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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家庭 / 이상(李箱)

門(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生活(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門牌(문패)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減(감)해간다. 食口(식구)야封(봉)한窓戶(창호)에더라도한구석터놓았다고내가收入(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내리고뾰족한데는鍼(침)처럼月光(월광)이묻었다. 우리집이 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壽命(수명)을헐어서저典當(전당)잡히나보다. 나는그냥門(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 門(문)열려고안열리는門(문)열려고.

*출전: 카톨릭 청년(1936)
이상.png

* 작품의 이해와 감상

띄어쓰기, 행, 연 구분없이 쓰여진 열 문장의 전연시, 초현실주의 시 

주제 :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에의 소망

시상 전개 :

첫 문장 - 세계(일상적인 가정)와의 단절

둘째~넷째 문장 - 초라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 

다섯째~여덟째 문장 - 힘으로 어쩔 수없는 비침한 삶 

아홉째~열째 문장 - 현실을 극복하려는 절박한 심정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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