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운 여름날이 계속되는 요즈음이다.
그래도 오늘은 더위가 좀 가신 날씨에 간간이
산들바람마저 나뭇잎을 흔든다.
내일 그리고 모래에 태풍이 온단다.
한차례의 비가 쏟아지고 이 무더운 며칠이
더 지나면 가을이 오긴 오겠지.
오늘, 너무나 더운 여름 한나절에 가을과 겨울
또 그 뒤의 내일을 생각하고, 생일을 맞은 세 벗과의
즐거운 저녁을 기대하며 남산 길을 걷는다.
“우리의 나이 듦은 인생의 가을이 아니다.
아직 무더운 인생의 여름이다”
라는 생각에 위안을 삼으리.
“우물 속의 달”
-詠井中月- 李奎報의 詩
山僧貪月色 / 산속의 스님이 달빛에 반하여
竝汲一壺中 / 호리병에 물과 함께 담았지만
到寺方應覺 / 절에 도착하면 곧 깨닫게 되리
甁傾月赤空 / 병 기울여도 달이 없다는 것을
병산 최상민, 최승은, 일우 박영충, 한붕섭, 일석 안건일, 웅봉 김대진, 일정 백언빈,
소천 박기안, 안상원, 명산 이한륭, 우천 정병호, (저녁 합류 남산 정홍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