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이 지나고 지난 주엔 雨水라더니,
驚蟄을 코 앞에 앞둔 남산에는 벌써
봄 기운이 흐른다.
연 초록 빛이 나무가지에 아지랑이처럼 감도는
한나절을 걷다 보니,
싹이 움트고 나비가 날아드는 연분홍 진달래가
곳곳에 피고 화사한 벚꽃이 산하를 누비는
계절이 산책길 저 앞 모퉁이에 도착한 듯하다.
이제 봄이다.
몇 번만 추위가 오고 가면 화사한 봄 잔치가 벌어지겠지….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기다려 진다.
“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씻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깨끗한 빗자루/박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