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무더운 장마철에 대지를 적시는 고마운 단비가 내린 오늘, 7월9일 제 정년기념 행사에 참석하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특히 이 정년퇴임 기념행사 이벤트주식회사의 CEO 김래현 교수, 발목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제 정년퇴임 기념논문집을 마련하느라고 고생한 아주대 신치범 교수, 기념 CD를 만드느라고 혼이 난 삼성SDI 김제익 박사와 제 마지막 대학원생으로 있는 이동현상연구실 동문번호 115인 문주형 박사, 그리고 서울대 김재정 교수, 한림대 박진용 교수, 광운대 윤도영 교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주현수 박사를 비롯한 이 행사 실무위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미국에서는 박사학위 종심을 성공리에 끝낸 직후부터 박사라는 호칭을 부여합니다.

미국에 있는 경기대 이승희 교수, 일본에 있는 고려대 안동준 교수, GM대우 기술연구소 부사장인 박병완 박사를 비롯하여 여러 동문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화로 또한 이메일 서신으로 저에게 알려 왔습니다.  

존칭, 공대말 사용이 복잡하여 이 답사에서 제 제자가 아닌 광운대 한춘 교수님외에는 직급에서 존칭을 약하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현재 이동현상연구실의 제 문하생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아서인지 이제는 제 말을 듣지 않는군요. 제 환갑기념연을 끝으로 저를 위한 이동현상연구실 전체 동문회를 열지 말라고 그렇게도 신신당부하였는데 ---. 제 말보다는 김래현 교수 말을 잘 듣고 있으니 ---. 그러나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더구나 뜻 깊은 선물들까지 받고 나니 매우 기쁩니다.  더욱이 여러분이 합심하여 오늘 이와 같은 성대한 기념연을 마련하여 더욱 흐뭇합니다.
뜻하지 않게 이 행사를 알고 있는, 이동현상연구실 동문이 아닌 다른 분들의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내자가 광주도요제품 컵을 답례품으로 마련하였으니 꼭 가져 가십시오. 내자는 ‘자기 아내’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제 감격스러운, 저에 대하여 과분한 축사를 하여주신 이수경 교수, 김래현 교수, 제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이신 Davis 선생님, 제 석사학위논문 지도교수이신 황선탁 선생님, 내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다섯 분을 제외하고 저와 함께 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호명을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한춘 교수님 부부 인사 하십시오. 한 교수님은 71학번으로 광운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오래 전부터 이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행사일시를 꼭 알려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셔서 오늘 행사에 초대한 것입니다.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여러분들 중 최고령자입니다.

남기석 교수! 남 교수는 73학번이며 전북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로,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장기간 학생들 교육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김경덕 교수! 김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75학번으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유정렬 교수님과 제가 석사학위논문을 공동지도 하였습니다. 현재 미국 테네시대학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로 있으며, WCU (World Class University) 교수로 초빙되어,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두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한종훈 교수! 한 교수는 80학번입니다. 어떻게 이 행사를 알았는지, 오래 전에 서울대 윤인섭 교수가 한 교수와 함께 꼭 참석하겠다고 저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윤 교수는 일본 출장 중이라 참석을 못 하였습니다. 한 교수! 내자가 마련한 선물, 김래현 CEO의 아이디어에 따른 이 행사 기념품들을 윤 교수 몫으로 별도로 가져가서 나중에 윤 교수에게 꼭 전하여 주기 바랍니다.

안경현 교수! 안 교수는 81학번으로 문주형 박사를 오는 9월부터 지도하게 됩니다. 문주형 박사! 문 박사가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끝내고 사회에 성공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계속 지도편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제 딸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큰딸 부부, 김종희, 최승은! 두 사람은 사내 커플로 두 사람 다 대덕에 있는 LG기술원 배터리기술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Sanofi-Aventis 제약회사에서 유능한 영업사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내달에 아들을 낳게 됩니다. 내자는 첫 외손자를 돌볼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막내딸 남편 권성진은 군의관 초년생으로 공교롭게도 오늘 늦게까지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어 이 자리에 오지 못 하였습니다.

참석하셔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홀을 밝게 만들어 주고 계시는 부인들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모두 이동현상연구실 동문으로 만찬 전후에 본인이 직접 자기 소개를 하게 되겠습니다. 부부동반인 동문은 부인도 소개 하십시오.

이 기회에 제가 좋아하는 말들을 전하겠습니다.  

항상 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오래전에 작고하신 Kammermeyer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선생님은, 제 석사학위논문 지도교수이신 황선탁 선생님의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님으로, Iowa대학교에 화학공학과를 설립하셨으며 은퇴하실 때까지 계속 학과장(Head)으로 근무하셨습니다. 제가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다음의 네 단어를 마음 속에 지니면서 실천에 옮기라는 메모를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Patience + CIA”
입니다. CIA는 Communication, Interpretation, Adaptation을 뜻합니다. 즉 의사소통력, 해석력, 적응력과 함께 참을성을 계속 배양하여야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참을성과 적응력이 결여되어 평교수로 학교 생활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기념사 전문을 제 홈페이지에 옮겨 놓았을 정도로 저는 성질이 급합니다. 여러분들은 위의 네 글자를 마음 속에 지녀 승승장구 하십시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다른 말들 중 하나는
“Enjoy yourself!”
입니다. 1994년에 영국 Brighton시에서 열린 국제열전달회의에 제주대 김민찬 교수와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Brighton시 시장이 한 간친회장에서 언급한, 위의 말, 즉 ‘시간을 즐겁게 보내라!’라는 말이 오늘 이와 같은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제 머리 속에 떠오릅니다.

여러분 모두 이 기념연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십시오. 다른 모임에서는 물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 자신이 즐거운 시간을 나날이 더해 가기 바랍니다. 모임에서 서먹서막해 하고 불안해 하지 마십시오. 화제를 발굴하고 참석자들과 친교를 맺으십시오.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인생항로에서, 제가 바라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제 홈페이지에 많이 실려 있으니 이와 관련된 말들은 약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더 많은 말을 하여 만찬 시작시간을 더 늦추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이제 내자 관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내자는 거의 매일 새벽기도를 하기 위하여 교회를 갑니다. 교회에 같이 다니자는 내자의 권유를 지난 30여년동안 받아드리지 못하여 미안하게 생각할 때가 제법 있습니다. 성탄절, 송구영신 기도가 있는 날은 제가 내자와 함께 교회를 갑니다. 저는 딸들이 어렸을 때처럼 다시 착실한 기독교도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종교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맹신은 금물입니다.

내자는 약사로 집에서 요리, 설겆이, 청소, 세탁, 쓰레기 처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내자는, 저의 영원한 연인이자 동반자이며, 든든한 후원자로,  유능한 비서, 안심할 수 있는 운전기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드물게 내자를 '철의 여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집안일을 등한시 하고 있어 미안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내자가 가급적 저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시키면 저도 배워 해가 갈수록 잘 할 수 있는 집안일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침대 정리를 제가 할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 있는 남성 여러분들은 저와 달리 집안일에서 부인을 많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제가 있게 만든 여러분들과 내자에게 다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또한 여러분 모두, 신의 가호 하에, 더욱 건강하시고 계속 만사형통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정년퇴임 답사를 끝마치겠습니다.

Posted at 2009-07-09 Thu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