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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11) – 샌프란시스코 와 북 캘리포니아

11월 5일 (토) – 샌프란시스코에는 미국민의 희망의 푯대인 금문교가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로즈버그’를 출발하여 2시간 만에 ‘유진’ 공항에 도착하여 렌터카를 반납하고,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라 탔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전반부는 자연을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람을 찾아 나서기로 한  계획에 따라 친구와 친척이 많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를 들리기로 한 것이다.   말이 하나의 ‘State’ 이지 ‘캘리포니아’는 그 크기만도 남북한의 두 배요, 그, 길이만도 자동차로 20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대한 주다.   오늘은 1800년대 미국을 광풍으로 몰고 갔던 ‘골드러시’의 종착역이자 미국의 희망의 상징이었던 ‘샌프란시스코’로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에게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로 또 강렬한 전기 기타 곡인 ‘엘 도라도’ (스페인어로 황금의 땅이라는) 에 의해 이상향으로 알려졌던 곳이기도 하다.  

비행기로 약 1시간 걸려 오후 2시 30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렌트카를 빌려 사촌동생이 살고 있는 ‘산타로자’의 ‘윈저’ 마을로 2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어 있었다.   지도상에서는 101번을 타고 북상하면 된다 하여 그랬는데, 101번이 금문교부근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을 모르고 근방을 맴돌았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덕분에 밤의 금문교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금문교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니 거센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여기는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으로 오늘도 예외없이 젊은 남녀들이 부둥켜 앉고 사진을 찍거나 거센 포옹을 하고 있었다.   마침 넘어 가는 노을에 금빛 더욱 찬란한 골든 브릿지를 배경으로 말이다.    옛날 골드러시가 바닥이 나고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이어져 모든 미국 시민들이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을 때, 희망의 상징으로 미국민의 가슴에 우뚝 솟구치게 했다는 그 다리가 바로 금문교다.  

후일 다시 올 것을 기약하고 ‘윈저’로 향했다.   반가이 맞아주는 동생내외의 집에 짐을 풀고, 내가 좋아한다고 ‘던제네스 대게’ 를 삶아 수북히 쌓아 놓은 저녁을 게걸스럽게 먹은 후 잠에 골아 떨어졌다.


11월 6일 (일) – 레드우드 나무의 솔 향기에 취하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우리가 10월 10일 미국에 도착한 이후 지금까지 날씨가 가는 곳마다 좋지 않으니 우리가 다 미안할 정도다.   이곳 한인교회의 초청으로 오신 전 합찹의장을 지내신 이필섭장로 내외분과 호텔에서 조찬을 같이 한 후 교회로 가서 그 분의 간증을 들었다.   군복음화를 위해 세계총재를 맡으며 그 후원을 위해 세계 각지를 돌아 다니신다고 하니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다.

오후에는 동생의 차로 이 근처 구경에 나섰다.   안개와 비가 겹쳐 그 좋은 캘리포니아 날씨를 못 보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북캘리포니아의 정취를 만끽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이 곳 주변은 포도밭 천지다.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와 ‘소노마’가 바로 이곳이다.   온 산에 열과 오를 지어 포도밭을 일구었고, 벌써 단풍이 빨갛게 든 포도나무도 많이 보였다.   해변가 마을인 ‘보데가 베이’의 부자 마을과 히치콕 감독의 ‘새’를 촬영한 교회를 보기도 했다.  

1번 해안 도로상에 즐비한 기암들을 안개 속에 감상한 후, ‘암스트롱 레드우드 공원’으로 갔다.   이곳에는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서 있는 적송나무 숲이다.   구수한 솔 향기가 코를 찌른다.   가파른 산 정상으로 차를 몬다.   차 하나가 겨우 다닐만한 좁은 길에 가파른 경사 길로 마주 오는 차가 없기 만을 바라며 올라 갔다.   안개와 수증기에 어리는 산세는 고도를 달리하며 감상하니 마치 한 폭의 동양 산수화를 파노라마로 보는 느낌이었다.

