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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을 돌아보면서 ---
2011년 11월 8일 오전 7:58

지난 10월30일 갑자기 밤을 지새웠다. 지난 5월9일에도 밤을 지새웠다. 2010년에는 5월16일, 10월20일에 밤을 지새웠다. 침대생활 할 때, 나는 밤을 지새우면 2004년 이전의 내 정신세계로 돌아간다. 이와 같이 글도 쓰고(Google 에서 "최창균 교수", "최창균 글", 또는 "최창균 논문" 검색) 친지들도 만나고---. 내가 혼나고 있는 병인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우울증의 아류; 미국에 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음) 덕분이다.

 

 

10월31일에 셋째 형, 동생과 함께 등산을 가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밤을 지새워 나는 포기하였다. 덕분에 기분은 좋았다. 이 날 나는 두 사람에게 등산 후 점심을 대접하기로 사전약속을 하였으므로 그 약속은 지켰다. 우리 세 사람, 사촌 둘은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부부동반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거나 국내외 여행을 하여 왔다. 대신 개별적인 생일 모임은 갖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10월에는 만나지 않았다. 사촌형의 둘째 아들이 갑작스런 병을 얻어 날짜까지 정한 결혼식이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족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이 날 압구정동 한일관에서 점심을 함께 하였다. 셋째형 생일이 10월에 있는데 생일 축하를 처음 못해서 내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셋째형이 차나 한 잔 하고 헤어지자고 하여 압구정역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위치한, 층계 위 간이음식점에서 커피를 길가에서 마시기로 하였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았는데 내가 보도로 굴러 떨어졌다. 두 사람이 놀라서 내려와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다행히 보도와 차도를 나누는 쇠봉에 머리를 살짝 부딪쳤다. 그러나 오른쪽 목, 왼쪽 손목이 아팠고 특히

꼬리뼈 부위의 엉덩이는 매우 아팠다. 어제야 파스를 완전히 떼어냈다. 다행이다. 그 후 간간이 우면산을 찾았으나 아직 소망탑 소재지까자는 오르지 못하였다.

 

 

11월4일에는 함께 근무하였던 선배교수와 바둑을 두었다. 네 판 중 두 판을 내가 이겼다. 물러주지만 않았으면 전 달처럼 전승하였을 지도 모른다. 이 날 집사람과 심한 언쟁이 있었다.Facebook에 대한 이견이 기폭제였다. 사실 나는 여러 번 필화를 겪었다. 다음 날, 미안한 마음에 집사람 위로 차 제자교수 부부를 저녁에 초대하였다. 식사 전에, 전에 내가 살았던, 정원이 아름다운 근처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부인들끼리 이야기 하도록 남자 둘은 멀리 떨어져서 걸었다. 도중에 돌고기가 노니는 시냇물 돌다리를 건너다가 내가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넘어졌다. 왼쪽 팔과 다리에 상처가 생겼고 무릎까지 바지가 젖었다. 다들 놀랐다. 아파트 단지 내에,새로 생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서로 헤어졌다. 10월29일에는 6촌 여동생 둘째 아들 결혼식에, 11월6일에는 이종사촌 동생 큰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여 많은 친척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11월6일 저녁부터 갑자기 대소변이 함께 마려운 증세는 나타나나 배출이 거의 안 되는 기이한 현상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새벽 3시부터는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좌변기에 앉아 있었다. 아침 7시40분에야 고맙게도 소변이 나왔다. 8시에 제자교수가 나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로, 차로, 데리고 갔다. 우편물 점검을 끝낸 후, 두 제자교수, 사무원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그 후 3개월만에 명예교수연구동으로 학생이 데려다 주었다. 내 연구실을 들어서니 함께 방을 쓰는, 8년 선배교수님이 무척 반가워 하셨다. 내가 장기간 학교에 오지 않아 아픈 줄 알았다고 하셨다. 오후 4시에 집사람과 두 살 된 외손자가 나를 데리러 왔다. 집에 와서, 친구들과의 남산 걷기, 경남 거창에서의 Facebook 이벤트, 둘 다 불참통보를 하였다. 저녁 8시에 약을 항문 속으로 밀어 넣었다. 10여분 후에, 오랫만에, 대소변이 배출되었다. 매우 시원하였다. 이 소동에서 많은 걱정을 하여 전화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내주부터 명예교수실에 다시 열심히 나와야겠다. 지난 31일부터 어제까지 수면제를 복용하여도 하루에 평균 2시간 반 정도 밖에 잠을 못 잤다. 피곤하게 느낄 때는 많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11월,11일, 18일에 당뇨병으로 병원예약이 되어 있는데 또 새로운 의사를 만나게 될 것 같다. 모두 내가 1999년까지 운동을 등한시 하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30분 후에는 우면산 소망탑(사진)을 향하여 집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