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문턱들이 '초고령'임을 완강히 부인한다.

by 방지기 posted Jan 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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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의 7인, 2022.1.7. 금요일. (뒷줄 왼쪽에서 시계방향) 병산 최상민, 문계 안경덕, 우천 정병호, 일정  백언빈, 장영국, 조형석, 무올 유근원. 부근의 중년여인이 흔쾌히 셔터를 눌러줬다.

 

임인 새해 첫 만남.

게릴라 플래시 몹.

쨍하게 쪼이는 마치 초봄 닮은 햇볕 속, '소위 초고령'들의 마음이 한껏 새싹처럼 부풀었다. 

팔순 문턱들이 '초고령'임을 완강히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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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비록 느릿한 걸음에, 종래의 4분의 하나 정도 짤막한 거리에 불과한 걷기이지만,

이게 건강장수의 마지막 기원인 듯, 하늘의 뜻을 담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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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껍게 깡 얼어버린 호수가 동심을 깨운다.

얼음 지치는 놀이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기억으로 우리 모두의 추억이다.

얼음판엔, 코 흘리던 어린 시절부터 낭만을 억눌린 고3 때까지 한껏 즐거워 되뇌기에도 벅찬 기억들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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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밭막국수.

새해 첫 회식을 조형석 박사가 짊어졌다. 

이곳 음식의 질은 뛰어나면서도 저렴해 흔한 말로 가성비 또한 최고다.

서울, 그 주변의 여러 샘밭 중에서도 맛과 차림새의 멋 정성에서 가히 최고다.

주인은 춘천 본점 주방장 출신,

이곳이 가난한 지식인들의 삶터 일산 아닌가.

그러나 오늘 푸짐한 상차림 탓, 조 박사 어깨가 가볍진 않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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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인생 행복을 찾는 큰길.

우리들의 만남이 나이와 더불어 황혼길에서 이뤄지는 데 더욱 값짐을 느낀다.

거기에 뜨거움은 가셨지만,

할아버지 따스한 마음이 있다, 너른 마음이 있다.

 

일산 벗님들이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