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4587 추천 수 2 댓글 0
고3 2학기 후반 약 3개월 보름을 석정이 집에서 침식을 같이 하며 공부할 때 어머님께서 손수 정갈

한 밥상을 아침.저녁으로 공부방으로 들여 놓곤 하셨다. 밥은 따스할 때 먹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 때 10월에 있었던 육사 1차시험 ( 당시에는 1치시험 : 신체검사,  2차시험 : 필기시험, 3차시

험 :  면접시험 ) 결과를 보러 수도육군병원으로 가 보니 벽보에 붙은 불합격자명단 열댓명 중에 끼

어 있어 서무과로 들어가 물어 보니 팥알만한 치질 때문이라고 하여 아무 말 도 못하고 나와 하도

어이가 없어 치료하고 1년 후 다시 갈까 하다가 한 달도 아니고 1년 세월이 아까워 포기하고 방

향을 바꾸었다.

12월24일에는 김성완(길언)이가 종로3가 막걸리집으로 불러 내 성탄절을 보냈다.

다음 해 1월 공능동으로 입학시험을 보러 가기 1주일 전 짐을 챙겨 어머님께 작별인사를 드린 것

이 마지막이었다.

부디 편안히 영원히 잠드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석정아 문상하지 못함을 용서하기 바란다.


2009. 8. 3
앙골라에서
허영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