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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식은 한라산 정기를 가득 받고...

서울외에도 포항, 광양, 창원에서 철강쟁이로 이름날리던 Steeler 김권식을 만나다.

그는 이미 선친께서 가꾸어 만지셨던 1000평 땅에 조경수까지 물려받은 농꾼이 되어 있다.
허허로운 웃음이 하회 탈의 모습을 닮았다.
몸은 더 딴딴해지고 마음은 제주의 정기를 품어 산신령인듯 도사인듯 보인다.

10평 남짓의 신혼살림집같은 농막에 마침 소꼽쟁이 색시는 서울에 나들이가서 창원에서의 만남
이후 오랜만의 반가운 해후를 노렸던 내 아내가 실망한다.
도리없이 김권식이 몸소 끓인 차 향기에 몸을 녹인다.
앞집 마당의 목련은 반 개화했고 그의 농장에는 향나무, 종려, 와싱톤 야자가 가득하고 한쪽 작은
연못 수초 그늘에는 잉어도 산다한다.

뭘로 점심하겠냐해서 제주 토종 음식을 보여달라 했다.
가는 길에 한라병원의 윤석훈을 전화하니 벌써 식사 중이라 다음으로 만나는 기쁨을 미룬다.
아내는 옥돔 미역국, 그는 갈칫국, 나는 돼지몸국으로 늦은 오찬을 즐긴다.

그가 술술 풀어 놓은 제주에서의 삶은 이렇다.
-집은 제주에 있고 농원으로 출퇴근하고, 5일장도 본다.
-제초제를 뿌리면 간단한 줄 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하고 많은 시간을 어쩌지 못하므로 호미로
  잡초를 캐낸다. 처음에는 2~30분 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슬슬 하다보면 허리 아플 때 까지, 다리
  저릴 때까지 두~세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한 여름에 뻘뻘 흘리는 땀의 맛은 그리 좋을 수가 없다.
-결국은 아내와 남편만 남는 세상, 굳이 세파에 시달리지 않기로 하고 고향 제주에 내려 온 결정은
  완벽했다.
-날 좋으면 김헌영, 윤박사와 캐슬렉스CC에 가서 퍼블릭 공도 친다.
-강우일 주교님은 지난 일년 동안 한번 만날 수 있었다.

김권식을 벤치마킹 해보나? 마나? 그것이 2006년 나의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