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2014.02.01 15:15

화학공학과와 산업계

조회 수 1354 추천 수 0 댓글 0
化工會報 第20號 1983年 2月
화학공학과와 산업계

21回 崔昌均
(서울大 化工科 副敎授, 學科長)

화학공학은 화학에 근간을 두고 있는 수많은 화학제품들의 생산은 물론, 환경, 건강, 식품, 에너지 자원 등 다변화되고 있는 산업계 문제점들의 해결에 그 목적을 두고 발전되어 왔다. 따라서 화학공학과에서의 교육 및 연구는 특수 분야에 국한된 전문지식보다는 전반적인 산업, 사회 문제와 관련된 기본 원칙의 보급 및 설정에 치중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본 학과에서 이수하게 되는 포괄적인 교육과정은 석유, 비료, 섬유, 합성수지, 기계, 의약품, 식품 계열의 각종 기업체에서 제약 없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종합적 특성의 교육 및 연구는 기업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국내 학술연구를 대변하는 학술지인 "화학공학"이 현장에서 애용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기업체는 공학 및 과학 기술을 발전시킬 연구에 활력을 가져올 유능한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인력 공급면에서 본 학과는 큰 공헌을 하여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화학공학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산학 협동은 실로 미미한 상태에 있다. 연구면에서 산업계와 본 학과의 유리현상이 심화되었음은, 1978년 동양화학으로부터의 연구의뢰 외에는, 지난 5년간 본 학과에서 산업계 연구를 수행하여 본 적이 없다는 사실로부터도 쉽게 알 수 있다. "산업 발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산학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는, 산업계로부터 본 학과의 교육과 연구에 대한 지원 및 자문, 본 교수진의 기업체에 대한 자문, 또한 본 교수진의 실무경험 증대를 위한 기업체에서의 단기적인 근무 배려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기업인은 회사 기술인이 기술이윤을 가져올 생산성향상 및 새로운 기술개발과 관련된 기초지식을 구비하고 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또한 신입사원이 단기간에 기술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기업체는, 우선적으로 본 학과의 대학원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본 학과의 대학원은 지난 10년 간 장족의 발전을 하여 왔다. 교육면에서 내실을 기함은 물론, 정부지원에 따른 연구시설의 확충, 우수한 인재들의 확보에 힘입어 연구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었다. 현재 석사 수준은, 총괄적으로,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 학과에서는 수년전부터 학업에 정진할 수 없는 석사과정 학생들이 자연적으로 탈락되고 있다. 이는 현재 직장인이 한 사람도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로부터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원생에 대학 재정적 지원이 감소되어 가고, 앞으로 석사, 박사 취득자의 취업이 점진적으로 어려워져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산업계와 본 학과는 공동 이익을 추구할 방안을 강구하고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실제 문제는 복합적인 과학적 현상들을 수반하게 된다. 실무면에서의 전반적인 현상은 현장 기술인들이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련 현상들을 하나 하나 분석하고 장기간에 걸쳐 이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본 학과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학문적인 견지에서 문제점의 실마리를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고 산업계에서는 이를 효율, 경제성과 결부시키면, 새로운 기술개발이 촉진될 것이다. 이에 대한 좋은 예로, 1940년대에 미국의 원자탄 제조과정을 들 수 있다.

산업계와 본 학과 사이의 유대를 강화시킬 시금석으로 기업체에서 관심 있는 연구분야를 선정한 후 본 교수진과 협의하여 가능한 공동 연구내용을 결정하고, 관련 기업체에서 필요한 실험 경비를 실비로 제공하여 줄 것을 제안하고 싶다. 기업체에서 연구를 수행한다면, 높은 인건비 관계로 한 연구에 최소한 연간 7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본 학과의 대학원생을 활용하여 일반적인 학술연구를 수행하는 경우, 2년간 100만원 내외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공동 연구의 수행시에, 호혜 원칙에 의거 본 학과는 연구진의 인건비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며, 연구 완료 후 기업체에서 투자한 연구장치를 기업체가 회수하여 가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소액의 인건비를 관련 대학원생에게 별도로 지급하여 주고, 졸업 후 관련학생을 투자한 기업체에서 채용한다면, 기업체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상호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산업계는 생산성 향상, 학문적인 충족감, 인력 확보면에서, 본 학과는 산업계에 대한 재인식 및 학문적인 발전면에서, 서로 혜택을 보아 명실상부한 산학 일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본 일차적인 제의가 수락되어, 본격적으로 산학 협동의식이 고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과학기술은 종합화, 전문화, 그리고 고도화 과정을 통하여 발전하게 되므로 상호 협력 없이는 그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끝으로, 미국의 경우, 최초로, Columbia 대학과 Exxon 회사 상호간에 화학공학 석사과정에 대한 공동 교육이 수행될 단계임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