  

11월 7일 (월) – 우리만의 복습 여행

오늘은 어제 주마 간산 식으로 돌아 본 이 근처 명소를 우리 둘이 다시 답습하기로 했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지만 크게 괘념하지 않고, 우선 샴페인 양조로 유명한 ‘코벨 와이너리’에 가서 1시간 투어 코스에 참여한 후 여러 와인을 시음하였다.   그 후 ‘암스트롱 레드우드 공원’에 들어 가, 거대한 적송나무 숲을 1시간 걸어서 돌아 다녀 보았는데, 1000년이 넘는 나무들이 100m 높이로 빽빽이 들어 차 있는 적송 나무 숲으로 그 솔 향냄새를 맡으며  삼림욕하기에는 정말로 좋은 듯 했다.   1번 해안 도로를 따라 가다가, 보데가 베이의 어촌에서 빗줄기를 보며 해산물로 점심을 먹은 후 앤티크로 유명한 ‘세바스토폴’을 지나 ‘샌프란시스코’로 내려 갔다.  


11월 8일 (화) – 금문교를 걸어서 건너 보다

우리가 묵은 아내 친구집은 샌프란시스코의 ‘알데메라 섬’으로 바로 해안가이다.   아침에 개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 왔다.   차로 ‘버클리대학’ 캠퍼스의 뒷 산으로 올라 가니 샌프란시스코와 오크랜드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그 후 ‘골든 게이트 브릿지’ 초입에 차를 주차 시킨 후 도보로 금문교 다리를 왕복하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로 대단한 다리임을 알 수 있었다.

험한 바닷 길로 불가능하다는 논쟁 속에 많은 인부의 희생을 딛고 4년 만인 1937년도에 세워진 – 미 건축물로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이 다리는 길이가 2,800 m 로 그 당시에는 세계 최장으로 해면 높이가 70 m 나 되는 아름다운 현수교이다.    그 앞 1km 해상에 외로이 떠 있는 ‘알카트레즈 섬’은 삐삐용 감옥으로 유명한데 근래에 ‘더 록’이라는 영화로 더욱 주목을 끌던 곳이다.   차를 몰고 시내를 돌아 ‘링컨 파크’로 가니 거기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품이 세워져 있었다.  또한 태평양으로의 끝이라는  ‘웨스트 엔드’에 가서는 태평양 바다를 마음껒 구경하기도 하였다.  

‘산호세’에서의 저녁 약속에 대기 위해 차를 몰고 내려 갔다.   퇴근 시간과 겹쳤는지 평소 보다 2배인 2시간이 걸려 약속이 삐끗 어긋나 버렸다.  할 수 없이 차를 다시 돌려 3시간을 더 운전하여 ‘윈저’로 되 돌아 오니 피곤한 하루가 되어 버렸다.



11월 9일 (목) – 북캘리포니아를 드라이브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북캘리포니아를 섭렵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나갔다.   태평양 해안도로인 101번 도로를 타고 ‘윌리츠’까지 가는 길에는 ‘포도밭’이 온통 깔려 있었고, 다시 20번 도로로 ‘포트 브래그’로 가는 산길에는 1시간 동안 ‘레드우드’숲속 길로 그 향내가 기분 좋게 코를 즐겁게 해 주었다.   5시간 거리인  ‘포트 브래그’는 미 해군기지가 있던 곳으로 커다란 전복 (큰 접시만한 ) 과 성게를 딸 수 있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멀리까지 왔으나 철이 지났는지 문을 대부분 닫고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길에 언덕 위의 아슬아슬한 1번 해안 도로를 달리며 신나게 좋은 구경을 하다 그만 주유소를 놓쳐 기름이 떨어져 고생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empty는 면하게 되어 한 숨을 토하기도 했다.   3시간에 걸쳐 ‘윈저’로 되 돌아 오니 밤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내외가 시내에 나가 저녁을 대접하겠다 한다.   우리가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LA로 가기 때문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12) – 로스안젤레스

