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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송년산행-청계산 "또 일을 냈구먼..."

by 박인순(천곡) posted Dec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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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9일(수) 오전 10시 청계산입구역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

기상청예보는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하라는 경보를 발령합니다.
산행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궁리가 많습니다.

그래도 송년산행인데 연기한다고 날씨가 좋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어서 출발했습니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은 평소보다 훨씬 한가합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초미세먼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열정 김상열, 본행 이동욱, 무일 정학철, 천곡 박인순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단골손님 백인 이택극은 전주에 볼 일이 있어 사전 불참 통보를 했었습니다.


원터골 정자에서 산행준비를 합니다.

모두들 배낭과 스틱을 가져왔는데 무일 정학철은 달랑 shoulder bag 하나를 걸치고 나타났습니다.

모습은 가벼워 보이지만 겨울산행은 배낭, 스틱, 아이젠 그리고 비상용 초코렛 정도는 필수입니다.

요즈음은 핸드폰에 라이트가 달려 있어 다행이지만 비상용 랜턴도 필수 품목입니다.


원터골 샘터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고릅니다.

햇볕은 따스하고 인적은 드문데, 한무리의 여성 등산객이 나타나며 장내는 재래시장을 방불케합니다.

얼른 방을 빼주고 자리를 뜹니다.
길마재고개 정자까지는 북사면이라 낙엽 밑에 얼음이 살짝 언 부분도 있습니다.


길마재고개에서 흐른 땀을 닦으며 잠시 쉬면서 매봉까지 가자고 하니 모두 먼산만 바라봅니다.

청계골은 남향받이라 비교적 산길이 안전할 것이라고 하며 하산합니다.

청계골은 조용합니다. 개울도 얼어서 물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하산시간이 너무 일러 중간 쉼터에서 NHK가 제작한 '태평양전쟁 다큐멘터리'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이제 하산하면 점심시간에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길을 나섰습니다.

청계골 날머리로 나와 아스팔트길을 따라 원터골로 향합니다.

천곡이 무일 정학철을 보며 "빽이 보이질 않는데 어찌 된 거야?"하자 무일이 순간 얼음이 됩니다.

한참 서서 생각하더니 다시 올라가겠다고 합니다.


천곡이 같이 올라가서 찾아보자고 하니 식당에 가서 먼저 먹으며 기다리라고 합니다.

열정과 본행은 이미 저 앞으로 멀리 가 있습니다.

천곡은 무일을 다시 산으로 보내고, 부지런히 열정과 본행을 따라 갑니다.

일행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웃음보가 터집니다.


식당에서 3시간 여를 기다리니 무일이 나타납니다.

누가 가져갔는지 shoulder bag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합니다. 

쉼터에서 젊은 여자 등산객을 만났는데 그 여자가 경찰서에 '유실물 분실신고'를 해 주었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무조건 경찰서에 신고한다며 모두들 감탄했습니다.


3시간 여를 기다리는 동안 열정 김상열과 천곡 박인순은 이미 얼큰하게 취했습니다.

본행 이동욱은 술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말짱한데 무일이 나타났으니 술판이 다시 시작입니다.

식당을 나서면서 열정이 "명색이 송년회인데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지자"고 커피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본행은 먼저 가고 3명이 커피집에서 "명색이 송년회인데 노래방을 들려 가자"고 합니다.


청계산입구역의 노래방에 들려 3명이 목청이 터져라고 노래를 불러재낍니다.

주인 여자가 '서비스'라며 30분을 더 줍니다.

열정에게 마이크를 넘기니 "더 이상 아는 곡이 없으니 집에 가자" 하며 일어섭니다.

밖에는 벌써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 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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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한산합니다. 초미세먼지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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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이태극이 전주에 가고 없어서 단골집 식당 안내원이 셔터를 눌러 주었습니다.

