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생각의 한 단편,
"장기 기증..."
멋진 생각.
그러나 이 점은 고려해보게.
첫째, 우리 나이의 장기는 설사 지금 당장 기증하려 해도
썩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네.
너무 낡은 거지.
받아서 새 생명을 살 사람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지.
둘째, 이 육신으로는 다시 부활할 일이 없을 터이네.
그러니 설사 육신을 없애버려도 아무 거리낌 없을 터이지.
육신의 부활이 기독인으로써의 믿음이라 하지만
이는 오직 성경만의 기술이지, 결코 사실은 아니지 않은가?
몇년 전, 부활절을 며칠 앞두고 고백성사에서 신부께 내 생각을 말씀드렸었지.
"부활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신부님 답이 뜻밖이었지.
"부활을 육신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나 고백성사 바로 직후 그날의 미사 강론에서 신부님은
'부활은 우리 기독교 신앙의 기본임'을 유독 강조하셨지.
강론시간의 대부분을 이 이야기로 도배를 하셨지.
-신부님 말씀의 속과 겉이 다른 걸 충분히 이해하지.-
오늘 4월 1일
정진석 추기경의 부활절 언론 인터뷰 기사에서
추기경님 역시 꼭같은 말씀을 하셨더군.
"부활은 육신의 부활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결코 만우절 거짓말이 아닐세.
늘 먹는 독한 약에 쩔어
장기를 날것으로 보시할 수 없는 탓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시신기증을 택했다네.
헌데 시신기증마저도 쉽지는 않더군.
당초, 내 육체가 해부실습 재료로 쓰기엔 너무 흠이 많아서
과연 받아들여질까 걱정을 했었지만,
받는 쪽에선 다행히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오히려 환영한다더군.
절차도 뜻같지 않아서
집안 식구들 동의를 얻는데 1년이나 걸리더군.
왜냐하면
기증자는 내가 아니라 결국 상속자거든.
구달 형,
멋지고 좋은 생각을 잘 마무리하시길 비네.
참고로,
혹 부활 관련해서 사후문제에 관심이 있거든 아래 책을 일독하시길 권하네.
Moody, Raymond, Jr.(M.D.). Life After Life. Bantam Books, 1976.
& Reflections on Life After Life. Bantam Books, 1978.
이 책은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NDE)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사후세계를 다룬 첫 서적으로, 발간과 동시 세상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파장의 결과로 "Reflections on....."이 이어 속편으로 발간됐지.
이후 임사체험 연구가 봇물을 이뤘고 이 경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 책이 이 분야의 역시 고전인 것으로 보이네.
참고로, 이 책에서 그린 죽음의 과정, 즉,
'터널같은 통로로 빠져 나감'-
'이미 죽은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의 마중과 인도'-
'빛과의 만남'-
'다시 이승에 되돌아 오고 싶지 않는 평화감'-
'일생에 대한 회상과 반성'- 등...이 죽는 과정의 표준이 되어 있지.
"장기 기증..."
멋진 생각.
그러나 이 점은 고려해보게.
첫째, 우리 나이의 장기는 설사 지금 당장 기증하려 해도
썩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네.
너무 낡은 거지.
받아서 새 생명을 살 사람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지.
둘째, 이 육신으로는 다시 부활할 일이 없을 터이네.
그러니 설사 육신을 없애버려도 아무 거리낌 없을 터이지.
육신의 부활이 기독인으로써의 믿음이라 하지만
이는 오직 성경만의 기술이지, 결코 사실은 아니지 않은가?
몇년 전, 부활절을 며칠 앞두고 고백성사에서 신부께 내 생각을 말씀드렸었지.
"부활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신부님 답이 뜻밖이었지.
"부활을 육신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나 고백성사 바로 직후 그날의 미사 강론에서 신부님은
'부활은 우리 기독교 신앙의 기본임'을 유독 강조하셨지.
강론시간의 대부분을 이 이야기로 도배를 하셨지.
-신부님 말씀의 속과 겉이 다른 걸 충분히 이해하지.-
오늘 4월 1일
정진석 추기경의 부활절 언론 인터뷰 기사에서
추기경님 역시 꼭같은 말씀을 하셨더군.
"부활은 육신의 부활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결코 만우절 거짓말이 아닐세.
늘 먹는 독한 약에 쩔어
장기를 날것으로 보시할 수 없는 탓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시신기증을 택했다네.
헌데 시신기증마저도 쉽지는 않더군.
당초, 내 육체가 해부실습 재료로 쓰기엔 너무 흠이 많아서
과연 받아들여질까 걱정을 했었지만,
받는 쪽에선 다행히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오히려 환영한다더군.
절차도 뜻같지 않아서
집안 식구들 동의를 얻는데 1년이나 걸리더군.
왜냐하면
기증자는 내가 아니라 결국 상속자거든.
구달 형,
멋지고 좋은 생각을 잘 마무리하시길 비네.
참고로,
혹 부활 관련해서 사후문제에 관심이 있거든 아래 책을 일독하시길 권하네.
Moody, Raymond, Jr.(M.D.). Life After Life. Bantam Books, 1976.
& Reflections on Life After Life. Bantam Books, 1978.
이 책은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NDE)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사후세계를 다룬 첫 서적으로, 발간과 동시 세상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파장의 결과로 "Reflections on....."이 이어 속편으로 발간됐지.
이후 임사체험 연구가 봇물을 이뤘고 이 경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 책이 이 분야의 역시 고전인 것으로 보이네.
참고로, 이 책에서 그린 죽음의 과정, 즉,
'터널같은 통로로 빠져 나감'-
'이미 죽은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의 마중과 인도'-
'빛과의 만남'-
'다시 이승에 되돌아 오고 싶지 않는 평화감'-
'일생에 대한 회상과 반성'- 등...이 죽는 과정의 표준이 되어 있지.
반갑네. 건강하고 평화로운 모습 참 보기 좋네.
근래 뉴스위크에서 미국인의 부활에 관한 믿음 이야기를 읽고 부질없는 일인줄 알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지. 놀랍게도 미국인의 반 이상이 천상의 부활(26%) 또는 현생으로의 환생(30%)을 믿는다는 통계를 보고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네. 이런 통계는 항상 우리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곤 하지 않는가? 글의 웹페이지 주소는
http://www.newsweek.com/id/235418
이니 한번 클릭하고 찾아보시게나.
항상 유익하고 좋은 말씀 나누어 고맙네.
봄이네, 우리 이 봄도 즐겁게 맞이하세.
月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