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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폭탄주도 폭탄주다.

by 박인순 posted Feb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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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2010년을 여는 첫 모임이기에 그 동안 격조했던 마음이 발길을 재촉했다.
과연 요즈음도 질펀하게 많이 마시는지를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정초부터 100년 만에 기록적인 [눈 폭탄]이 내리더니 기온은 더욱 급강하하여
1월13일(수)은 수은주가 드디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졌다.
차가운 청계천 바람이 뼈 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
너무 추워 발길을 돌려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칼국수가 일미라는 허름한 집에 들어서니 밖에서 느낀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벌써 방안 가득 이다.
몇 순배 돌더니 드디어 폭탄주가 고개를 내민다.
독한 양주가 아닌 소주 폭탄주인데도 그 이름에 기가 질린다.
군소리 없이 잘도 받아 마신다.
우물주물 하다가는 정신모에게 한방 얻어 맞으니
잔 받기가 무섭게 빈 잔이 머리 위로 오른다.

거나하게 취해 밖으로 나오니 술기운에 추운 줄 모르겠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오래 동안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화수회여 영원 하라 !!!

친구들 얼굴을 사진기에 담아 재미있게 꾸며 보았다.

경인년 새 아침에
박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