11월 10일 (목) = 드디어 LA 에 도착하다

아침 8시에 ‘윈저’를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로 향해 가던 중, ‘골든게이트 신학원’ 뒷산에 올라 가면 시내 구경을 잘 할 수 있다 하여 잠시 들려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오크랜드 시내를 조망하였다.   그리고 금문교 아래 아름다운 마을인 ‘소사리토’로 들어 갔다.   바다 건너 한눈에 샌프란시스코가 보이는 곳으로 어여쁜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곳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차를 반납하고 LA행 비행기에 오르니 1시간 만에 LA에 도착하였다.   마중 나온 주정상 동문의 차로 그 집에 여장을 풀었다.   따뜻하게 맞아 주는 그들 부부가 한없이 고맙다.


11월 11일 (금) – 음악 매니아와의 즐거운 시간

집 떠난지 두달 반이 되니 머리가 많이 자랐다.   아내와 둘이서 근처 미장원에 가서 같이 커트를 하고 나오니 한결 말쑥해 진 것 같다.   LA 다운타운의 누나 집에 들려 반갑게 점심을 먹은 후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약속으로 인해 다시 정상이네로 돌아 오니, 김순삼내외와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한다.   순삼이의 안내로 멋진 ‘이탈리아 레스트랑’에서 맛있게 또 배불리 먹은 후, 그의 집으로 안내되어 오페라 및 각종 쟝르의 음악을 특유의 해설과 더불어 몇 시간을 들으니 자정이 훨씬 넘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 오니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11월 12일 (토) – 말리부 해변에 서서 지는 해를 보다

오늘도 정상이 차를 빌려 LA 다운타운으로 나와 누나네 식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산타모니카 해안의 ‘말리부’로 나갔다.   미 태평양 해안에는 LA에서 포트랜드까지 바다와 맞닿은 해안선이 장장 1500km 이고 특히 LA만 해도 100km의 해안선에 비치가 줄지어 있는데, 그 중 ‘말리부’는 산타모니카의 서쪽 끝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1번 도로가 시작하는 기점이다.   온 종일 햇빛에 누워 책을 읽거나 푸른 파도를 물끄러미 응시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하얀 모래 위에 가만히 엎드려 있어도 좋고 지는 낙조에 가슴을 쓸어 내려도 좋은 LA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비치란다.  

마침내 저녁 노을이 시작되었다.   오렌지색  하늘이 바다로 내려 앉는다. 감색을 주위에 뿌리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이 붉은 색을 토해낸다.   그러더니 바다는 모든 것을 끌어 앉고 긴 침묵으로 우리의 기대를 저 버리고 만 것이다.



11월 13일 (일) – 모처럼의 문화 생활을 즐기다

오늘 새벽 3시에 정상이가 시카고로 출장을 떠났다.   우리가 공항까지 ride를 해 주려 했으나 작은 아들이 한다고 하여 우리는 그냥 늦잠을 잤다.   늦으막 하게 일어 나 짐을 모두 싣고 정상이네를 나왔다.   차를 며칠 더 빌리기로 하고 다운타운의 누나 집에 짐을 풀었다.   인근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보고 나서, 2시에 아내가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코리아타운 프라자’로 나갔다.

4명의 대학 동창들이 아내와 나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두 대의 차에 분승하여 이곳 LA의 명소가 된 ‘폴 게티 쎈타’로 향했다.   석유왕 폴 게티가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일시에 불식시키는 괘거가 바로 이 뮤지엄을 짓고 각종 명화와 조각품을 기증했다 한다.   돈을 벌은 재벌이 그 벌은 돈을 그 사회에 흔쾌히 되돌려 주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자아내며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문화가 성숙되나 부럽기만 하였다.

