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회 7월, 모란각에서 저녁을.
7월 6일 월요일, 30도를 맴도는 오후, 장맛비를 며칠 앞두고
8仙이 모여 걷고,
10仙으로 늘어 모란각에 앉았다.
호수공원 호수둘렛길.
맨앞 장영국, (이후 시계방향으로) 海岩 이태일, 楓穩(풍은) 신송윤, (다른 이), 장영국에 가리워 모자만 보이는 屛山 최상민, 重山 박현수, 一丁 백언빈, 愚泉 정병호.
중간휴식.
다리밑만치 시원한 데도 없다. 바람도 적당히 세게 불어 전신의 땀을 시원스레 날려줬다.
일산경기 모임을 만든 始祖 59는 박정수다.
그가 허릿병으로 제대로 걷질 못해, 몇 년 동안 주욱 모임을 찾지 못하다가
오늘 저녁자리 모란각에 귀한 모습을 보여줬다.
걷기 어려워 백석지하철역에서부터 택시로 왔다고 했다.
맨오른쪽에 박정수.
'모란각'은 탈북 새터민 김용 씨가 세운 '랭면' 음식점.
이곳 호수공원 뒷길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TV방송 소개의 힘을 타고 인기몰이, 방방곡곡에 점포를 냈다가 쫄딱 망한 뒤
베트남에서 재활을 시도.
한국에 돌아와 몇 군데 점포를 운영하다 정리하고, 이 자리 백석동 한군데에 정착했다.
탈북민 첫 '사업 성공 - 확장 실패' 케이스로 꼽힌다.
상차림이나 음식솜씨는 별 특징없는 저렴한 서민음식점으로 일관하고 있다.
优覃(우담) 홍국선은 부인 남정임 여사의 일산 국립암센터 두뇌 MRI 촬영에 따라갔다가
뒤늦게 부인과 함께 합석했다.
맨오른쪽 우담 홍국선. 부인은 사진 찍을 때 천사처럼 슬쩍 자리를 비웠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서도 함께 해준 두 벗, 박정수 그리고 우담 홍국선에게
특별히 감사하다.
날이 더워선가, 조형석과 无一 정학철이 오늘을 사양했다.
汶溪(문계) 안경덕은 왜 결석했을까? 코로나 때문에 몽골을 입국하지 못하는 부인과 두 분만의 특별한 시간을 따로 즐긴 걸까?
共明(공명) 이성구는 오늘도 몸이 안 좋은가?
8월은 더위를 피해 걷기는 공식으로는 생략하고, 저녁자리만 마련하기로 했다.
도무지 무뎌질지를 모르는 코로나 사태, 모두 무사히 비켜 다니시고,
다음달 8월, 건강한 모습 즐거운 얼굴로 다함께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无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