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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오디, 니키 힐튼, 장미가시, 그리고 손욱 농심회장"


어제 5월22일 퇴근길에 동네 뽕나무들 밑에 잘 익은 오디가 떨어져 있어서 손에 물이 들도록 주어 저녁식사 후 시식을 하였다. 당뇨병에 좋다고 하여 또 오디를 주워 오려고 주위 한강변에 있는 뽕나무들을 찾아나섰다(인근에 蠶원동이 있음). 반포 경남아파트 단지내의 오디와 달리 익은. 검은 오디가 보이지를 않아 후일을 기약하고 동쪽에 있는 花원으로 향하였다.

화원으로 가는 도중 강물 속에 떠 있는 건물 주위 경비가 삼엄하여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내려다 보니 "Nicky Hilton"이라는 이름이 대형 플래카드에 보이고 사진기자단이 건물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한 경비원 이야기에 의하면 힐튼 양은 이미 건물 속에 들어가 있고 행사가 7시에 시작된다고 하였다. 좌석은 300이고 초청창은 이미 발송되었고 무료(?)라고 하였다. 경비요원들이 내 질문에 짜증을 내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멀리서 내려다 보니 힐튼 양이 나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망원경이나 가져올 것을 --- 하고 준비성과 정보수집에 소홀한 점을 후회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경호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여 물어 보았더니 텔런트 한고은 양이 온다고 하였다. 검은차가 오더니 늘씬한 한 양이 검은 색 옷을 입고 검은 차에서 내렸다. 건물 입구에서 사진기 불빛이 대단하였다. 다음에는 강정화, 그리고 다음에 다른 여성(경비원이 알려준 이름을 잊었음)이 큰 환영을 받았다. 사실 나는 이 세 여성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여전히 모르고 관심도 없다. 더 올 유명인사가 없다고 하여 나는 화원으로 향하였다.

화원에 갔더니, 200여종의 장미 중, 이 곳에 있는 10종 정도의 장미가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 있었다. 설명서를 하나 하나 읽다가 매우 흥미로운 설명을 보게 되었다. 장미의 가시는 꽃을 곤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땅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이 설명대로였다. 5월14일이 "장미의 날"이라고 하여 내년에 정년기념으로 장미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위와 같은 사연으로 집에 늦게 와서 집사람에게 걱정을 하게 하였다. 오늘 새벽 3시를, 4시로 착각하고, 일어나서 힐튼 양 기사도 볼 겸 산보를 시작하여 5시40분에 고속터미널역 입구에 도착하여 그곳에 있는 무료신문 넷을 가지고 귀가하였다. 살펴보니 힐튼 양 기사는 없고 손욱(붙임 참조; 화공과/삼성 대선배님[손달식: 화공 6회로 현재 부천세종병원 이사장; 손 회장의 당숙임] 농심회장의 "가마솥 개구리론(붙임 참조)" 소개가 노컷뉴스에서 보였다.  그래서 매우 반가워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그 동안 처음 대하는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손 회장의 홈페이지(http:// wooksun.pe.kr)를 읽고 기술, 연구, 경영에 입문할 것을 권장하여 왔다(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No. 참조). 이제는 조정남 선배님(화공과 2년 선배로 졸업동기; 현재 공학한림원 회장; 지난 42년간 SK계열에서 근무하다가 후배를 위하여 지난 3월 SK텔레콤 부회장 자진사퇴; 내 홈페이지 News No. 339와 338 참조) 기사와 함께 학생들이 읽고 있다. 나는 이러한 산지식 소개를 젊은이들이 양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틈에 1시간40분이 지나가 지금 아침 7시33분이 되었다. 나는 한 손가락으로 타자를 치기 때문에 원고 작성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퇴임을 하면 우선적으로 타자법을 배울 계획이다.

배가 고파서 이 글을 끝마치겠다. 묘한 인연의 연속에서 ---



=최창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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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농심 "가마솥에서 뛰쳐나오는 개구리 돼야"
2008년 05월 22일 (목) 16:04  노컷뉴스


[CBS경제부 육덕수 기자] 새우깡 이물질 파문을 겪은 농심이 22일 오전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고객안심 프로젝트 선포식'을 가졌다.

손욱 농심 회장은 이날 행사 내내 소비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을 잊지 않고 거듭 반복했다. 또 손 회장은 농심 임직원들에게 '가마솥 개구리 이야기'의 교훈을 배울 것을 강조하면서, 다시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한 '농심'의 새로운 경영 목표로 이른바 '가마솥개구리론'을 내걸었다.

