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 Quixote’s Sigh
/ Miguel de Cervantes
From ‘Don Quixote’ Part II Chapter 68
Love, when I try to seek release
From wounds that you inflict on me,
It drives me to death; in agony
I hope that thus my pains will cease.
To such a pass when I arrive,
The haven in my sea of ills,
Death with such joy my bosom fills,
I cannot die, I am alive.
Alas, thus by life I am slain;
An evil to mix life with Death,
For living I die; then the breath
Of Death comes, and I live again.
<출처: Don Quixote. (tr.)Walter Starkie. Signet Classics>
돈 키호테의 탄식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2부 68장 중에서
사랑이여, 그대가 내게 준 상처로부터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나를 죽음으로 내모는도다; 그래서 그저
고통이 그쳐주기만 불안에 떨며 소망하고 있도다.
내 숱한 액운으로부터의 피난처,
그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내 가슴엔 죽음이 환희로 충만하여,
나는 죽을 수 없도다, 나는 살아 있도다.
아아, 이리하여 나는 생명의 손에 죽임을 당하도다;
생명을 죽음과 뒤섞는 죄악일지라,
살고자 하면 죽도다; 이제 죽음의
숨결이 찾아 오니, 나는 다시 사는도다.
<번역: 小宙>
(해설)
돈 키호테는 “흰달의 기사(Knight of the White Moon)” 와의 결투에서 패하고, 결투조건에 따라 고향으로 되돌아 가는 길, 패배의 고통과 그의 상상의 연인 “둘시네아” 가 옆에 함께 하지 못함을 애통해 하며 눈물과 한숨으로 이 시를 읊는다.
“흰달의 기사”는 돈 키호테와 같은 고향의 학사(bachelor)인 “산손 카라스코(Sanson Carrasco)”가 돈 키호테가 고향으로 돌아와 광기(狂氣)를 치료하고 평안을 되찾게 하려는 목적으로 “흰달의 기사”로 변장하여 돈 키호테와 결투를 벌여 이김으로써 그의 숨은 뜻을 이룬다.
고향으로 돌아온 돈 키호테는 이 패배에 절망하여 회복할 수 없는 병을 얻게 되고, 죽기 직전 잠깐 정상의 제정신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세르반테스는 1605년, 돈 키호테 1부(원제: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the Ingenious Gentleman Don Quixote of La Mancha)를 발간하여 전 유럽에 걸쳐 대단한 인기를 얻자, 속편(續篇 sequel)을 집필하여 10년 뒤인 1615년에 2부(Segunda Parte)를 발간한다.
1부는 소극(笑劇)풍의 익살 위주 구성인 반면, 2부는 훨씬 다양한 등장인물과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돈 키호테와 종자(從者)인 산초 판자와의 대화를 통해 드러내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철학적 통찰이 주제를 이룬다.
때문에 비평가들은 2부를 1부보다 문학성에서 월등한 것으로 평가한다(인용: Wikipedia).
소설 “돈 키호테”는 근대 소설의 효시(嚆矢)로, 오늘날까지도 10대 출판물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의 비평가 A. 티보데가 ‘인류의 책’이라 불렀지만, 진정으로 ‘인간’을 그린 최초,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기도 하였다(인용: 두산백과).
이 책 출간 당시 16, 7세기엔 방랑기사(knight-errant) 이야기가 대중에 풍미하고 있었는데, “돈 키호테”에 앞서 “Amadis de Gaula=Amadis of Gaul)” 등이 이미 읽히고 있었으며, 세르반테스는 이 앞선 방랑기사 이야기들을 “돈 키호테” 상황 전개 중에서도 돈 키호테와 비견시키며 자주 언급하는 형식을 보이고 있다.
세르반테스는 당시의 “기사도 이야기의 권위와 인기를 타도하기 위해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나, 그러나 감흥이 솟는 대로 일정한 계획도 없이 써 나가는 동안, 처음 의도한 바를 잊고 주인공 돈 키호테와 산초 판자의 성격을 창조한다는 새로운 주제에 열중하여 드디어 인생 전체를 포괄하는 대작이 되었다(인용: 두산백과).
<해설: 小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