왼쪽부터 열정 김상열, 무일 정학철, 천곡 박인순, 본행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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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계곡은 정취가 있습니다. 흩어진 낙엽과 살짝 언 얼음이 세월이 겨울임을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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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골 샘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정자엔 우리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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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김상열... 그는 아호를 바꾸려는데 어떠냐고 여러 차례 묻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열정(차가울 열, 우물 정)은 너무 차서 이하(怡河)로 바꾸려고 한답니다.

아내가 '이상'도 아니고 맨날 '이하'냐고 반대하고 있지만, 자기는 [기쁠 이(怡) 물 하(河)]가 좋게 느껴진답니다.

한자에 일가견이 있는 무일이 좋다고 '이하'로 하라고 대찬성입니다. 천곡도 sound good하며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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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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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lder bag을 찾으러 갔다가 찾지 못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식당에 들어선 무일 정학철의 표정입니다.

손수건 하나를 잃어버려도 서운한데 평소 아끼던 벨기에제 shoulder bag을 잃어 버렸으니 얼마나 속이 타겠습니까?


무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4년 1월 18일 무주구천동 덕유산에 갔을 때도 하산길에 중간 쉼터에 배낭을 놓고

내려오다가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천곡이 "배낭은?"하자 뒤에 따라 오던 윤계섭이 "배낭이 보이질 않네?"하며 빈정거렸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다행히 하산길을 다시 올라가 배낭을 찾았지만 이번은 잃어버렸습니다.


그때나 이제나 천곡이 지적했다는 사실이 매우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청계산 유실물센터(청계산 원터골 정자 입구에 있는 관리센터) 전화번호를 적어 왔으니 부디 찾기를 기원합니다.

일반적으로 등산객들이 산속에서 유실물을 발견하면;

① 그 자리에 그냥 두거나

② 유실물 센터에 옮겨 놓거나

하는데, 우리는 ②번 사항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IMG_0800.jpg

송년회 자리입니다. 조촐합니다. 음식은 맛 있으나 참석자가 너무 적어 '옥우산우회'라는 명칭과는 조금...

이 자리에서 오늘 포함하여 앞으로 옥우산우회 당일 발생경비(식대 및 기타 경비 등)는 옥우산우회 기금으로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약 2,400,000원 정도 기금이 남아 있는데 앞으로는 회비 없이 일단 사용하고 소진되면 회비를 다시

걷는 것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IMG_0804.jpg

오늘 운동정보입니다. 1,318kcal를 사용했으며 10,319보를 걸었습니다.


◆ 추억 앨범


20040118-설천봉정상전원.jpg

2004년 1월 18일 무주구천동에 있는 덕유산 케이블카 종착점 '설천봉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무려 14년 전의 일입니다. 설천봉 일원에서 설경을 즐기고 하산 길에 정학철 동지의 배낭 일시 분실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061216-호명산 정상.jpg

2006년 12월 16일 경기도 호명산 정상에서 기념촬영 사진입니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엊그제 같은데...


◆ 2018년 재정 보고


별첨1-2018년 옥우산우회 경비정산서 총괄표.jpg

   

   ▶ 2018년도 산우회 참가자와 회비 납부 현황입니다.

별첨3-2018년도 옥우산우회 참가자 회비 현황.jpg

◆ 2019년 옥우산우회 운영 방침


    ▶ 청계산을 주 목적산으로 하고 회원들과 협의하여 계절에 맞는 산행지를 선택하여 시행하기로 합니다.

    ▶ 회장이 적극적으로 독려하여 많은 회원들이 산행에 참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19년부터(2018년 12월 포함) 회비를 걷지 않고 현재 기금으로 당일 발생경비를 지불하도록 하겠습니다.

        회비가 소진되면 다시 회비를 걷겠습니다.


◆ 2019년 1월 산행 예고


    1. 일시: 2019년 1월 16일(수) 오전 10시

    2. 산행지: 청계산

    3. 만나는 곳: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4. 준비물: 겨울산행에 맞는 복장과 배낭, 스틱, 아이젠, 등에 더운 물, 비상 간식(초코렛 등)

    5. 참가 통보: 옥우산우회 카톡방에 참가여부를 꼭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12월 22일

                                                                           옥우산우회장 박인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