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회 14翁, 8월 폭우를 뚫고 모란각으로

by 방지기 posted Aug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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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회 14翁, 8월 폭우를 뚫고 모란각으로


중국 일본을 강타한 올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걸쳐

엄청난 폭우를 퍼붓고 있다.


8월 3일, 중부지방에 비를 쏟아붓고 있는데

일산회 14翁이 8월 모임에 모였다.

더위를 피해 걷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점심자리만 약속된 모임.

모란각을 다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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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석(사진 오른쪽 끝)이 올 모임 첫 참석. Covid-19를 피해 6, 7월을 거르고 참석한 것.

모임 연장전 찻집에서 귀한 집안 내력을 밝혔다.

조형석(趙滎錫)의 조부께서 15회, 부친 33회. 그러니 京畿 3代다.

3형제경기는 적지 않지만,

3대경기는 귀하디 귀할 터.

동창회에서 Recognition 명판도 받았다 한다.


문계 안경덕(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도 오랜 만에 얼굴을 보였다.

부인 오가실 연세대 명예교수의 1억 기부 기사로 새롭게 조명 받아선가,

오늘 얼굴이 유달리 환히 빛난다. 


일산에서 가장 멀리 사는 무일 정학철(왼쪽 끝)도 예외없이 참석, 기호주 막걸리를 껴안고 있다.

무일은 분당 오리역에서 전철을 탄다.

편도 전철시간만 1.5시간, 앞뒤로 걷는 시간까지 2.5시간, 왕복 5시간 거리를 매번 오간다.

서울을 관통해 동남 끝과 서북 끝을 오가는 行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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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회 開祖 박정수(오른쪽 끝)도 7월 이어 연속 참석했다.

걷기 어려움을 이겨낸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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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 정장우(왼쪽 끝에서 두 번째)가 무려 2년의 공백을 깼다.

오랜 만이라 그런가, 반갑기가 하늘같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살면서,

이젠 빠지지 말거래이...

이렇게 까까머리 옛 벗들이 모여

한잔 걸치면서 되지도 않는 얘기라도 주절대며 한웃음 터트리는 재미야 말로

늙어가는 우리 翁재비에겐 낙 중의 낙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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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은 신송윤(윗 사진)의 눈빛을 보면, 한평생 강단에서 쏟아온 '가르침의 열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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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윗 사진)와 풍은 신송윤의 귀는 참 잘 생겼다. 

관상쟁이들이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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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를 남길지언정, 술은 한방울도 남겨서는 안 되지...

모임을 파하는 자리, 젊은 호기를 중산 박현수(윗 사진)가 재현한다.

마지막 한 모금을 입속에 흘려 넣으면서

중산은 그 호기의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눈가에 만족의 미소를 흘린다. 

보라, 마음은 이렇게 젊다, 젊음은 늘그막에 완성된다...!


일산회의 즐거움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된다.


2020.8.4.

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