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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0 06:42

제자 서신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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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서신 둘

[석사학위 이수 중 논문지도를 받은 두 사람의 오래 전 서신]

Posted at 2008-04-01 Tue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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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Professor Choi,


Though your voice sounds exactly the same as one that I used to hear twenty five years ago

during my graduate school days, I realize that both of us are getting aged and our bodies have changed.

I say again,
Time flies, Men get old, Children grows, and Flowers blossom.

Sir, I look forward to seeing you in the near future, quite possibly in the next month.

Till we see each other, I wish your well being in peace.

Kyung-Duk Kihm

Kenneth D. Kihm, Ph.D., P.E.

Magnavox Professor
408 Dougherty Engineering Bldg.
Mechanical, Aerospace and Biomedical Engineering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 TN 37996-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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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S-OIL 부사장) 축하 서신에 대한, 2003년 5월2일에 보낸 답신]

교수님,



E-mail 감사히 받았습니다. 宜當 제가 먼저 안부도 여쭈고 해야 되는데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4월 중순, 말에 미국과 Saudi Arabia 출장을 다녀와서 E-mail을 확인하고 무척 반가우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도무지 무슨 면목으로 글을 올리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간 찾아 뵙지도 못하고

교수님 건강도 썩 좋지않았었다는 얘기를 전에 듣고도 안부 한 번 제대로 못 드리고, 늘 바쁘다는 것을

제 자신 스스로에게 excuse로 지내온 것에 몹시 송구스럽습니다.

제게 각인되어 있는 교수님에 대해서 한번 말씀 드려 볼게요. 왠 뜬 구름 없는 얘기냐고 하시겠지만 

제 또래는 아마 비슷하게 느낄 겁니다.

제가 교수님을 처음 뵌 건 77년 하반기경으로 기억됩니다. 과친구들과 수업 끝나고 버스 기다리는데

교수님께서 학교(공릉동)로 걸어 들어 가고 계셨죠. 누군가가 1학기부터 부임하실 새 교수님이라고

얘기를 했고 모두들 그때 뵌 옆모습, 뒷모습이 처음 본 교수님이셨을 겁니다.  그때 교수님은 흰색 반소매 셔츠에

갈색 007가방을 들고 아마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씩씩하게(?) 화공과 건물 쪽으로 걸어가셨죠.

저에게는 이 장면이 한 장의 사진처럼 꼽혀져 있습니다. 그 당시 교수님은 저희들의 미래 모습으로

얘기들이  되곤 했습니다.  그 이후 열역학 강의를 시작으로 많은 과목을 수강하면서 또 석사 과정을

거치며 제가 느낀 것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마는 특히 원칙에 철저하시구나(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은

고집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 - 죄송함) 여하튼 원칙이 아니더라도 원칙 그 가까이에 있다고

느껴지는 것에 철저하시구나 느꼈습니다. 물론 다양성이나 유연성에 반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구요 흐름이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화공과 명칭을 바꾼다고 할 때 일련의 일들을 보고 역시

우리 교수님이시구나 느꼈습니다.

이러틋, 78년 처음 뵈었을 때 image에 그 이후 느낌으로 incarnation 되어 제게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벌써 Fluid Stability라는 용어에서 떠난지 20년이 넘어갑니다. 그간 나름대로 사회 생활을 해오면서

원칙에 충실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어쩌다 있을 법한 "make shift"를

마치 가문의 寶刀인양 여기고 들 있습니다. 아마 저도 상당부분 그랬을지 모르겠구요.

저에게는 가끔 화공과 선후배와 시간을 같이 하거나 옛날에 배웠던 화학공학을 얘기한다던지 할 때

교수님이 그때 그 모습의 그 느낌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저는 부하직원들에게는 원칙, 원리에 우선

철저히 하고 난후 다른 생각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구요. 상당 부분은 교수님 영향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쓰다 보니 두서도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보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Georgia Tech 졸업축사는 몇 가지를 되돌아 보게 하는군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구요. 사모님과 식구들 모두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조만간 교수님 말씀도 듣고, 제 얘기도 받아 주실 시간 한번 내주십시요.

다시 한번 건강하십시요...


박봉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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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두 제자가 서신 이기에 동의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