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이 엊그제였고 대서는 그보다 한 주일 앞이었습니다. 세월이 잘도 가는군요.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TV뉴스를 보니까 그렇지 않더군요. 사람은 언제나 현재의 상황을 훨씬 더 절박하고 심각하게 느끼는 모양입니다.
8월의 화수회는 10일(수)입니다. 말복이 16일이니까 복중입니다. 이번에도 평래옥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대단한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단골이라고 종업원들이 특별하게 대접해 주는 자잘한 호의들도 마음에 듭니다. 스폰서는 无一 정학철이 맡습니다. 고맙습니다.
평래옥에서 만난 지난 달에는 10명이 모였습니다. 김용진 박성준 박정범 송인경 유 원 유의선 장영조 정병호 정신모 허영환 등입니다. 최정석이가 보내준 산토리 위스키와 인삼주를 마셨습니다. 산토리는 4분의 1 정도 남은 것을 소주 잔으로 한 잔씩 나눠서 모두 비웠습니다. 인삼주는 2리터 짜리를 작은 병에 나눠서 갖고 갔는데 인삼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기호에 안 맞는 분들이 소주를 드시는 덕분에 제법 많이 남아서 맡겨 두었습니다. 이 날 스폰서는 愚泉 정병호가 맡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날 모임은 비교적 일찍 끝났습니다. 당구의 고수들이 부근에서 왕년의 솜씨를 겨뤘답니다. 선수는 平江 김용진과 유 원 교수, 修庵 유의선 등 3명이고 관객은 장영조와 박성준이었답니다. 잘 나갈 때 5백을 뽐내던 평강은 이 날 4백을, 유원 3백, 수암 2백씩 놓고 한 게임을 했다는군요. 이 정도면 고수들이지요? 정장우가 나왔더라면 빠지지 않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정장우의 실력은 3백쯤 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8월 모임엔 역시 최정석이 보낸 고량주를 두 병 들고 가겠습니다. 지난 번에 남겨둔 인삼주도 있고요. 입맛대로 드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오셔서 정담을 나누시며 회춘하세요. 정 신모 배상.
[스폰서 순서]
<2016년> 1월 안경덕 2월 유의선 3월 이영일
4월 송인경 5월 김용진 6월 정장우 7월 정병호
8월 정학철 9월 정홍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