작품 감상과 그에 못지 않는 외부 건축물과 정원을 오가며 몇 시간을 구경했는데도 시간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저녁에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다 하여 따라 갔더니, 바로 꼬마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영주양(여기서는 사라장 이라 함) 의 콘써트가 유서깊은 UCLA의 Royce Hall 에서 열린다 한다.   오늘은 모처럼 문화예술의 날인 것 같다.

성숙한 여인이 되어 가득히 Hall을 메운 미국 청중들 앞에서 우리 귀에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D장조를 신명나게 때로는 애절하게 뿜어 낸다.   숨죽이는 연주가 끝나자 마자 백발이 성성한 미국의 노신사 노숙녀들의 기립박수가 5번의 curtain call 로 이어 지니, 정말로 미국 땅에서 사랑 받는 한국인의 긍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11월 14일 (월) – 또 다른 문화 체험으로 도자기를 빚다

오늘 오전에는 아내 친구가 ‘Mudd Art Center’ 를 열고 있다는 ‘풀러톤’으로 갔다.   마침 도자기를 흙으로 만드는 과정을 하고 있길래 우리도 참여하여 흙을 빗어 조물조물 그릇을 만드는 작업을 하니, 이 또한 문화 체험이 되었다.   아내는 커피잔을 나는 다용도(?) 그릇을 만들어 색을 입히고 글씨를 새겨 넣고 나오니, 이제 불에 굽기만 하면 된다고 하여 나중에 찾기로 했다.

오후에는 ‘얼바인’에 공부하러 와 있는 조카를 만나러 갔다.   새로운 도시인 ‘얼바인’은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 같았고, 우리가 예전에 즐겨 가던 ‘라구나 비치’의 절경과 ‘라스 브리사스 호텔’에서 바라 본 해안 경치는 참으로 일품이었다.   저녁에는 ‘레돈도 비치’에 가서 한국인 주인이 한다는 해산물 식당에서 게요리를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11월 15일 (화) - 미국땅에서의 선교 열정

아내 친구의 초대로 ‘래디슨 호텔’에서 아침을 들었다.   그 후 차를 몰고 북동쪽 사막지대를 지나 2시간 여를 달려 아내친구가 있는 ‘Palmdale’ 로 갔다.  전에도 와 보았던 이곳은 LA 인근에 새로이 개발된 신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단다.   이곳의 아내 친구 부부는 선교에 대한 열정이 너무 커 ‘불꽃 선교’를 하고 있단다.   전단지를 만들어 ‘맥도날드’나 ‘잭 인더 박스’에 들어 가 미 국민이나 멕시칸 들에게 하늘의 복음을 전한다 하니 가히 놀랄만 하다.  

밤 늦게 우리가 그 동안 잘 빌려 썼던 정상이네 차를 반납하고 아내친구 겸 목사님 댁인 ‘풀러톤’ 으로 가서 내일 멕시코 크루즈를 떠날 채비를 하였다.


11월 16일 (수) –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 샌디애고

아내친구의 남편인 이목사님의 배려로 그 차로 ‘샌디에고’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짐을 싣고 차에 올라 탔다.   1시간 30분을 달려 ‘산디에고’의 아내친구 집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이처럼 청명할 수가 없다.   미국 동부의 날씨에 비하면 이곳 서부지방의 날씨는 온화한게 정말 환상적이다.   ‘샌디애고’는 특히 더하여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 첫번째로 꼽힌다 한다.   아내 친구의 안내로 ‘샌디애고’ 구경에 나섰다.   해변가를 따라 태평양 연안을 드라이브하고 ‘라홀라’ 에서는 물개까지 구경하였다.   ‘시포트 빌리지’에서 맛있는 점심까지 대접해 준다.   참으로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들의 전송을 받으며 부두에 정박해 있는 산채만한 크루즈 선박인 ‘카니발 스피리트’ 호에 승선을 하니, 드디어 꿈에 그리던 호화유람선을 타고 ‘멕시코’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