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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과 원구의 만남,
너무 멋있다.

둘이서 찍은 사진은 대통령 선거의 러닝메이트 같구나 !
다음에 꼭 그렇게 출마하기를 !

원구 부부는 바실 덕에 처음 손 붙잡고 사진 찍었지 ?
워낙 모델이 좋지만, 바실이 찍으니 그들의 내면까지도 다 드러나 보이는 구나.
부럽다.

바실님,
다음 기회에 우리 동창들 사진 많이 찍어 주세요.

원구 딸 사위가 진용 부부를 진심으로 환대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마누라가 예쁘니까 장인 장모한테 잘 하는 거고, 마누라가 아주 예쁘니까
장인 친구 부부에게도 잘 하는 것이다.

원구는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딸 셋을 훌륭하게 키웠다.
부모가 다 미남 미녀이시니 애들 예쁜 건 말 할 것도 없고 심성들도 아주 착하다.
아빠 친구들 술 드시는 동안 옆에 서서 노래도 부르고, 불란서 말로 시도 읊고 그랬다.
우리는 술 상 잘 차려주는 친구 마누라가 좋고, 권주가 불러주는 딸들이 좋다, 하하하.

원구는 사위들도 잘 뒀다.
진용이네 잘 모신 맏사위 광훈 박사는 공부 잘 해서 이미 훌륭한 과학자로 인정을 받았고,
잘 생기고, 성격도 좋다. (성격이 좋은지 겁이 많은지는 사실은 잘 모른다.)

딸 진경이가 진용이네 잘 모신 건 원구의 훈도 덕이겠지만, 광훈이가 잘 한 건
우리 테니스 모임 친구들의 자상한 가르침의 영향이 더욱 컸으리라.

일단 우리는 ‘광훈아 !’ 라고 부른다.
아마 정작 장인인 원구는 어물어물 부를 것이다.

둘이 결혼하기 전, 토주(討酒)차 원구넬 갔더니, 예비사위가 예비처가에서 놀다가
좀 전에 자기 집으로 갔단다.
이런 고얀 예비사위를 봤나 !
장인 친구들 오시기 전에 집을 떠 ?
원구더러 전화를 걸게 해서, “당장 안 오면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자네 책임이라느니,
너희 교수가 우리 친구이니 졸업을 장담하지 말라” 위협을 해서 먼 거리를 다시 오게 만들었다.

주로 그 날 테니스에서 많이 진 녀석들이 광훈이 한테 화를 풀었다.
장인 장모, 처 조부모, 처제들 잘 못 모시다가 장인 친구들에게 얻어맞은 사위 이야기며,
장인 친구들이 주는 술잔 마다했다가 입원한 사위 이야기 등등...

2승 5패한 친구가 ‘자네,’ 로 시작해서, 1승 4패는 ‘너’로, 급기야 전패한 선수는 밥상을 두들기며 ‘너 임마 !’에 이르기 까지.
장인 친구들의 조리있는 열변에 “역시 경기 출신들은 다르구나 !” 하는 광훈이의 감격을 보며
우리는 으쓱했다.

진경이 부부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몇 차례 ‘술과 안주를 바구니 바구니 들고’,
테니스 코트에 와서 우리를 접대했다.

광훈아, 진경아,
“이렇게 훌륭한 친구를 둔 우리 장인이 정말 존경스럽다.” 는 뜻임을 우리는 다 안다고 했지 ?
아빠 친구들이 그래도 ‘잔머리’는 좀 굴린다.
“쟤네들 보니까, 우리 장인 훌륭한 걸 알겠네.” 가 정답이지, 하하하.

‘포 핸드’건, ‘백 핸드’건 공만 잘 나가면 된다.
악동 친구 덕에 사위한테 대접 잘 받잖아 !

원구, 여행 잘 다녀오고,  
진용 부부 카메라 메고 한국 오고,
광훈이 진경이 여름휴가에 그 예쁜 아들 딸 데리고 테니스 코트에 오렴.
  • 구달 2008.06.05 14:26

    kg59에는 기라성같이 뛰어난 스토리텔러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기호의 글에는 항상 쉽게 푼 진리가 있네.

    맞어... ‘포 핸드’건, ‘백 핸드’건 공만 잘 나가면 된다.
    맞어... 가로로 찍던 세로로 찍던 사진만 잘 나오면 된다.

    기호가 지어준 호에 대해 바실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고
    남각선사 남용이가 지어준 雲波와 함께 자주 쓰고 있네.

    요즈음은 바실 눈이 더욱 좋지 않아
    내가 우리사진을 모두 포스트프로세싱을 하다보니
    항상 우수한 바실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내가 좀더 분발을 할 예정이라네.

    기호, 하여튼 반갑네.
    멀리서 보내주는 우정 항상 고맙게 받고있네.
    더 늙기전에 우리 꼭 한번 보도록 하세.

    구달과 바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