손 욱 회장은 이에 대해 "천천히 가열되는 가마솥에 들어 있는 개구리는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솥 안에서 그냥 죽고 만다"며 "개구리가 살기 위해서는 누가 꺼내주거나 스스로 뛰쳐 나와야 하는데 농심 임직원 여러분은 스스로 뛰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손 회장은 '가마솥개구리론'을 들어 40여 년간 업계 최고의 자리에서 안주해 있었을 농심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능동적인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손욱 회장은 이와 관련해 "새우깡 이물질 파문이 거꾸로 40여 년 역사를 지낸 농심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직원들에게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 웨어도 모두 바꿀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농심은 이번 고객안심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5개월간 대대적인 대국민캠페인을 전개하고, CEO-소비자 간 핫라인 개설, 미래식품 개발 등 변화와 혁신, 고객만족과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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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 회장이 낭독한 <전 임직원에게 드리는 결단의 글>


지금은 우리에게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 우리는 고객안심을 위한 결단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농심이 변화와 혁신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프로세스 혁신, PI팀이 출발하면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도 약 200명의 PI추진 요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준비하고 있고 10월 1일이 되면 우리가 일하는 방법이 모두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세스 혁신의 비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했고 지난 2월 14일 우리는 비전2015를 발표했습니다. 고객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 되자고 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3월 17일 이물질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날을 잊지 않고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3월 28일 고객안심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클레임 제로화’ ‘고객응대 선진화’ ‘생산공정 업그레이드’ ‘신선도 관리혁신’ ‘선진 식문화 선도’ 5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안심 프로젝트로부터 56일이 지났고 3월 17일에서 67일째이고, 1월 14일 2015비전에서 131일째입니다. 오늘 5월 22일 우리는 고객안심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고객안심 프로젝트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드적인, 기술적인, 아이큐적인 것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들입니다. 거기에 하나 빠진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 우리의 마음, 우리의 믿음, 우리의 혼,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드웨어만 가지고 돌아가는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안심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마음을 바꾸고 우리의 고객안심 프로젝트에 혼을 불어넣기 위해, 바뀌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뿌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무에 다는 노란 리본에서 ‘노란색’은 약속을 의미합니다. 고객안심의 약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하나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 일류기업이 될 때까지 그리고 우리 고객이 농심을 믿고 안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40년, 400년 동안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객은 황제입니다. 황제의 색깔은 황금색 즉 노란색입니다. 황금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결단은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노란색에는 ‘주의’ ‘조심하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고객의 소리, 요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고아 전 부통령의 환경관련 강연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개구리가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튀어나오는데 미지근한 물에 집어넣으면 그냥 삶아져 X습니다. 그렇게 삶아져 X는 개구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누군가 건져내 주는 것이고 하나는 스스로 깨달아 튀어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40년 역사 속에서 자만에 빠져서 이렇게 서서히 X어가고 있는데 새우깡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 깨달아 튀어나오도록 하기 위해 새우깡이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단’은 우리 농심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결단으로 고객에게 행복을 주고자 합니다.

우리가 오늘 하려는 결단은 결코 어렵거나 힘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이 자리에서 걸어나가면 농심의 직원이기 전에 한 명의 소비자이며 또 하나의 고객입니다.

여러분, 고객으로서 여러분은 무엇을 원합니까? 내가 사먹는 음식을 의심 없이 사먹는 것, 그저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원하지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결단은 바로, 고객들 그들이 우리가 만들고 파는 제품을 아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제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우리는 그 소박하지만 절실한 고객들,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매출을 좀더 올리자거나 새우깡, 라면 몇 봉지를 더 팔겠다는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 농심이 여러분에게 단지 먹고 살 것을 제공해 주는 곳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과 인생에 중요한 근력을 제공하는 곳, 그래서 여러분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내는 곳인 것처럼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근심과 걱정, 불안과 우려를 주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아니라 “당신으로 인해 내가 아름다워졌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존재여야 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있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혹여 지금까지 농심이 일에 매몰되어 형식적으로 일을 해온 건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그래서 하는 동안, 그리고 하고 나서 아무런 감동도 감흥도 만들어내지 못한 건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지금 하는 일로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최고의 안전과 건강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는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 했습니다. 회사와 여러분, 저와 여러분 모두가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이제 농심은 고객안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아마도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게 될 것이고, 개선안들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또한 대 국민 캠페인을 통해, 아직 우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계획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련의 계획들은 분명한 한 가지를 전제로 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결단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우리가 스스로 결단하지 않고서는 이 모든 좋은 계획들은 하나도 의미 없는 것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실패의 책임은 고스란히 우리 모두가 나누어 지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두 개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모든 말과 행동에 적당히 따라 가주는 방법,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나와 또 우리 고객들 그리고 회사를 위해 각자가 맡은 책임과 위치에서 진심으로 고객안심을 결단하는 것입니다.

부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래서 그 기회를 우리 모두의 행복으로 바꾸는 그런 사람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모두에게 부탁하며 제가 먼저 결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at 2008-05-23 Fri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