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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16:42

쇠점터 방문

조회 수 3569 추천 수 0 댓글 2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이 되는 해가 2013년이다.

그래서 동창회에서는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준비위원회(가칭)를 하는 가운데 정재건동문이 운영하는 '쇠점터'가 화두에 올랐다.

그곳에서 어떤 종류의 행사이던 치루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설왕설래하다가 준비위원 몇 명이 다녀오기로 했다.

 

윤창기, 정병호, 정신모, 박인순이 한 팀이 되어 2011년 11월2일 서울을 떠났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757-2번지 [쇠점터]

경부 고속도로[1] → 천안논산 고속도로[25] → 호남 고속도로[25] → 익산포항 고속도로[20] → 순천완주 고속도로[27] →

완주분기점 → 구례읍 → 지리산 쌍계사길 → 쇠점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고속도로를 옮겨 타면서 약 330 km를 달려 쇠점터에 도착, 정재건 동문 부부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봄철 벚꽃 터널로 유명한 쌍계사 입구에서부터 좁은 2차선 지방도로를 따라 약 10km 정도에 위치한 쇠점터......

'Hidden Valley'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도로에서 숨겨진 곳이다.

더구나 입구에는 조그만 돌에 검은 글씨로 '쇠점터'라고 적혀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십상이다.

오랜 세월 풍상에 젖은 입석은 검게 색 이끼로 덮혀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찾기 힙들다.

 

이곳으로 내려온지 어언 40년이 되어간다는 정재건 동문은 그 동안 말이 고팠는지 우리를 보고는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 동안 이곳에서 지낸 이야기를 쉴새 없이 쏟아낸다. 질문이 따로 필요 없다.

부인이 마련해 준 따뜻한 산나물 비빔밥에 Civas Regal 양주를 수육을 안주로 맛있게 먹고 나니 주변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에 주변 산은 하얀 구름으로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린다.

 

쇠점터 앞으로는 맑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 너머에는 잎은 다 떨어진 감나무가 노란 감을 애처롭게 달고 있다.

산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제각각 아름다운 옷을 입고 겨울차비를 하고 있다. 

고즈녁하고 조용하다. 산새소리만이 정적을 깨트린다.

다람쥐도 겨울채비에 바쁘다. 

 

여러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같이 감상해 보자.

 

천곡 박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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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상류... 구례읍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잠시 쉬어 간다.  

 

                                                                                                                                  왼쪽부터 정변호, 정신모, 윤창기, 박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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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점터의 Main Guest House 옆으로 은행나무가 노란옷으로 갈아 입었다.

윤창기와 정병호가 정재건 동문에게 전달할 사과상자를 들고 가며 웃고 있다.IMG_26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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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점터의 Main Guest House의 전경.

지은지 오래된 다른 숙박시설IMG_26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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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숙박시설 옆에 서 있는 은행나무는 운치를 더해 준다.

시냇가를 내려볼 수 있는  숙박시설IMG_265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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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건 부부가 기거하는 본채

또 다른 숙박시설에는 낡은 전화기가 달려 있다.IMG_26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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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숙박시설은 새로 지은 듯 지붕의 기와가 정연하다.

쇠점터 정원에서 바라 본 지리산 자락의 능선IMG_266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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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건 동문이 그동안 이곳에서 생활해 온 이야기를 동문들에게 전해 주기 바쁘다. 윤창기, 정신모, 정병호가 귀담아 듣고 있다.

 

 

정재건 부인이 정성드려 마련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다.

산나물 비빔밥에 수육,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은 새볔같이 달려온 친구들에게는 꿀 맛이다. IMG_267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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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채 옆에 있는 장독대에는 그간의 생활상이 담겨 있다.

 

정재건 동문의 작품인 듯 싶다.     각종 솥이 걸려 있고 굴뚝은 오르다 말았다.IMG_26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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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점터 앞의 개울을 건너면 또다른 풍경이 기다린다. 친구들이 어깨동무를 했다.

 

개울 건너에서 바라본 쇠점터의 모습IMG_267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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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바위 위로 단풍이 한껏 모습을 뽐낸다.

속살이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은 거울 같다.IMG_26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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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색갈이 푸르다. 바위 위로 떨어진 낙엽이 겨울을 재촉한다.

여울이 제법 물살을 가른다. 긴세월동안 물에 씻긴 바위는 우리 나이를 닮았다.IMG_268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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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젖은 바위를 딛고 건너며 친구들이 애를 쓴다.

단풍은 이제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한다. IMG_269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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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큰 바위는 무얼 말하고 싶을까?

주변 관광을 마친 친구들이  쇠점터로 돌아가기 전 포즈를 취했다.IMG_2698.JPG

IMG_2702.JPG                             IMG_2707.JPG  

                             쇠점터를 떠나며 정재건 부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인은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부디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 허영환 2011.11.04 01:29

    우천, 이항, 천곡, 창기 ,

     

    단풍이 물든 좋은 계절에 쇠점터를 다녀 왔군요.

     

    IMF사태로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던 호텔, 쇼핑센터, 골프장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1999년 봄에 귀국했을 때 이순일동문 부부와 집사람과 나 넷이서 쇠점터를 방문하였다. 당시 상황에서 금융,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업종은 거덜이 났고 땅 파서 자급자족하는 길 밖에 없다기에 산에 들어 갈 각오를 하고 벤치마킹차 땅을 딛고 오래 일구어 온 쇠점터를 찾은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산천과 인걸은 의구한데 그 때에는 [본채]와 [시냇가를 내려 볼 수 있는 별채]와 [낡은 전화기가 달린 숙소]뿐이었는데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 섰군요. 장인과 장모를 위한 목조주택을 지을 계획을 한다고 하였는데 Main Guest House 로 되어 있군요.

     

    큰딸은 공부하러 진주에 나가 있다 하였고 작은딸이 마침 집에 있어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달밤에 서편제 창을 감상하는 행운도 있었는데...

     

    당시 정재건의 쇠점터에 대한 불만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공해가 찾아 들고 있다며 지리산 먼 자락을 가리키며 그 곳에 몇 만평 봐 둔 곳으로 옮기겠다고 하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선물하였는데 책장에 그대로 꼽혀 있는지...(?)

     

    정재건 부부와 가족의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기원하며...

     

    Turkmenistan 에서

     

    동허         허영환

  • 정병호 2011.11.06 09:38

    동허!!!

    나는 쇠점터를 "동화속 궁궐"이라 아름하고 싶다네.

    정말로 때묻지 않은 자연에 사는 때묻지 않은 가족 같더군.

    동화속에서나 있을 수 잇는 곳이야.

    동허 귀국하면 한 더 같이 가보세. 우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