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용사들이 부인들을 모시고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다녀왔다.
8월20일(토)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4박5일의 일정을 마치고 8월24일(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였다.
■ 發動
일석 안건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백두산을 같이 가지는 내용이었다. 모 여행사에 미리 이야기해 두었으니 관심 있으면
여행사에 접촉하여 예약하라는 내용이었다.
마침 지리산연대 모임이 있어 백두산 관광이 화두에 올랐다. 안건일이 제안한 여행사는 경비가 비싸
발 빠른 정병호에게 인터넷을 뒤져 보게 했다. 며칠 뒤 메일이 도착했다. 비교적 가격대가 경제적이고 여행사 또한 믿을 만 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정학철 학우가 회사 일로 빠지고 모두 7가족 14명이 한 팀이 되었다.
■ 旅程
8월20일(토) 인천공항 출발 4박 5일의 여정이다.
제1일은 장춘공항에 도착하여 전용버스로 약 6시간을 달려 <송강하>(백두산 밑의 소도시)에 도착 여정을 풀었다.
제2일(8월21일)은 <송강하>에서 전용버스로 약 1시간 달려 서파 코스 버스 정류장에 도착, 40인승 대형버스로 갈아타고
백두산 천지 밑의 버스 정류장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도보로 약 1,230계단을 오르면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다.
백두산 천지 관광을 마치고 다시 내려와 버스로 금강대협곡을 관광한 후 전용버스로 약 2시간을 달려 <이도백하> 라는 도시에 도착하여 제2일의 여정을 마친다.
제3일(8월22일)은 <이도백하>에서 전용버스로 약 1시간을 달려 백두산 북파 코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다시 40인승 대형
버스로 이동한 후, 마지막 백두산 천지까지는 찦차로 이동한다.
천지관광을 마치고 장백폭포, 노천온천지대를 관광하고 전용버스로 약 4시간30분 달려 연길에 도착 제3일의 여정을 마친다.
제4일(8월23일)은 두만강 관광이다. 연길에서 전용버스로 약 1시간 이동하여 도문시 두만강 선착장에 도착한다.
조중국경지대를 관광하고 용정시에 있는 대성중학교에 들려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감상하고 ‘선구자’ 노랫말에 나오는 해란강도 구경한다.
전용버스로 약 6시간을 달려 장춘으로 이동, 호텔에 투숙하면서 제4일의 여정을 마친다.
제5일(8월24일)은 귀국하는 날이다. 장춘시내의 남호공원, 문화광장, 길림성 박물관을 관광하고 전용버스로 공항으로 이동
귀국길에 오른다.
장춘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 40분 비행한다. 아시아나가 취항하고 있으며 장춘공항은 비교적 한산하다.
■ 백두산 천지
중국 쪽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서파 코스와 북파 코스다.
서파 코스는 백두산 정상을 서남 방향에서 오르는 방법이며 해발 2,200미터까지 버스로 올라
도보로 약 1,230계단(약 해발 210미터)을 오르면 5호 경계비(중국과 북한의 경계비)에 도착하여 바로 천지를 볼 수 있다.
북파 코스는 백두산 정상을 북쪽에서 오르는 방법이다. 버스로 약 40분 오르면 찦차 정류장이 나온다.
다시 찦차로 갈아타고 약 20분 가파른 길을 오르면 천지 바로 밑, 찦차 정류장에 도착,
도보로 약 10분 오르면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하고 백두산 천지를 보려면 7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 만큼 백두산 천지를 보려면 하늘이 허락하고 날씨가 좋아야 한다. 백두산 관광은 6월, 7월, 8월 3개월(90일)만 가능하고
맑은 날은 14일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확률로 따지면 15.5%에 불과하다.
이번 우리 팀은 서파, 북파 코스를 오르면서 해맑은 날씨에 기온도 적당하여 행복하게 천지를 볼 수 있었으니 큰 행운이다.
그것도 이틀 다 날씨가 맑았으니 행운도 보통 행운이 아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만난 어떤 사람은 우리가 북파 코스로 올라
천지 관광을 마치고 내려온 시각 11시 50분 이후에 천지에 올랐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구름 사이로 천지를 보았고,
곧 이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바로 하산했다고 한다.
장백폭포에 이르러서는 비가 많이 와서 정작 장백폭포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 에필로그
4박5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너무도 감격스러워 그 여운이 아마도 오래 갈 것 같다.
정학철 학우가 “조선 놈이면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꼭 다녀와야 해!!!” 하며 소리 지르던 기억이 난다.
어쩔 수 없이 중국 땅을 밟고 백두산을 갈 수 밖에 없었지만 못내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아무 사고 없이 서로를 배려하며 여정을 마친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이번 여행에 동참한 친구들은 모두 7쌍으로써; 김해강+이용숙 부부, 백언빈+심재현 부부, 이동욱+김정옥 부부, 이원구+박희경 부부, 정병호+임명희 부부, 한부영+염임순 부부, 그리고 박인순+김영애 부부이다. 백두산 정기를 받고 귀국했으니 다른 친구들에게도 덕을 베풀어 함께 행운을 누렸으면 한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베풀고 살면서 남은 여생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2011년 8월27일 분당골 야탑산채에서 천곡 박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