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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세종의 독창성 -한글의 숨은 코드-

by 이상억 posted Oct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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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세종의 독창성 -한글의 숨은 코드-

 

 

[위 제목의 2014 졸저(역락 출판)의 발췌]

 

 

획수의 최소화: 경제적 디자인

 

Γ

 

한글의 첫 자를 이란 낫 모양으로 그리지 않는다면, 그리스나 러시아 사람들이 쓰는 Γ

 

모양이 된다. 그러면 (왼손잡이가 아닌 한) 비경제적인 두 획으로 써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F

 

의 경우도 이 한 획이 적어 시간절약이 된다. 획수의 최소화 원칙이다.

 

한편 > > 으로 예상되는 가획 대신, 변칙적 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X

> >

 

여기서 3획인데 4획이면 쓸 수 있으니 사실은 두 획이 아니라 한 획만 더 추가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에 한 획을 더한 을 택한다면 가뜩이나 이 한자의

 

,자에서 따 왔다는 말을 들을 텐데 또 한 자를 더 모방했다 할 것이 아닌가?

 

택했다면, 달리 만들어 놓은 이나 과 얼핏 모양이 비슷해서 작게 썼을 때 루::

 

구별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배려라 할 것이다.

 

 

   

자형의 유사성 회피 [이 부분은 복잡하니 아래 첨부파일 속 도면을 보면서 읽어야 함.]

 

 

 

(어깨숫자는 획수, 점선 내 부분처럼 ,이 도입되면 결국 ,,,등의 비슷한 글자들이

 

많아져 혼동이 심해졌을 것이라 각각 가획 결과인 이 대체되어 들어옴.)

 

에 관해, 이 모양은 한자(漢字)과 혹사하며 또 이나 (추론상의)과도 흡사하다.

 

그러므로 유사형의 혼동 및 충돌 회피를 위해 90도 돌려 을 도입한 듯하다.

 

으로 가획된 뒤 로까지 가야 하겠지만 점선 내의 4개 모양이 너무 비슷하여 과 같이

 

4획인 으로 대체한 셈이다. 처럼 세우는 모양이 더 자연스런 가획의 모습이지만 모음

 

앞에 붙여 ㅒㅒ같은 모양을 만들 때나 (가령 픞 대신) /같은 모양을 이룰 때는 문제가

 

있다.


C:\Users\soft\AppData\Local\Temp\Hnc\Bin

이 부분에 필요한 도면은 아래 첨부 파일 속에 잘 보이도록 되어 있음.

() () () () ()

    

 

(>>)의 가획을 써서 을 허용하면 이나 과 얼핏 모양이 비슷해져서 더 큰

 

혼동이 올까 봐 별도로 (꼭지 이응)을 도입하였다. 그리고 이나 과 이렇게 모양이 다른

 

/이 도입된 것은 (영어에서도) 어두에는 나타나지 않는 /ng/음의 특징을 묵음 글자

 

모양에 꼭지를 얹는 변형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세종도 몰랐겠지만, 대신 을 택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결과에도 이르게 한다. 우선 부터

 

까지를 한 개의 네모속에 가지런히 채워넣을 수가 있을 것이다. 예상치 않던 규격 속에

 

자음의 조형성을 입증하였다.

 

C:\Users\soft\AppData\Local\Temp\Hnc\Bin

이 부분에 필요한 도면은 아래 첨부 파일 용량상 생략되어 있음. 위의 졸저(2014)에는 제시 되어 있음.

-


다음은 ,,을 더 포함시켜 부터 까지를 더 큰 네모 속에 가지런히 채워 넣을 수

 

있다.

 

C:\Users\soft\AppData\Local\Temp\Hnc\Bin

이 부분에 필요한 도면은 아래 첨부 파일 속에 잘 보이도록 되어 있음. 

-, -’ ---> 한글의 숨은 코드

 

   

세종도 몰랐을 듯한 숨은 디자인의 정제성은 수직 수평선의 일사불란한 조합에서 이미 잉태된

 

것이다. 네모 규격 속에 가지런히 글자들의 조형성을 입증하여 디자인상의 극치에 도달한

 

경지를 보여 준다.

 

또한 을 택할 때 ⊏⊐⊓⊔라는 네 방향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 에서

 

가획으로 을 취한 방향으로 밀고 나가고, 나머지 유사한 ⊐⊓⊔는 더 취하지 않고 버렸다.

 

유사성을 줄여 최대한 구별이 쉽도록 하려는 배려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오른쪽이 터진 것을

 

취해 놓음으로써 앞으로 ,같이 왼쪽으로 뿔이 난 모양과 붙여 쓸 때, 의 안쪽의 공간

 

침투를 허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나머지 ,,,,도 다음의 한 형상에 다 집약해 넣을 수 있다.

이 부분에 필요한 도면은 아래 첨부 파일 용량상 생략되어 있음. 위의 졸저(2014)에는 제시 되어 있음.

C:\Users\soft\AppData\Local\Temp\Hnc\Bin 

-,

 

 

모음은 원래 + ·, · +, · + , + · 조합이 ┣ ┫┻ ┳의 결합으로 발전되었고 다음에

 

ㅏㅑㅓㅕ, ㅗㅛㅜㅠ, ㅐㅔㅒㅖ, ㅘㅝㅙㅞ, ㅢㅚㅟ 등으로 확산된 것이다. 이 과정을 하나씩

 

다시 보이면 다음과 같다.

 

         ㅗ 

ㅏ      +      

         ㅜ

 

여기서 중앙에 수렴된 + 모양을 놓고 보면 모든 모음 형태가 +에서 추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우선 한 둘레씩 확산된 글자를 더해 보자.

 

           ㅛ

           ㅗ

ㅏ  ㅑ   ♯   ㅓ ㅕ

           ㅜ

           ㅠ

 

그리고 ,두 글자가 도입된다. <아래의 열쇠 모양 도형에서 모든 모음자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차례대로 획을 구성해 보면 마치 열쇠와 같은 모습 속에서 모든 가능성이 나온다.>

 

            ㅚ

            ㅛ

ㅘ        ㅗ       ㅔ

ㅑ  ㅏ   *  ㅓ  ㅕ             *   열쇠 모양 도형[  -|-|--ㅒㅣ ]을 넣고 

ㅐ        ㅜ       ㅝ

           ㅠ

           ㅟ

 

마지막 단계로 ,,,네 글자가 추가된다.

 

            ㅚ

       ㅙ  ㅛ ㅖ

ㅘ         ㅗ       ㅔ

ㅑ   ㅏ   *   ㅓ  ㅕ

ㅐ         ㅜ       ㅝ

       ㅒ  ㅠ ㅞ

            ㅟ

 

위의 ,,,,를 모은 형상이 마치 열쇠 구멍과 같은데 여기에 열쇠 모양 도형

 

-|-|--ㅒㅣ을 넣을 수 있다. 한글도형에 숨어 있던 흥미로운 자-모음관계를 이런 식으로

 

디자인상의 숨은 코드로 엿볼 수 있다 하겠다. 마치 숨어 있던 열쇠를 찾아 열쇠구멍에 넣고

 

새로운 시야의 문을 연다는 상징성이 있다.

 

 

자소(字素)의 최대 변별

 

 

에 가획하여 이란 모양을 취하지 않고 을 선택한 이유가 이란 모양과 혼동될

가능성을 미리 회피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와 비슷하게 에 가획하면 이란 모양도

 

가능하다. 자소(字素)의 최대 변별원칙을 지키면서 또는 또는 중 하나가

 

선택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