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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동문,


방지기로서 수고가 많네.  또 내가 올린 김평우 동문의 글을 일방적으로 지우지 않고 먼저 양해를 구해 온 점 고맙게 생각하네.

그런데 뭐 방지기에게 항의할 사안은 아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정도의 글에 항의하는 동문들이 많다는 말에 참 착잡한 심정일세.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한국은 합법적으로 수립된 정권을 일부 반역적 세력들이 불법적인, 여론 몰이, 인민재판의 수단으로 전복하려는 내란 상태일세.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엘리트 집단을 자처하는 우리 동창회가 그저 입 다물고 좋은게 좋은 것이니 잠자코 있으라는 말로 들리네.  이것은 그래도 배웠다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아니라고 보네.  그리고 우리 나이에 무엇이 그리 두렵단 말인가!


나나 김평우 군이나 박근혜라는 개인을 옹호하려는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걸세.  나는 공학도지만 상식적인 면에서 나라에 법치가 무너져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가네.  개인적으로 나는 이미 미국시민이 된 사람으로 외국인일세.  그러나 한국은 이직도 나의 조국일세.  그래서 그런 글이라도 올릴 생각이 든 것일세.


그런데 그런 글에 항의할 요량이라면 왜 그런 글을 직접 쓴 김평우 군이나 그 글을 올린 나에게 항의하지 못하는가?  그 항의자들은 그런 용기(?) 조차 없단 말인가?   왜 뒤에 숨어서 별 책임이 없는 방지기에게 항의하느냐 말일세.  그리고 그 항의자들이 무슨 동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에서 그 정도의 글에 항의를 한다는 것인지 알고 싶네.   수고스럽겠지만 그런 동문들에게 내 말을 전해주게.


그리고 박진용 군에 관한 나의 글의 문제인데 나는 박진용군이 무슨 이유로 저리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네.  그 글에서도 알겠지만 나는 박군에 대해 그가 보여준 작은 호의를 고맙게 생각하는 좋은 감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네.   아마도 그와 나는 가치관이나 세상을 보는 눈, 혹은 정치이념에 대해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가졌다는 생각은 들지만 사람들은 본래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존재들 아니겠는가?  아마도 나에게는 언어도단인 사안들이 그에게는 논리적으로 완벽히 설명이 가능한 사안이 될 수도 있을 걸세.  물론 우리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이념이나 사상의 범위는 있을 걸세.  만일 그렇다면 이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해결될 수 밖에는 없을 걸세.  유치한 개인적 차원의 욕지거리나 인격 모독적 공격은 자신의 격만을 손상시키는 우를 범하는게 아니겠는가.


사이트에 올린 글들을 삭제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소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 방침에 따를 것일세.  물론 그 방침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네.  그런데 운영위원회가 그 결정을 방지기에게 위임했다면 방지기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 되었네 그려.  이렇게 되면 일이 상당히 임의적이 될 것일세.  사람은 본시 변덕이 심하거든.  그리고 어떤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힘든 일일세.  여기서도 법의 중요성이 나오네 그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동문이 방지기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쓸 것으로 믿겠네.  그러니 자네 처분대로 하게나.  나는 글을 올릴 때 삭제를 염두에 두고 올리지 않네.  혹자는 자신이 올린 글을 잘도 삭제를 하던데 그건 내 스타일은 아닐세.


다시 한번 수고에 감사드리네.

그리고 새해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계획 하신일들을 모두 성취하시길 바라겠네.


LA에서 정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