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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개똥벌레와 같은 것으로서, 반짝이기 위해서는 어둠을 필요로 한다.

짐승을 대함에 있어 굳이 도덕적일 필요도 없을뿐더러 도덕적 책임감이 없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이야말로 상스럽고 몰지각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들 인간과 비교해 볼 때 짐승은 한가지 참된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현재라고 하는 순간을 늘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으로 지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두뇌나 마음을 키우기 위한 것보다도 몇 천배나 더 많이,
부를 얻기 위해 마음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인간이 밖에 가지고 있는 것보다도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동물이 아니라면, 동물이 사람이다.
서양에서 인간들은 더 이상 자신의 형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터무니없게도 동물이 자신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런 착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인간들은 동물을 짐승이라 부른다.
또한 그런 짐승에 관하여, 인간들과 공통되게 동물들이 지니고 있는 생식 기능에
욕에 버금가는 명칭을 붙여준다. 또한 인간들은 동물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존재라 주장하며, 동물과 인간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그들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를 철저히 무시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거나 초라해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영혼이란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삶의 영역이 제한되어 있을수록, 삶은 행복하다. 따라서 맹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불행하지 않다.   그들의 얼굴에서 만나게 되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의 평온한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면이란 낮에 소비된 일부의 생명을 회복해서 유지하기 위해 미리 빌어 쓰는 소량의 죽음이다.

인간의 행복은 거의 건강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며,  건강하기만 하다면 모든 일은 즐거움과 기쁨의 원천이 된다.  반대로 건강하지 못하면, 이러한 외면적 행복도 즐거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뛰어난 지(知), 정(情), 의(義) 조차도 현저하게 감소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물은 살려고 하는 의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는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남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때는 무한한 동정심이 샘솟지만
또 그것을 보고 가장 참혹한 기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루는 작은 일생이다.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나는 것이 탄생이요,
상쾌한 아침은 짧은 청년기를 맞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저녁,
잠자리에 누울 때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없는 것만을 생각한다.

종교는 필요한 것이고 유익하다. 그러나 만일 인류가 진리를 발견해 역사를 발전시키는데
장애물이 된다면 종교 자체를 파기시켜야 할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인간사회에서 종교라는 것은 해당 종교가 지니고 있는 직접적인 진리에 의해
평가된다기보다 간접적으로 인간을 이해시키는 능력과 관련해,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지 '믿고 있느냐' 하는 데 따라서 평가된다.

만약 내 철학을 진리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가르침인
불교에 그 공을 돌려야 한다. ……
나는 내 생각을 불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한다.
나는 결코 불교를 공부한 적도 없었고 불경을 읽은 적도 없지만
불교에서 내 철학을 발견했다는 점에 대단히 만족한다.

- 쇼펜하우어 -

여기에 약간 덧붙인다면 예일 대학의 해롤드 불룸 같은 교수는 종교는 축복이 될 수 있지만 저주도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종교에 관한 유명한 말로는 아마도 칼 막스의 것일 것인데 "종교는 인민의 아편(마약)이다" 라고 했답니다.  이 말은 아마도 종교가 마약과 같이 (우리 인생의 문제에 대하여) 일시적인 마음의 안정을 줄 뿐 실질적 해결책은 제공해 주지 않는 다는 맥락에서 한 말 같습니다.  병에 걸리면 병원에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로 병이 치료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칼 막스는 이 말을 할 때 자기가 얼마나 정확한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했을 것이다는 겁니다.  최근 뇌 과학자들의 발견에 의하면 종교적 엑스타시와 마약으로 인한 엑스타시가 두뇌작용상의 관점에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즉 두뇌의 활동부위나 이때 분비되는 바이오 케미칼들이 동일하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