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1436 추천 수 0 댓글 0

 지겹던 무더위가 정말 물러갔습니다. 비록 한낮에는 아직도 더위의 끝자락이 조금 남아있지만 아침저녁에는 반팔 차림으론 감당이 안 되는군요. 계절이 바뀌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은 낙엽 등 자연의 변화보다는 여성들의 옷차림이라는 말도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이번 10월의 화수회는 9일 한글날입니다.  오후 6시, 장소는 통인동 용금옥(777-4749)입니다. 스폰서는 笑泉 박기안이 맡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달에도 용금옥에서 만났는데, 8명이 모였습니다. 김양선, 박기안, 박성준, 박정범, 유  원, 윤석훈, 허영환, 정신모 등입니다. 스폰서는 松河 박정범 동문이 맡았지요. 고맙습니다.

 

 9월 모임엔 동창회 지원금으로 정신모가 조니워커 블랙 1리터 짜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내용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채택한 특수 병마개 탓에 따르려 해도 제대로 나오지를 않더군요.  어쩌다 운 좋게 각도가 맞으면 제대로 흘러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대체 술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애를 먹었습니다. 각도를 맞추기가 아주 힘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저희가 나이가 든 탓도 있었겠지요. 그래서 아예 주전자에 옮겨 부어 놓은 뒤 따라 마셨지요. 어느 용기에 담기든 내용물은 같은 것임에도 청주나 막걸리가 아니고 위스키를 주전자에 담아놓고 따라 마시자니 왠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同墟 허영환과 소천 박기안이 전작 때문인지 두어잔만 마신 채 더 마시지 않았고  유 원교수도 위스키보다는 차라리 소주라며 주종을 바꾸는 바람에 위스키 한 병이 처치 곤란한 처지가 됐습니다. 愚溪 김양선은 원래 비주류이고 박성준은 맥주 아니면 소주파, 윤석훈은 막걸리파입니다. 그런데다 위스키를 모두 주전자에 따라놓았으니 여늬 때처럼 남은 걸 다시 양주병에 부어 갖고 가기도 찜찜했습니다. 그래서 박정범과 정신모가 열심히 의무방어에 나선 끝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비웠습니다. 이 날처럼 애를 써서 술을 마신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술꾼 泥浦 권정현과 愚泉 정병호가 빠진 것도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주량이 줄어드는 추세도 부인할 수 없겠지요. 

 

 안주로는 한 사장이 내놓은 민어 구이가 일품이었지요. 뼈를 발라내고 양념장을 발라 구워낸 것인데, 모두들 그 절묘한 맛에 탄복했답니다. 전어구이도 두 마리씩 무자비하게 씹어 넘겼습니다. 화제는 이석기와 엊그제 사표를 내고 물러난 검찰총장 채동욱이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정신모가 박성준을 꼬셔서 청계천을 걷다가 광장시장에 들러 빈대떡에 맥주 한 잔씩으로 2차까지 했답니다.  10월9일 한글날에 만나요!!!!!   정  신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