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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사이트에서 퍼온글이다.  이 글은 57회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다.   퍼온 이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또 종교단체가 사회참여하는 것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래 김계춘 신부의 주장에는 대부분 공감한다.  함모 신부나 문모 신부등의 과거 전력으로 보아 이들의 사회 참여는 전혀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고 전문성도 없어 보인다.  차라리 자신들의 종교활동에나 전념하는 것이 그들 개인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김계춘신부

이 글은 최근 정부의 4대강 살리기(정비)사업과 관련, 한국 가톨릭「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님(제주 교구장)이 지난 3월 12일 서울 중곡동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주교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한국천주교 주교단의 입장」과 관련해, 가톨릭 원로사제(元老司祭) 김계춘 도미니꼬 신부님(사진)이 개진한 말씀을 정리한 글입니다.

김 신부님은 1931년 생이시고, 한국군종신부 총대리를 역임하셨고 세계ME아시아대표신부입니다.





◆사대 강(四大 江) 문제에 대한 고언(苦言)

                                                            

                                                                          김 계춘 도미니꼬 신부



요즈음 세종 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사대 강(四大 江) 문제도 한동안 시끄럽다가 세종 시 사건으로 좀 자자 들더니 느닷없이 천주교 일부 성직자들이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내 자신은 사대 강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할 입장이 아니다. 그 이유는 내가 그 계통에 전문가도 아니고 그를 위해 전적으로 시간을 낼만큼 한가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자연을 보호하고 하나님의 천지창조(天地創造)의 뜻을 따라야 함은 물론이지만 어디까지가 자연훼손이며 어디 까지가 자연을 이용한 것인가는 실무진과 전문가의 양심에 달렸다.


이런 문제에 전문가도 아니요 거기에 몰두하여 연구한 사람도 아닌 천주교 성직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뜻은 좋으나 지금 선거에 민감한 이 시점에 자칫 정치인들에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 한다.




지금 이 시점(時點)에 누군가가 순박한 신부들에게 일방적으로 먹여주는 자료에 의해서 옳다고 판단하여 서로서로 쉽게 믿고 많은 사제들이 동의했겠지만 얼마나 확신을 갖고 있는 지 이런 문제는 한국전체의 사제들이 사회학적 신학적 토론을 거쳐 결정할 일이다. 한국의 사제 수가 4천 명이 넘고 수녀들도 1만 명이 넘는데 앞장서는 일부의 의견이 마치 천주교 성직자, 수도자들의 대표주장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천주교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천주교 신부들은 사랑과 정의감이 불타오르고 가족관계도 매인 데가 없는 몸이기 때문에 자타(自他)가 인정하는 양심(良心)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해야할 사항은, 사제의 양심이 객관적으로 만사의 진리와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천주교 사제는 “속이지는 않지만 속을 수는 있다”는 사실이다. 내 경험에, 아주 똑똑한 신부일지라도 누구보다도 잘 속아 넘어간다. 왜냐하면 천주교 사제는 “믿는 일”에 도(道)가 트인 사람이고 어찌 보면 믿는 것이 주특기(主特技) 이다. 그래서 자기 지식과 상상을 초월한 거짓말에는 설마 그렇게까지 거짓말 하겠느냐? 며 잘 속아 넘어 간다. 나도 동정심에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사제들은 성경이나 교회헌장의 권위를 이용하여 (그것을) 세속 일에 관한 자기의견에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한국천주교회는 과거에도 그랬어야 했고 앞으로도 시국과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라면 성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의회를 거쳐 찬반(贊反)의견을 듣고 통일된 주장을 펴야 할 것이다. 남이 볼 때, 천주교라는 간판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데, 좀 더 수(數)를 불려서 주장하는 것은 공산당들이 쓰는 상투적 방법이다.




천주교 사제는 사제로 헌신하고 있는 한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정의 구현」사제이지 어느 특정 사제만이 「정의 구현」사제이고 나머지는 「정의감」에서 멀리 있는 「썩은」 사제들인 것은 아니다. 천주교 사제는 본질적으로 진리 자체 이신 그리스도의 일을 대신 맡아서 하는 사람으로서 예수님이 “하느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고 체살(황제)의 것은 체살 에게 바쳐라” 하셨듯이 세속적 권력과 세속적 논리에 근거하여 사목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참 정신, 즉 정의(正義)를 넘는 사랑을 토대로 진솔한 기도와 그리스도의 은총을 입어가며 때로는 세속에서 사랑의 기적을 이룩하며 평화를 심어주는 신분이다. 천주교 사제가 만능(萬能)도 아니며 UN경찰도 아니다. 다만 나에게 주어진 범위 내에서 평화와 사랑으로 마음의 행복을 전하면 그것으로도 나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세속에 사는 그 수많은 인재들이 우리사제들보다 못한 지식과 양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인류전체가 각자 고유한 인격을 지니고 있고 인류전체는 하느님의 계획대로 최고의 최종의 진·선·미(眞 善 美)로 나아가고 있다. 사제들보다 못지않은 진정한 애국자, 진정한 양심가(良心家)들이 허다함으로 정치적으로 시기를 맞추는 듯 한 일에 너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천주교회는 교회의 권위(權威)인 “무류지권”(無謬之權-infallibility-절대 그릇됨이 없이 신앙과 윤리에 관하여 전하는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