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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10월치 달력을 뜯어냈더니 금년 달력이 달랑 두 장만 남았습니다.  계절이 겨울에 들어선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난 주엔 59회 동기, 15명과 함께 하동의 정재건 동문 집에서 하루 밤을 자고 이튿날 지리산 벽소령을 거쳐 함양군 마천면으로 내려왔습니다. 벽소령 도착 시각이 낮 12시쯤이었는데 그 날 아침 잠간 내렸다는 눈이 이 곳 저 곳 응달에 남아있었습니다.  

 

 도시 행인들의 옷차림을 봐도 완연한 겨울입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의 패션이 그렇습니다. 두툼한 목도리에 모피까지, 입을 수 있는 겨울철 의상들은 모두 걸치고 다닙니다.  모두들 나이를 생각하셔서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11월의 화수회는 14일(수), 통인동 용금옥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만나는 시간은 한결같이 오후 6시입니다. 요즘은 이 시각에도 깜깜하지요.  일찍 만나서 일찍 헤어지는 것이 만수무강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달의 스폰서는 松河 박정범 동문입니다.

 

 용금옥에서 모였던 지난  달에는 모두 9명이 참석했습니다. 권정현, 박정범, 안건일, 유 원, 이영일, 정병호, 정학철, 김용진, 정신모 등입니다.  김용진이 오랫만에 나왔습니다. 이 날 특별 안주로는 전어 구이와 소의 간으로 만든 전이 나왔습니다.  맛이 일품이었지요.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다 4.19가 일어난 해가 60년이냐, 61년이냐로 왈가왈부가 있었습니다. 의외로 61년이라고 우기던 패거리가 꽤 우세했었는데 愚泉 정병호가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경기고등학교 입시에 합격해 시골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되는 싯점에서 4.19가 터졌다고 했습니다. 서울의 지리를 전혀 모르던 때라  사건 당일 이 곳 저 곳을 우왕좌왕하며 헤맸다는 증언이었지요.  

 

 

 逸石 안건일은 중, 고교 시절 가깝던 친구들 가운데 일찍 세상을 떠난 이들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김일경, 곽정조, 김군남, 성삼경 등을 꼽았지요.  일부 동문이 이 말을 받아 " 그 애들이 일찍 간 것은 모두 일석한테 너무 맞은 탓"이라고 일석을 닦아세우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둘 다 나이가 드는  징조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4일 오후 6시, 용금옥에서 뵙겠습니다.    정  신모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