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에서
박두진
찬란한 아침 이슬을 차며
나는 푸섶 길을 간다.
영롱한 이슬들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불어오는 아침 바람 -
산뜻한 풀 냄새에 가슴이 트인다.
들장미 해당꽃 시새워 피고,
꾀꼬리랑 모두 호사스런 산새들이
자꾸 나를 딸아오며 울어준다.
머언 산엔
뻑 꾸욱 뻑 꾸욱 뻑국새가 울고-,
- 금으로 만든 날개쭉지 ...
나는 이런 푸섶에 떨어졌을 금 날개쭉지를 생각하며,
옛날 어릴 적 동화가 그립다.
- 쫓겨난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한떨기 고운 들장미를 꺾어
나는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본다.
흐르는 물소리와
산드러운 바람결
가도 가도 싫지 않은
푸른 숲 속 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지 않아도,
내사 이제 새삼 외로울리 없어...
오월의 하늘은
가을 보다도 맑고,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청산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하늘 이로세.
1947년작
서대문 "안산 자락길"을 걸으며 靑鹿派 시인이던 朴斗鎭 詩人의 詩碑도
감상하고, 저멀리 백운대, 보현봉 등 아득한 시절에 올랐던 북한산 자락의 모습도 감상한 기분 좋은 산책길! 山林浴도 덕분에 한셈!
(좌로부터) 일정, 여범, 무올, 소천, 유원, 일석, 수암, 병산, 우천, 명산, 이항
웅봉, 이항, 여범, 무올, 일정, 소천, 유헌, 일석, 수암, 병산, 우천 (저녁 식사에 정홍익 교수 추가)