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찬 겨울날씨가 계속되는 요즈음이다.
그래도 오늘은 좀 풀린 날씨에 흰 눈마저 휘날린다.
은근슬쩍 드나들던 남산 기슭 찬기운도
오늘은 조금 주춤하다. 이제 봄이 멀지 않았겠지…
남산 걷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햇수로는 8번째를 맞이한다.
그 동안 남산을 같이 걷다가 지방 어딘가로
떠나간 친우도 남산 산책길이 그리워 이젠 누구 누구가
같이 걸을까 하며 찬 겨울이면 그리워 할지도 모르지.
나이가 나이니 만큼 사소한 그리움도 자꾸 쌓이는 거지.
눈이 내리는 남산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추운 날
같이 걸었던 얼굴이 휘날리는 눈발 넘어 언뜻 언뜻
보이는 것도 나이 탓 만일까?
같이 걸었던 얼굴이 감기 몸살로 집에 머물러있건,
어디 여행 중이건 또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다 해도 그 얼굴이 눈발 사이로 언뜻 언뜻 비추이네.
“다들 건강해야 지, 그리고 다들 얼굴을 자주 마주하곤
해야 지”하는 다짐을 해보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