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보는 아홉 가지 지혜 ▒
공자는 말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 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하늘에는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외모는 진실한 듯 하면서도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 하면서도 속은 못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 듯 하면서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 듯 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겉은 너그러운 듯 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또한 의로 나아가기를,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에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2.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3.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4.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보며,
5.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6. 재물을 맡겨 그 어짐을 보며,
7.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고,
8.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9. 남녀를 섞여 있게 하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보는 것이니,
이 아홉 가지 결과를 종합해서 놓고 보면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노인과 마차 ▒
어느 추운 겨울밤 한 노인이 벌벌 떨면서 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마차가 다가왔다.
하지만 노인은 마차를 세우지 않았다.
곧 이어 다른 마차가 지나쳤지만 역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잠시 후 세 번째 마차가 다가왔다.
그는 마차를 세우고 말했다.
"젊은이, 미안하지만 나 좀 태워 줄 수 있겠소?
눈이 많이 내려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구려."
마차를 몰고 있던 청년은 기꺼이 노인을 태워 주었다.
노인이 내릴 때가 되어 청년이 물었다.
'어르신, 저보다 앞서 가던 마부에게는 왜 도움을 구하지
않으셨습니까?'
노인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들의 눈을 보았네.
그들은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더군.
그런데 자네 눈에서는 친절과 동정심을 느낄 수 있었지."
이말에 청년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바쁘다는 핑계로
친절을 베푸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가 나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었다.
-< 행복한 동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