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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07:25

희로(喜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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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喜怒)


喜時之言 多失信 怒時之言 多失體

희시지언  다실언  노시지언  다실체

 

기쁠 때의 말은 신의를 잃기 쉽고

성났을 때의 말은 체모를 잃기 쉽다.


유계(兪棨, 1607-1664)의 〈잡지(雜識)〉 가운데 한 구절이다.


기쁜 일이 있어 기분이 좋을 때는 마음이 들떠

지키지도 못할 말을 쉽게 한다.

화가 나서 평정을 잃으면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넘치게 해서 체모를 잃고 만다.


청나라 주석수(朱錫綬)는 《유몽속영(幽夢續影)》에서

"근심이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성났을 때는 편지를 쓰지 말라.

憂時勿縱酒 怒時勿作札"고 했다.


또 "잠깐의 분노로 남을 꾸짖지 말고,

잠시 기쁘다고 덜컥 승낙하지 말라.

乍怒勿責 乍喜勿諾"고도 했다. 다 같은 말이다.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의 판단은 믿을 수가 없다.

한 때의 기분에 좌우되어 큰 일을 그르치기 쉽다.

감정은 조절할 줄 알 때 빛이 난다.


<자료출처 정민(鄭珉) 한문학>

감정은 조절할 때 빛이 난다지만

우리는 근심이 있을 때 술을 마시고

내 표현을 솔직히 하겠다며

상대편에게 상처를 줍니다.


상처가 있을 때일수록 침묵을 선택하고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참으로 쉬운 것 같아도 어려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