇을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한국인의 성격이 잘 보여주듯이 한국인의 에너지는 세계적이란 것이다.

    그는 독일인과 한국인이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점도 있다고 하였다.
    철학자 헤겔이 지적한 대로 독일인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情이 깊다, 애국심이 강하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처음 만났는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남편감, 신부감을 소개해주겠다고 하는 한국인, 어디 아프다고 하면 모두 약사가 된 것처럼 각자 좋은 약을 추천하는 한국인, 국민 다수가 자신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나라"를 자신감의 예로 들었다.

    이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제도가 문제라고 李參씨는 비판하였다. 너무 "우리끼리 경쟁"에만 빠져 있다는 것이다. 동양예의지국이 아니라 동양무례지국처럼 된 것도 교육의 실패이다.

    李參씨는 한국인들을 단결시킬 수 있는 멧돼지 같은 사냥감, 즉 국가적 목표와 비전, 또는 大義를 국가지도부가 만들어내어야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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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참(李參, 1954년 4월 3일 - )은 독일계 한국인이며, 독일을 본관으로 하는 독일 이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2009년 7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되었다.

    본명은 베른하르트 크반트(독일어: Bernhard Quandt)이다. 1986년 대한민국에 귀화하면서 이한우(李韓佑)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2001년 이참으로 개명하였다. 본관을 독일로 두어 독일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그가 애초 이름을 이한우로 했던 것은 "한국을 돕겠다"는 뜻이었고, 다시 이참으로 바꾼 것은 "한국문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독일의 그것과 같아 양국의 우호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