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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그러면 가만 안 둔다고 하더니 또 때려도 또 맞기만 하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主敵으로부터 공격당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한반도에 戰爭이 날 것 같으니 외신들은 당연히 야단법석이고 해외에 사는 가족들의 걱정스런 안부전화가 빗발치는데 정작 국민들은 태연자약, 사재기 소동도 없다. 포탄이 오가는 실제상황인데도 일반 사건 중계방송 하듯 하던 방송들은 그나마 연평도 뉴스 끝나기 무섭게 광저우 아시안게임 소식과 연속극을 틀어댄다.


어디까지 空想이긴하나 그렇게 무차별 피격당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면 우리 항공기와 함정이 새카맣게 몰려들어 적의 해안포 진지를 박살내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대통령이 긴급성명을 발표, 단호한 결의를 표명하면서 국민들의 자제와 평온을 당부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고 방송에서는 전사자를 애도하는 선율과 함께 애국가와 군가를 내보낸다. 미국은 즉각 주한미군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 항공모함 전단을 서해해역으로 급파한다...이게 공연한 호들갑일까.


그런데 국군 총사령관인 대통령은 開口一聲 “확전되지 않도록, 악화되지 않도록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하라”였다. 눈물 흘리면서 또 다시 도발하면 절대 가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천안함 때 울분은 찾아볼 수 없다. 합참을 찾아 지시하는 모습이 TV화면에 나오지만 북한이 무서워할 얼굴 표정은 아니다. 긴박감이나 비장한 결의 같은 것은 엿보이지 않고 하는 일은 한가하기조차 하다. 그 시각에 합참 지휘통제실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굳이 가서 브리핑 받고 부하들은 대통령 말씀 적느라 바쁘고...하기야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들이 비상안보회의장을 메우고 앉아있는 모습이라니...삼국지만 읽었어도 “확전 안 되게 만전을 기하라” “추가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하라”는 앞뒤 안 맞는 이상한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으나 상황을 종합하면 연평도가 포격 받는 와중의 청와대 벙커 회의에서는 보복 타격 문제보다 수습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고 보여진다.


국가 안보 위기상황에서 한목소리를 내야할 민주당, 민노당 등 야당은 여전히 햇볕정책 옹호, 평화 강조, 확전 반대, 북한 입장 대변, 우리 대북강경정책 비판 같은 소리나 지껄이고 있다. 단호한 대응을 결의한 천안함 피습이 언제인데 적의 170여발 사격에 우리는 80여발을 쐈고 그나마 해안포 진지 정밀타격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이지도 않는 후방 막사를 겨냥했다. 그나마 현장에 출동한 몇 대 안 되는 우리 항공기와 함정은 침묵했다. 참으로 희한한 광경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은 “남쪽이 먼저 공격해왔다”고 주장한다. 이건 뭐 진상이 아리숭한 새삼스런 오리발도 아니고 믿거나 말거나 그냥 뻔뻔한 생트집이다. 그렇게 해버리고 비벼대면 그걸로 통해온 게 저간의 사정이니 이번에도 상투적인 적반하장 교란 수법을 쓴 것이다. 남쪽에서 또 동조세력들이 장단 맞춰 의혹을 부풀리고 인터넷을 달굴 것을 노린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때려도 가만있는...” 혼자서 “다음에 또 그러면 가만 안 둔다고 하면서 또 때려도 또 맞기만 하는” 나라가 돼버렸다. 백성들도 북한이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결국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는 걸 경험을 통해 습득했으니 사재기 소동을 벌이지 않는 것이다. 도대체 왜들 이럴까. 8개월 전 천안함이 누구에게 어떻게 당했는지 몰라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했던 때와 달리 상황이 뻔한데도 이 지경이다. 안보관의 해이가 병력감축, 전력약화를 추진하면서 햇볕만 강조한 지난 정권 10년의 업보라지만 집권 3년 동안 그걸 고치지 못하고 친북종북주의자들을 척결하지도 못한 책임에서 이 정권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확전 안 되게...악화 안 되게...위기관리”라니 우리 군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확전 안 되게...”에 방점이 찍힌 걸 간파한 민심이 흉흉해지자 “참모의 말이 와전됐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나중에 대통령은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본다” “행동하는 것이 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다...생각한다”는 것도 꼭 남의 일 얘기하 듯...알아서 하라는 듯...자기가 군통수권자임을 망각한 듯한 말투다.


우선 교전수칙부터 고쳐야 한다. 같은 수준의 무기로 2배 정도 타격한다는 것으로는 억지수단이 되지 못한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몇 십 배로 즉각 자동 보복 공격을 해야 한다. 이번에는 그나마 수칙도 지키지 못하고 소극 대응에 머물렀다. 이게 무슨 응징인가. 모든 일에는 시간이 있다. 즉각적이고 자동적이고 압도적인 조건반사식의 초전박살 보복 공격만이 그들의 버릇을 고칠 수 있다. 9.11 사태 당시 아프간에 침공하여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미국의 방법이 당연한 상식이다. 우리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쟁도 대비한다는 의연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인천공항을 비롯해 우리 서해를 보호하는 방어막이면서도 적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들 도서가 이른바 不侵 전함의 역할을 제대로 완수하려면 우리도 획기적인 방어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연평도와 백령도의 경우 적들이 1000여문의 해안포로 집중 겨냥하고 있는데 고작 자주포 6문씩을 배치하도록 방치한 정부와 군의 안일한 자세는 규탄 받아 마땅하다. 확전 우려 때문에 항공기를 동원할 수 없다면 적의 해안포를 정밀타격 가능한 신형 무기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추가 도발하면 단호하게 강력 응징하겠다”는 말은 이제 듣기도 역겹다. 즉시 추가만 아니면 그냥 지나가고 몇 달 지나 새 도발하면 또 당하고 마는 악순환일 게 뻔하지 않은가. 유엔 안보리 타령도 식상하다. 제재니 뭐니 하는 死後藥方文에 저들이 아파하기나 하는가. 정전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던가, 저들에게 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냈다는 건 또 무슨 소리인가.


우리는 정부가 가까운 시일 안에 뭔가 본때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국민들은 이제야말로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대응 방식을 두고 지금 곳곳에서는 대한민국은 끝났다는 탄식과 함께 제발 어떻게 좀 해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들이 들린다. 국민들 분기가 탱천하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건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럽다. 만에 하나 이번 공격이 지난 지방선거 때 마침 천안함 사건으로 “전쟁이냐, 평화냐”하는 야당 구호가 위력을 발휘했던 걸 기억하는 북한이 다음 대선에서 저들 입맛에 맞는 정권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작을 부린 것이라면 역효과를 낸 誤算임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나 대통령이 미덥지 못하니 이제 대한민국 막강 海兵隊만 믿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해병들은 맞고는 참지 못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동료들이 죽고 다쳤는데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쯤은 차라리 해병대가 나서라, 예비역도 동행하겠다. 우리 모두 연평도, 백령도로 가자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해야 제대로 된 나라다. 우리 57회에도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 귀신 잡는 해병들이 즐비하다. 계원정(장교 36기), 김문호(139기), 김송웅(157기), 배순훈, 백환기(137기), 유길상(138기), 유태영(136기), 이문호(138기), 정채호(장교 34기), 홍윤화(157기)...미국에 사는 박남수, 안세영(135기), 이인태(133기)와 타계한 곽철준(장교 34기), 이수장(장교 35기), 황광민(135기) 등등...(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