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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9 10:03

13일, 왕족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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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잘도 갑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동복으로 바뀐 지는 이미 오래 됐고 벽에 걸린 올해의 달력도 11월과 12월 치 등 달랑 두 장으로 줄었습니다. 11월의 화수회 모임은 13일, 수요일, 효자왕족발집(02-34-7601)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스폰서는 泥浦 권정현이 맡습니다. 많이들 참석하셔서 세상만사에 관해 격의없이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후 6시에 만나는 것은 항상 같습니다.  

 

지난 달에는 한글날에 만났지요. 용금옥에서 모두 12명이 모였습니다. 권정현  박기안  박성준  백낙환  유 원  유의선  윤석훈  이영일  정학철  최정석  허영환  정신모 등입니다.  스폰서는 笑泉 박기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성석은 거의 10년만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보통의 59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치열하게 살아오며 세 딸을 훌륭하게 키워 출가시킨 뒤 요즘은 두 명의 외손자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특정한 요일이나 시간에 잠간 시간을 내서 돌보는 게 아니라 아예 전업으로 손주를 키우는 "하빠"입니다. 하빠는 할아버지와 아빠의 합성어입니다.  그가 갖고 온 21년산 로열 설루트 덕분에 모처럼 명주를 맛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안주로는 한 사장이 도루묵 조림을 내놨는데 짭쪼름한 맛이 썩 괜찮았습니다. 조림이라기엔 국물이 다소 많은 것 같고, 탕이라기엔 국물이 너무 없는 그런 요리였습니다. 사실 도루묵이 맛으로는 별 볼 일 없는 생선인데 한 사장이 제대로 솜씨를 발휘한 거지요.  그런데 맛있다고 연신 국물까지 떠 먹다 보니 나중에 집에 와서 연신 물을 들이키게 되더군요.  

 

 이 날도 위스키를 멀리 하는 추세는 여전했습니다. 기존의 막걸리파는 정학철과 이영일, 윤석훈 등이었는데 최근엔 백낙환과 박기안도 여기에 가세했습니다. 박성준은 원래 맥주 아니면 소주를 즐기고, 유의선과 최정석은 술을 삼가는 편이지요. 이들에게는 위스키가 딱 한 잔씩만 돌아갔습니다. 나머지는 권정현 유 원 허영환 정신모 등 4명이 알뜰하게 마셨습니다.  이러다보니 나중에 두 병만 시킨 소주가 좀 남았을 정도였습니다. 나이와 함께 주량이 줄어드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지요.

 

 벌써 오래 전에 돌아다닌 얘기 중에 7UP이란 걸 들어보셨지요? 나이가 들면서 지켜야 할 7가지 행동요령이라고 할까요?  생각나는대로 나열하면 1. CLEAN UP   2. DRESS UP   3. PAY UP   4. SHUT UP   5. CHEER UP   6.SHOW UP  등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영 기억이 안 나는군요. 여하튼 다 그럴 듯 하지요?  요즘엔  SHUT UP이 가장 절실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13일, 효자왕족발에서 뵙겠습니다.    정  신모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