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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3일 남산에서

by 笑泉 posted Apr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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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는 봄에 울더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럼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봄비- 김소월”)
 

엊그제 내린 봄비 탓인가?

재작년 이맘때 보았던 흐드러진 벚꽃의 향연도,

 눈처럼 흐트러지고 비처럼 내려 뿌리던 낙화도

어느덧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지 오래구나.

연초록의 나뭇잎으로 뒤덮인 남산 산책길은 너무 싱그러워서

역병이 범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가는 상춘객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산 아래 시내의 소음은 먼 나라의 이야기인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에 건강미가 넘친다.

남산 산책길에서 보낸 햇수가 올해 봄이면 벌써 10년이네.

멀리 떠나간 얼굴도 그립고 새로이 합류한 모두가 반갑다.

 

정겨움과 아름다움을 차곡차곡 쌓아가자.

그리움과 반가움이 넘쳐나는 황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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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庵 유의선, 노병선, 南山 정홍익, 逸石 안건일, 怡平 송인경, 屛産 최상민, 雄鳳 김대진, 松泉 오세영, 愚泉 정병호, 如凡 이원구, 笑泉 박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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