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조용한 산책길이다.
화요일 마다 찾는 남산 둘레길이지만
폭염을 식히는 雨中에 걷는 마음은
젊은 시절 풋사랑의 여인을 만나러
가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빗속에 보는 풍경은 ‘녹색의 장원’ 그대로이다.
구름 속에서 또한 안개 속에서 언뜻 언뜻 보이는
남산 타워의 큰 그림도 좋지만
올 봄에 태어난 듯한 참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나뭇가지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작은 모습도
정겨운 어린 시절의 고향풍경이다.
‘인생 칠십이면 가히 무심’ 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산책길가에 맑게 흐르는 물도
간간히 부는 바람도
남산위에 떠가는 구름과
안개까지도 다 내 품안에 안고 싶은 하루다.
逸石, 笑泉, 雄峰, 鳴山, 一友, 松泉, 一丁, 屛山
1년간 "남산행복걷기" 회장으로 수고한 一友 박영충
"남산행복걷기" 회장으로 수고할 一丁 백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